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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참선의 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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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2월 태안사 정기 법회(1986년 12월 2일) 우리 인간의 의식이 한번 발달된 뒤에는 인간은 언제나 불만을 면치 못 합니다. 따라서 지난 과거는 항상 좋고, 지나간 일은 추억의 대상이 되어서 ....... 그러나 지나간 과거도 역시 지금 현재와 마찬가지로 불만이 많았던 것이고 미래 역시 인간의 번뇌가 사라지기 전에는 기대하던 미래도 똑같이 현재와 같이 불만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난이 충만해 있습니다. 더러는 과거 원시 공산체共産體 그런 때는 인간이 아주 행복스러웠을 것이다 인간 사회는 별로 모순이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그리워도 하고 여러 가지 말로도 합니다만, 사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적 위기 인간사人間史의 위기라 하는 것은 언제나 면할 수가 없습니다. 허나 특히 현대 같이 위험하고 술렁거리고 가치문제가 혼란스러운 때는 과거에 일찍..
5월 태안사 정기법회(1986년 5월4일) 한가한 사람을 가리켜서 절에 사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가하다는 중인 저 역시 한가하지 못합니다. 지금 여기 뜨락에 자산홍이 활짝 만개했습니다만, 저는 언제 그 꽃이 머물렀는지, 언제 꽃이 피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가다 오다 보니까 저렇게 만개해서 활짝 피었다 말입니다. 그 정도로 저도 바빴습니다, 따라서 명색이 한가하다는 저도 바쁜데, 하물며 세속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활을 하시는 우리 제가 불자님들은 더욱더 바쁘시리라고 미루어 생각합니다. 동정하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이렇게 바쁜 세상인지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기가 쉽습니다. 어느 것이나 하나의 것을 바로 보면 무엇인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바쁜지라 지나치고 삽니다. 어째서 꽃은 피는 것인가? 꽃이 피는 원..
5. 태안사 삼년결사 입제 법문(1985년 10월 15일(음)) 5. 태안사泰安寺 삼 년 결사 입제법문 * 1985년 여름, 중생제도의 원력으로 곡성 태안사泰安寺 오시어서 그해 동안거(10월 15일(음))를 대중스님들과 함께 3년 결사 들어가시면서 하 신 법문입니다. 오늘의 의의 깊은 3년 결사 상당上堂 법어法語는 의당히 조실祖室화상께서 하셔야 할 것인데 본 결사 대중의 특수인연 따라서 산승이 조실화상의 법어를 가름하게 됩니다. 하나의 티끌을 바로 보면 바로 그것이 진리이고, 하나의 티끌을 바로 못 보면 바로 그것이 망집妄執 입니다. 하나의 티끌이나 또는 어떠한 사물에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고 바로 못 보는 데 허물이 있습니다. 맑은 시냇물은 바닥이 훤히 투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흐린 탁수는 바닥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우리 중생은 마음이 흐려서 우리 마음 ..
4. 적십자소년 평화 순례단 법문(1985년 8월13일) 이와 같이 싱싱하고 또는 총명聰明한 분들은 그러지 않겠습니다마는 옛날 비유담 보면 그러니까 원숭이도 말도 하고 할 때가 있었던가 모르겠어요. 이것은 하나의 비유담에 불과 합니다마는 원숭이란 놈이 자기 동아리를 같이 데리고 가다가 어느 못가에 갔습니다. 못가에 가니까 그때 마침 달이 휘영청 밝아서, 보름달이나 열나흘 달이나 됐겠지요. 아주 휘영청 밝은 달이 못에 비친단 말입니다. 어느 정도의 그런 슬기만 있다 하더라도 못에 비친 달이 참다운 달로 못 볼 것입니다. 허나 미혹한 원숭인지라 못에 비친 달이 거짓된, 하나의 그림자의 달이 아니라 참다운 달로 봤단 말입니다. 이와 같이 달이 있을 때는 밤이 밝지마는 달이 없을 때는 컴컴하니까 이 미련한 원숭이가 “못에 가라앉은 달을 건져서 달이 없는 캄캄한 밤에 ..
3. 전주 원각회 법문(1985.7.30) 어떻게 하는 것이 이런 산업 사회에서 정숙을 기할 수가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정숙을 기하는 그런 방법, 그런 방법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가지고 연구도 하기 때문에 이런 때는 소위 불교에서 말하는 삼매三昧라 하는 그 문제에 관해서 관심들이 쏠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삼매 가운데는 청량 삼매라, 청량삼매라는 삼매가 있습니다. 이것은 맑을 청淸자, 서늘할 량凉자 청량淸凉 삼매입니다. 이와 같이 삼복더위에 우리가 청량삼매에 들 수가 있다고 하면 참 얼마나 행복이겠습니까. 우리 몸도 마음도 조금도 어떠한 그런 굴탁도 뭣도 없고 또는 거북한 점이 없이 아주 서늘하고 그야말로 청량 그대로 맑고 서늘한 그러한 것을 우리가 만끽하는 그러한 삼매가 이것이 청량삼..
태안사 하안거 결제 인등법회(1985년 4월15일) 출가를 하지 않고서 집안에 계시면서 불법을 탐구하시는 우리 불자님들께서나 또는 불법외의 딴 종교도 믿고, 종교를 또 안 믿고 하는 그런 분들이나 모두가 다 한결같이 자기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 합니다. 허나 그러한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인간성이 어떠한 것에 얽매임을 받으면서 참다운 행복은 얻을 수가 없습니다. 즉 다시 말씀드리면 자유라는 자유자래라 하는 그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참다운 행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민주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사회가 아닌 공산사회까지도 자유나 평등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생명을 받치기도 하고, 또는 전쟁도 이루어지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당, 여당 그런 문제, 이것도 역시 자유라 하는, 행복이라 하는..
1. 부처님 오신 날 법문(1985년 4月8日[음]) 우리 생명을 바로 아는 날, 우리 갈 길을 바로 깨달은 날, 이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이날은 비단 이것을 석가모니釋迦牟尼라는 하나의 인간의 탄신誕辰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록 석가모니와 나와 사람은 다르다 하더라도 석가모니와 나와 우리와 그러한 마음의 본바탕은 하나입니다. 인류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오실 때까지는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또는 우주의 본바탕은 무엇인가? 그러한 가장 근원적인 문제, 그러한 문제를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개벽開闢이후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철인도 많이 나고 위대한 군자도 많이 나왔습니다만 그래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빼놓고 서는 사람의 본질, 사람의 본 실상實相 이것을 모르고 지내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 삶의 의의, 이것도 모르고 지나왔다고 생각 할 수가 있..
“참선의 바른 길” 메뉴 카페, 블로그에 “참선의 바른 길” 메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참선의 바른 길 파일은 주로 1984년, 1985년 태안사 시절의 청화 큰스님 법문입니다. 원적하신 사형 태호스님께서 노트에 녹취하여 보관하다 광주 본정거사님께 전하였고 본정거사님께서는 워드작업하여 파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저에게 전해주어 진주에 계신 분께 부탁 녹취를 확인 카페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법문파일이며 첫 번째 파일이 1983년 “백장암 동안거 용맹정진 법문”입니다. 이어서 정리되는 데로 파일을 올리고자합니다. 많은 열람 부탁드리며 인연을 지으신 본정거사님, 진주 인성認性보살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