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
1. 서언序言
여래선如來禪과 조사선祖師禪의 문제도 굉장히 비중이 큰 문제입니다. 참선하는 분들이 두고두고 여러 모로 논쟁을 많이 해왔던 것입니다. 특히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양종에서도 ‘어느 것이 옳다 또는 원래 그것은 둘이 아니다. 또는 둘로 나누어야 한다.’ 이렇게 문제가 많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둘이 아니라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또 대체로 아시는 바와 같이 현대라는 사회가 모든 것이 분열적이고 갈등된 이분법적二分法的인 사회 아닙니까? 그러나 시대의 추세가 모두 용用으로 부터서 본체本體로 돌아가는 경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가사, 유물주의도 참다운 진리로 들어가기 위해서 붕괴가 되는 것이고, 어떤 분야나 분열과 갈등을 지양止揚하여 화해로 나아가는 추세이고 같은 종교 내에도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을 하나의 순수한 것으로 고양高揚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또 각 종교 간에도 전에는 다른 종교라고 하면 아주 원수시 하고 마귀시 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일본 중세기 불교사를 보면 같은 불교 내에서도 종파가 다름으로 해서 상대편 절을 태우고 스님들의 코나 귀를 베어버린 잔인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가 중생의 미망迷妄에서 이루어진, 종파주의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다했습니다. 이른바 원시 공산 시대, 중세 암흑시대, 또는 현대에 와서 민족주의, 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또는 민주사회주의 등 많은 사상적 시련을 다 겪었습니다. 바야흐로 인류는 참다운 진리로 돌아가는 전환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데올로기적인 것은 우리한테 사실은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오직 문제는 우리 인간 자체 문제인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하는 자기 생명과 우주의 본체, 인생과 우주의 실상만 바로 알 때는 모든 문제는 홍로일점설紅爐一點雪이라, 뜨거운 화로에다 한 점의 눈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모든 문화 현상이 분열로 부터서 종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것이 현대 사회의 추세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법佛法의 해석도 마땅히 회통적會通的이어야 하고 딴은, 불법 본래 자체가 ‘비법非法도 불법佛法이라’ 불법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기에, 응당 부처님께서 주로 말씀하신 여래선如來禪이나, 또는 달마 스님 이후에 발달된 조사선祖師禪이나 내용이 둘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분별을 우리 고인古人들은 한갈등閒葛藤이라, 필요 없이 괜히 갈등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당대를 주름잡은 선지식들은 한결같이 불필요한 갈등에 반대했습니다. 원효(元曉 617~686)스님이나 또는 대각(大覺義天 1055~1101)국사나 보조普照국사나 또는 나옹(懶翁慧勤 1320~1376)스님이나 태고(太古普愚 1301~1382) 스님이나 또는 서산(西山休靜 1520~1604) 대사나 그런 분들은 모두가 다 통합적인 원통무애圓通無碍한 법을 지향했습니다. 불법 자체가 본래로 일미평등 하여 둘이 아닙니다. 법집法執을 털어버릴 때는 부처님이 말씀했다거나 조사가 말씀했다는 것 가지고서 시비할 것도 없고, 조사가 정말로 조사라면 부처님 뜻에 맞아야 할 것이고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정법正法은 조사가 그 법을 계승했을 것입니다. 다만 시대 상황 따라서 표현이 다르기도 하고 중생 교화의 연緣 따라서 여러 가지 선교방편善巧方便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원래가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공부할 때에 제방에서 여러 선지식도 친견하고 어록도 많이 볼 것입니다마는, 꼭 여래선과 조사선이 원래 둘이 아니라는 데에 입각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갈등이 생길 때는 공부도 안 됩니다. 본래 둘이 아닌 것을 본래 하나인 것을 둘로 보고 셋으로 보면 우리 마음이 편할 수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것도 역시 타성일편打成一片의 도리로 모든 갈등을 하나의 반야진리로 해결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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