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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참선의 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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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육화경六和敬과 입중오사入衆五事 32. 육화경六和敬과 입중오사入衆五事 * 1987년 10월 10일 태안사 3년 결사 중 하신 소참 법문입니다. 믿는바 수행 따라서 정진 중에는 괜히 이 말 저 말 횡설수설하고 그러는 것이 모두가 한담희론閑談戲論이 되어서 공부에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될수록 말씀 안 하려고 생각했습니다마는 노파심에서 제가 몇 말씀하겠습니다. 자고로 삼종선三種禪이라 우리가 바로 못 나가는 삼종선을 가리켜서 말씀한 법문이 있는데 한 가지는 문자선文字禪이라 문자만 주로 헤아리고 문자만 따지고 참다운 실수실참實修實參이 없단 말입니다. 따라서 지혜는 좀 나가서 보다 나은 소리를 하지만 그렇게 아는 것은 하나의 문자선文字禪에 불과하고 참다운 깨달음이 못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문자는 아주 완전히 배제하고서 그때는 암중선暗..
31.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 31.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 * 1987년 3월 태안사 삼년 결사 중에 하신 소참법문입니다. 조사선祖師禪에 관해서 그때그때 상당히 논쟁도 생기고 그 때문에 괜히 분별 시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헌데 연혁이나 그 의의를 잘 모르면 부질없는 시비를 한단 말입니다. 사실은 조사선으로 선禪 상량商量, 상량이라고 하면은 헤아리는 것을 보고 상량이라고 합니다. 상업이라는 상[商]자하고 헤아릴 양[量]자 말입니다. 괜히 분별없는 상량 때문에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부에 방해를 받습니다. 따라서 그런 의혹에 관해서 확실히 확인을 안 해본 것 때문에 상량商量만 하니까 그만치 그것 때문에 분별 시비를 하게 되겠죠. 그것은 당나라 이전에는 그런 조사선祖師禪에 대해서 말이 없던 것이 당나라 중엽 때 그 말씀이 되..
30. 영가靈駕 소참법문小參法門 30. 영가靈駕 소참법문小參法門 * 1987년 3월 28일 태안사에서 하신 영가 소참 법문입니다. 영가靈駕시여 세월이 흘러가는 강물 같아서 가신지가 49일이 지났습니다. 영가시여 자세히 듣고 깊이 생각하시오. 중생은 모양이 있으면 살았다고 하고 모양이 없으면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양이 있고 없고 간에 생명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 생명은 죽음이 없고 바로 영생하는 것인데 우리 중생은 어두워서 생명의 본질을 못 보기 때문에 모양이 있으면 살았다고 하고 모양이 안 보이면 죽었다 합니다. 금유전무今有前無라, 지금은 있어도 앞에는 모양이 없었습니다. 박 아무개 김 아무개라 하는 인간 존재가 지금은 있다 하더라도 과거에는 모양이 없었습니다. 모양이 없다가 인연 따라 부모 연 따라서 금생에 사람 몸 받아서 사람..
29. 참선參禪의 선결조건先決條件 29. 참선參禪의 선결조건先決條件 * 1987년 6월10일 태안사 소참법문입니다. 참선공부參禪工夫에는 세 가지 잘못된 참선參禪이 있습니다. 첫째 두꺼비선, 하마선蝦蟆禪이라. 두꺼비는 미련해서 뛰는 재주밖에 없는데, 이 두꺼비처럼 두꺼비선이란 것은 자기가 하는 것만 옳다고 아집我執은 물론 법집法執을 버리지 못한 선禪을 말합니다. 자성自性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떠나서 그야말로 광대무변廣大無邊하고 심수오묘深秀奧妙하여 말과 문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자성인데 얽매이고 착着하고 분별시비分別是非하면 자성과는 거리가 생깁니다. 다시 말해 광대무변해서 거기에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자성自性, 불성광명佛性光明이 충만한 것인데 분별 시비하면 벌써 그 순간 우리 마음은 어둡고 흐려져서 제한을 받는 것이니 따라서 두꺼비 선..
28. 청정 무량한 부처님의 생명뿐입니다. 28. 청정 무량한 부처님의 생명뿐입니다. * 1987년 8월 12일 태안사에서 부산 신도분들께 하신 법문입니다. 이와 같이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가지가지 그런 고생이 있는 사바세계에 있습니다. 허나 사바세계의 그런 고난을 떠나서 가장 좋은 세계가 있는 것을 우리는 짐작합니다. 이것은 우리는 안보이지 만은 각 도인들이나 부처님은 증명證明도 하고 보셔서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좋은 세계가 내내야 다 아시는 바와 같이 극락세계 아닙니까. 극락세계의 딴 이름을 청량지淸涼地라 맑은 청[淸]자 서늘한 량[涼]자 청량지라 그래서 우리 중생은 청량지라는 그런 극락세계를 맛을 못 봅니다. 허나 이렇게 아주 더운 때 시원한 냉수나 얼음이나 그런 걸 먹으면 소위 말하는 청량미라고 해서 우리 마음이 굉장히 시원한 것을 느..
26. 모두가 다 부처님 뿐입니다. 26. 모두가 다 부처님 뿐입니다. * 1987년 1월 3일 태안사 용맹정진 입제법문입니다. ‘무량수행중無量修行中 참선최제일參禪最第一이라.’ 우리의 수행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무량수행無量修行 중 참선이 최제일最第一이라. 참선이 제일이란 말입니다. 이런 것이 경론經論에 있습니다. 참선 이것은 우리 마음을 증폭시킨다고 해서 즉 말하자면 마음의 볼륨을 증강增强시킨다 말입니다. 그래서 증상심학增上心學 더할 증[增], 윗 상[上], 마음 심[心], 배울 학[學] 증상심학이라. 이와 같이 우리가 타고나온 그런 마음을 좋은 쪽의 것으로 해서는 마음의 국면이 더 증폭이 안 됩니다. 우리가 경도 외우고 또 여러 가지 명상법도 하고 하지만 참선법이 아니고선 우리의 타고난 마음의 국면을 넓힐 수가 없단 말입..
25. 갈앙심渴仰心이 극락세계 * 1987년 4월 5일 태안사에서 청화 큰스님 법문입니다. 써늘한 서남풍이 불 때는 서남풍이 불지 않고서 매화나무가 청초한 꽃을 피웠습니다만 봄이 익어져서 순풍이 불어올 때는 그 생생한 싱그러운 매화꽃은 누그러지고 맙니다. 이럴 때 황당해서 우리 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무상無常을 한결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헐벗은 그런 나목裸木에서 어디에 그런 꽃이 있었던가, 한 겨우내 동안 헐벗은 매화나무는 꽃도 이파리도 흔적도 없었습니다. 이파리도 없고 생기도 없던 그것에서 어떻게 꽃이 피어 나왔는가 생각하면 우리는 자연계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체 꽃이 어느 곳에 준비되어 있었던 것인가? 나무를 몇천 번 쪼개 본다 하더라도 매화꽃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절이 오면 분명히 ..
24. 우리의 주인공은 오직 마음뿐입니다. 24. 우리의 주인공은 오직 마음뿐입니다. * 1987년 6월 14일 태안사 법문입니다. 요즘 항간에는 선禪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이 나옵니다. 더러는 단전법이라 해서 아랫배에다 힘을 주고서 하는 단전법으로 교수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화두로 의심만을 주로 하는 교수법도 있고, 화두도 없이 묵조黙照 하는 묵조법도 있고 각기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것이 제일 우수하다고 주장한단 말입니다. 책을 많이 보신 분은 어느 것을 쫒아야 하는 것인지 주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선禪 이것은 따지고 보면 가장 쉬운 것입니다. 가장 쉬운 것이고 몸도 마음도 상쾌한 것입니다. 신身 안락, 심心 안락 몸도 마음도 안락한 것입니다. 나쁜 생각을 하고 번뇌 망상하면 괴로운 것이고 일체 만유를 자비심으로 포용하는 그런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