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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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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天才) 선천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아주 뛰어난 사람을 우리는 천재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빛나는 것은 각 분야에서 천재가 나와서 발전했고 또 천재 한 분이 많은 분을 행복하게 합니다. 유튜브에서 바둑의 천재 신진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젊으신 분이 인터뷰에서 “나보다 머리 좋은 사람은 있는데 나보다 바둑 많이 둔 사람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젊으신 분이 잠자는 시간 외에는 AI로 바둑만 두었다고 합니다. 아 천재도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고 절집 말로 용맹정진 끝에 이룬 것입니다. 축구의 천재 손흥민 이야기도 흔히 말하는 손흥민 존에서 슛 연습을 하루 천 번씩 하였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절 삼매를 얻었다는 어른 스님께서 당시 하루에 만 배씩 하는데 공양할 시간이 없어서 밥그릇을 절하는 옆에 두고 먹어가면서 하..
미타행자의 마음공부 미타행자의 마음공부 미타행자의 편지 4권 「미타행자의 마음공부」 단행본 표지가 어제 나왔습니다. 그동안 카페에 올린 미타행자의 편지를 모아서 출판하는 네 번째 단행본입니다. 담앤북스에서 출판하며 곧 이달에 책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수행한담 우리가 사바세계 올 적에 노트 한 권씩 가지고 옵니다. 노트에 일정표가 낱낱이 기록돼 있지만, 문제는 지나온 페이지는 다 아는데 앞으로의 페이지는 어떻게 쓰인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나고 보면 운명론(運命論)인데 앞으로 일어날 일은 개척론(開拓論)입니다. 세월에 따라 생각하는 것도 변하는데 젊은 시절에는 산중에 고고한 낙락장송이 가슴에 와닿다가 세월이 흘러서는 아무렇게나 잘 자라는 칡넝쿨이 가슴에 와닿고 돈오점수(頓悟漸修)보다는 지금은 돈오돈수(頓悟頓修)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낙락장송이나 칡넝쿨이나 다 같은 자연의 논리고 돈오점수나 돈오돈수나 다 부처님 말씀이지만 각자의 시절에 따라 인연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에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사회학자들이 말하기를 대한민국 사회가 돈오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는데..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법당에 들어가 염불할 적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은 새롭습니다. 어제의 나무아미타불이 오늘의 나무아미타불과 다르고 내일의 나무아미타불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법당에 들어갈 적마다 나무아미타불이 새롭기에 아직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십 년 차 나무아미타불이 다르고 이십 년 차 나무아미타불이 다르고 삼십 년 차 나무아미타불이 다릅니다. 염불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 먹는 것도 잊고 잠자는 것도 잊고 하여야 하지만 업장에 가려 그렇게 못하는 자신이 한탄스럽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수행 염불수행 “나무아미타불”이 마음에서 일어나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칭념하며 귀로 나무아미타불을 들으며 다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새기어 나갑니다. 염불에 망상이 일어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귀로 마음으로 지어가다 보면 어느덧 망상 없이 지어갈 수 있습니다. 초보 운전일 때는 눈앞만 보이다가 익숙해지면 한눈에 좌우가 보이고 시야가 넓어지듯이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익숙해지면서 아미타불의 속성(屬性)인 빛을 관상(觀想)하게 됩니다. 빛을 관상하면서 하는 염불을 실상염불(實相念佛)이라고 합니다. 빛으로 내 마음의 어둠을 밝히며 법당을 채우고 도량을 채우고 온 우주를 채웁니다. 아미타불 염불로 망상이 털어진 자리는 자비심, 보리심이 자리합니다. 수행의 완성은 보리심(菩提心)의 완성이자 인격 완성입..
꽃 이야기 무주선원에 3박 4일 객승으로 있다가 가시는 분하시는 말씀이 무주선원은 백화도량(百花道場), 백 가지 꽃이 피는 도량이라고 하였습니다. 꽃나무 숫자는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다양한 종류 꽃, 나무들이 있어 나름 총림(叢林)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단 제주도는 따뜻하여 노지에서 월동 되는 품종이 다양합니다. 수국 정도도 중부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주선원 개원 후 많은 꽃나무를 심었지만 다 산 것은 아닙니다. 경험상 추운 해는 이 자리가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데 병솔나무, 카나리아야자는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었습니다. 해마다 천사 나팔꽃과 재스민은 겨울에 뿌리만 살았다가 봄에 살아나는 형편이고 바람에 약한 아이들도 퇴출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잘 견디다가 나무가 커가며 바람을 ..
인과(因果)는 뚜렷합니다. 예전에 A 스님이 암자에 혼자서 살다가 무슨 생각인지 소신공양하겠다고 깨끗이 삭발하고 승복 갖추어 법당에 들어가 불 지르고 앉아 있었어요. 몸에 불이 붙자 고통을 못 이기고 화상 입은 채 튀어나왔고 멀리서 불나는 것을 본 사람이 119에 신고하여 소방차가 동원되었고 A 스님은 화상 입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좀 인연이 있는 스님이라 병원에 가서 병간호를 보름 했나, 아무튼 간호하는 동안에는 코에 삼겹살 태우는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안거 결제를 들어왔는데 결제 중 원적 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어느 날 저녁 9시 방선하고 막 눕는데 귀에서 “뜨거워서 어떻게 가요” 하는 A 스님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서 일어나 날짜를 꼽아보니 그날이 49재 막재 날입니다. 당시 선방 다니는 스님 가운데 식(..
세상이 나를 속이더라도 세상이 나를 속이더라도 세상이 나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화를 낸다면 운명에 지는 것입니다.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속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겪어야 할 과정이고 곧 지나갈 비, 바람일 뿐입니다. 세상이 나를 속이더라도 마음을 열고 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겨울 찬 바람을 딛고 피는 매화꽃 향기가 그윽하듯이 기나긴 겨울을 딛고 일어선 사람의 향기는 멀리 오래갑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