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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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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불법의 요체(11) 제2절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 1. 서언序言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의 문제도 굉장히 비중이 큰 문제입니다. 참선하는 분들이 두고두고 여러 모로 논쟁을 많이 해왔던 것입니다. 특히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양종에서도 ‘어느 것이 옳다 또는 원래 그것은 둘이 아니다. 또는 둘로 나누어야 한다.’ 이렇게 문제가 많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둘이 아니라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또 대체로 아시는 바와 같이 현대라는 사회가 모든 것이 분열적이고 갈등된 이분법적二分法的인 사회 아닙니까? 그러나 시대의 추세가 모두 용用으로 부터서 본체本體로 돌아가는 경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가사, 유물주의도 참다운 진리로 들어가기 위해서 붕괴가 되는 것이고, 어떤 분야나 분열과 갈등을 지양止揚하여..
원통불법의 요체(10) 10. 결어結語 위에서 引用인용한 經論경론에서 밝힌 바, 法법에는 本來본래 頓漸돈점이 없고 根機근기의 利鈍이둔으로 頓漸돈점이 생기는 것이며 또한 修證수증에도 深淺심천이 있는 것이니 頓悟漸修돈오점수라 하여 誤謬오류일 수 없고, 無染汚修行무염오수행을 力說역설하는 意味의미에서의 頓修돈수이니 頓悟頓修돈오돈수가 그릇됨이 아니며, 다만 先悟後修선오후수의 隨機說法수기설법일 뿐이다. 위에서 인용한 경론에서 밝힌 바, 법에는 본래 돈점頓漸이 없습니다. 다만 근기가 날카롭고 둔함으로 돈점이 생기는 것이며, 또한 닦고 증 하는 수증修證에도 깊고 옅은 심천深淺이 있는 것이니 돈오점수라 하여 그릇됨이 될 수가 없고, 점차나 차서나 고하를 논하지 않는 무염오수행無染汚修行을 역설하는 의미에서의 돈수이니 돈오돈수가 그릇됨이 아니며,..
원통불법의 요체(9) 9.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 기독교 신학神學도 역시 중세기에는 이른바 번쇄철학煩瑣哲學이라, 번쇄하게 흘러갔습니다. 사실 깨달음이란 것은 이렇게 복잡할 것도 아닌 것이고, 문자나 또는 우리의 지혜 이른바 분별 시비하는 알음알이에 있는 것도 아닌 것인데 한 체계를 세우려고 하면 아주 무미건조하고 난해하게 안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도 역시 수법행随法行이라 하여 하나의 고정적인 법에 따라서 하는 방식도 있고 또는 수신행随信行이라 하여 믿음 따라서 하는 수행 방법도 있습니다. 믿음 따라서 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참 간단명료합니다. 그러나 따지기 좋아하고 또는 이론적인 체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믿음 따라서 하는 것이 별로 신信이 안 갑니다. 우리 인간성 자체가 심리학心理學적으로 지知, ..
원통불법의 요체(8) 8. 오悟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깨달음도 그냥 한 깨달음으로 일률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심천深淺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2지二地에 깨닫는 분, 3지에 깨닫는 분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법문을 한다 하더라도, 물론 원리 문제는 차이가 있을 수가 없겠습니다만, 약간의 그 뉘앙스nuance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오悟문제, 깨닫는 문제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근본불교根本佛教와 대승불교大乘佛教를 다른 것으로 안 봅니다. 가사, 『아함경阿含經』도 그 당시 구사종倶舎宗이나 경량종經量宗이라 하는 종파로 굳어 버릴 때는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아함경』 자체에서는 설사 말씀을 다 안했다 하더라도 분명히 대승적인 근본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더러는 소승법小乘法의 범주에 속하는 『구..
원통불법의 요체(7) 7. 견도見道 見道견도 根本佛教근본불교에는 四善根사선근의 最上位최상위인 世第一法세제일법의 無間무간에 無漏무루의 慧혜를 得득하여 聖諦성체를 現觀현관함을 말함. 『解深密經해심밀경』․『智度論지도론』․『唯識論유식론』․『倶舎論等구사론』등 견도見道에 대해서는 『해심밀경』 또는 『지도론』․『유식론』․『구사론』 등에 나와 있는 말씀입니다. 『지도론』은 용수(龍樹 Nagarjuna B.C. 2~3世紀) 보살 저술인 대지도론으로 대론大論이라고 하지요. 『유식론』․『구사론』은 세친(世親 Vasubandhu 4~5世紀頃)보살이 지으셨는데 이런 데서 견도에 대한 말씀이 여러 군데 나와 있습니다. 근본불교에서는 사선근四善根의 최상위를 세제일법世第一法이라고 합니다. 사선근에 대해서는 점차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만, 사선근은 우리 범..
원통불법의 요체(6) 5. 돈점頓漸 頓漸돈점 師謂衆曰사위중왈 法本一宗법본일종 人有南北인유남북 法即一種법즉일종 見有遅疾견유지질 何名頓漸하명돈점 法無頓漸법무돈점 人有利鈍인유리둔 故名頓漸고명돈점 『壇經단경』 그러면 『단경壇經』에는 점수漸修라는 말이 없는 것인가? 『단경』에도 있습니다. 다만 돈오점수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의미로 봐서는 분명히 있습니다. 『단경』에서 6조 대사가 대중을 위해서 말씀하시기를 ‘법法은 본래 하나의 종지宗旨이지만, 다만 사람의 근기 따라서 남북이 있을 뿐이다’ 고 하였습니다. 법은 본래 종지가 하나고 평등무차별의 진여불성자리 하나지만 다만 사람의 근기와 선근 따라서 잘나고 못나고 어리석고 총명하고의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법은 본래 하나의 성품이지만, 보는 견해에 따라서 더딤과 빠름이 있다. 그러니 ..
원통불법의 요체(5) 4. 보조普照의 돈오점수頓悟漸修 그러면 요새 돈오점수頓悟漸修파라고 비판하는 보조 스님은 어떻게 말씀했는가? 보조어록普照語録에 있는 보조 스님의 돈오에 대한 해석입니다. 頓悟돈오 凡夫迷時범부미시 四大爲身사대위신 妄想爲心망상위심 不知自己불지자기靈知是眞佛也영지시진불야.............一念廻光일념회광 見自本性견자본성 而此性地이차성지 元無煩惱원무번뇌 無漏智性무루지성 本自具足본자구족 即與諸佛즉여제불 分亳不殊분호불수 故云頓悟也고운돈오야 『修心訣수심결』 ‘범부가 미혹迷惑할 때는 지ㆍ수ㆍ화ㆍ풍 사대四大를 몸으로 하고 망상을 마음으로 한다.’ 우리 중생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대四大 원소로 합해진 이것을 자기 몸이라고 하고 자기 망상을 자기 마음이라고 한다는 말입니다. ‘차별을 떠나서 신령스럽게 깨달은 자기 마음이..
원통불법의 요체(4) 3. 육조六祖의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돈수頓悟頓修는 우리가 흔히 상식으로 알듯이 성철 스님이 맨 처음에 말씀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육조단경六祖壇經』「제7남돈북점장南頓北漸章」에 나와 있습니다. 『단경壇經』 자체도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돈황본敦煌本이라든가 혜흔본恵昕本이나 종보본宗寶本이나 덕이본徳異本이 다 각기 차이가 있는 것을 보더라도 문제가 있다는 증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래도 역시 우리가 선禪하면 『육조단경』을 권위 있는 전거典據로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단경』제7「남돈북점장」에는 주로 하택신회(荷澤神會 685~760)대사가 북종北宗을 비판하고 남종南宗을 세우는 『남종정시비론南宗定是非論』의 논쟁 같은 말씀이 보입니다. 이른바 남쪽인 6조 대사는 문득 깨닫는 법인 돈교頓教라고 찬양하고 북쪽 신수(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