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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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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관 잠시 아침도 좋고 저녁도 좋습니다.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세우고 숨을 고르며 오늘 만날 악연(惡緣), 이미 만난 악연을 잠시 떠올리며 거짓이라도 마음을 일으킵니다. “그들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 그 악연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한 번 더 “그들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 그 악연을 연민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들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 허공 같은 마음으로 중생들의 고통을 사유하며“일체중생들의 고통을 제가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와 짜증과 화가 한 번이라도 줄었다면 성공한 것이고 성취한 것입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대해(大海)를 이르듯하루 성공과 성취가 모여서 대도(大道)를 이루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떠날 적의 수행 요즘은 저녁기도를 끝내고도 해가 남아 있습니다. 기도 끝내고 도량 한 바퀴 돌면서 감상(感想)합니다. 무주선원 돌담에 기대어 방문객을 반기는 능소화 잎이 풍성해진 것이 올해도 꽃을 많이 피워 방문객의 찬탄을 받을 것이고. 먹구슬 나무는 자연으로 씨앗이 떨어져 자라는 것을 그대로 둔 것인데 이제는 거목이 되어서 하늘에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비파나무도 주인장도 모르게 노랑 열매를 달고 있고 구지뽕 나무도 열매를 수없이 달고 있습니다. 도량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은 수국은 곧 수백 송이의 수국꽃 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같은, 극락도량 무주선원 제가 보아도 대견합니다. - 아 - 그러나 혼자서 삽과 곡괭이 그리고 골갱이(호미)로 이룬 도량이지만 언제인가는 자의(自意)던 타의(他意)던 이별할 ..
비빔밥 한 그릇 송광사 학인시절 송광사 암자 오도암이 비어 있어서 방학 중에 가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송광사를 오갈 일은 있는데 오도암에서 큰길까지 걸어나와 지나가는 차를 손들어 얻어타고 송광사 입구 삼거리에서 내려 송광사를 걸어 다녔는데 그날도 큰길까지 걸어나와 손을 들고 차를 얻어타고 보니 차 안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속으로 “교회 다니시는 분인데 차를 태워주었네 좀 미안한데” 생각하는데 차주님은 거사분으로 당시 연세가 저희 형님 세대입니다. 차 안에서 담담히 말씀하시는데 어릴 적에 부처님 오신 날이면 벌교에서 송광사까지 걸어가서 비빔밥 한 그릇 얻어먹었다고 하시는데, 벌교에서 송광사까지!!! 족히 반나절은 걸어가야 하는데 겨우 오도암에서 송광사까지도 못 걸어가 차를 얻어타냐 하는 것 같아 갑자기 제 얼굴..
종심(從心) 젊은 시절 콘크리트 밀림에서 성공하겠다는 화두 하나로 용맹정진할 적에 내가 환갑이나 넘기겠느냐 생각했는데 올해가 이순(耳順)을 넘어 종심(從心), 마음은 이순과 종심에는 온전치 못하지만, 몸뚱이는 지금까지 병원 신세 크게 진 적 없이 건재하니 고맙기도 합니다. 그러나 늙어감은 피부로 느끼고 주변 분들이 하나, 둘 떠나는데 제 차례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큰스님 법문에 “생명(시간)을 아끼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늙어서 가장 잘사는 것이 무엇일까?잠시 날숨과 들숨으로 마음을 고르고 사유(思惟)합니다.  나를[我] 녹이고 바라는 것 없이 마음이던, 기능이든 재물이든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고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것입니다. 나의 서원(誓願) 목숨이 다할 때..
수행한담 봄이 돌아오면서 도량에 각종 꽃 파티가 한창입니다. 특히 법당 기준으로 한다면 오른쪽에 병꽃나무 왼쪽에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처음 심을 적에는 무릎 정도 크기의 나무를 심었는데 12년의 세월 속에 엄청나게 커서 도량 좌우보처로 장엄하고 있습니다. 병꽃나무뿐 아니라 모든 나무가 이제는 제법 커서 그늘도 만들고 있는데 주차공간에 있는 녹나무도 그늘을 제법 드리우고 방문객의 덕담을 듣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훌쩍 더 자란 꽃나무들 처음 개원하고 어려운 시절이라 어린나무들만 심었는데 이제는 도량에 꽃나무들이 제법 우거지어 식물원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법당과 마당을 오가며 틈틈이 청화 큰스님 법어집 교정보아 법공양 출판하고 일일이 포장, 발송까지 하면서 참 부지런히 살았다 하는 ..
청화 큰스님 법어집 법공양 회향 청화 큰스님 법어집 법공양 회향 이번 3월 27일 마음의 고향 Ⅵ(6권)을 마지막으로 청화 큰스님 법어집 법공양 출판 대장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한글파일 준비하여 2019년 1월 첫 출판 시작으로 금강심론 시리즈 6권 정토삼부경, 정통선의 향훈, 염불선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고향 시리즈 6권 모두 16권을 총 누계 4만 5천 권을 출판하였으며 책 창고에는 대략 3~4천 권 정도가 남았습니다. 청화 큰스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고구정녕(苦口叮嚀) 일러주시는 법문을 현대에 맞는 눈높이와 읽기 편한 편집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법문을 녹취하여 문자화 한 것이라 최대한 정확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법어집 출판으로 주요 법문은 거의 문자화하였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뜻대로 안 이루어지었을 적에 화가 일어납니다. 내 생각과 다를 적에도 화가 일어납니다. 대상이 내 생각보다 많이 미치지 못했을 적에도 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한발 물러서서 돌아보면 안될 만한 이유가 있고 생각과 다를 수도 있고 미치지 못할 이유가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로서 화를 소멸할 수 있지만 화의 뿌리를 뽑고자 한다면 화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알고 대상과 현상에 대해서 연민하는 마음 일으키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전생(前生) 미국에서 전생을 연구하는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전생이 의심스러운 아이 신고 건이 있으면 검사가 조사하듯이 조사하여 확인하는데 전생 확인한 것이 3천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전생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이야기입니다. 80년대 미국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난 아기(3살, 정도)가 비행기 장난감을 좋아하는 데 특히 전투기 장난감을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데리고 장난감 가게 가서 전투기 장난감을 샀는데 어머니가 장난감 전투기 동체 밑에 붙어있는 것이 무엇이지 했는데 아기가 바로 보조 탱크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놀라서 그때부터 부모가 아기가 무심코 던지는 말을 모두 기록 추적하였다고 합니다. 아기의 조각조각 말을 퍼즐 맞추듯이 맞추어나가고 확인까지 하였는데 2차대전 막바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