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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김호성님의 정토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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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좀 해주실래요? 편지 10(2017년 8월 26일) 배달 좀 해주실래요? 저는 지금 편지를 씁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에게만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모르는 분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면, 제가 모르는 그분께 이 편지 배달 좀 해주..
내가 기다리는 스님 편지 9(2017년 8월 19일) 오늘은 비유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집이 있다고 합시다. 거기 메뉴판에는 짜장면, 우동, 탕수육, 양장피, 군만두 등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짬뽕이 없다고 합시다. 짬뽕이 없는 중국집이 있어도 좋을까요? 더욱이 슬픈 것은, 그 점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이 ..
타력 콤플렉스 편지 8(2017. 8. 12)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7년 반 조금 더 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 불교학계에서는 정토학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목록조사를 다 마쳤고, 그 중에서 우선 중요한 것들, 흥미가 가는 것들 위주로 몇 편의 논문을 읽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아들 편지 7(2017년 8월 5일)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선생의 책 『나무아미타불』(모과나무)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있는데, 그 중에 어쩌면 좀더 부각되어도 좋았을 법한 인물으로 렌뇨(蓮如, 1415-1499)스님이 있습니다. 반드시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렌뇨스님에 대해..
불교대학 예배당 편지 6(2017년 7월 29일) 불교대학 예배당 지난 15일, 교토에 있는 “불교대학(Bukkyo University)”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2002년 가을부터 2003년 여름까지 신세를 지면서 공부했던 곳이라서, 늘 그 은혜를 생각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저의 책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정우서적)는 그 시절의 견..
서산파(西山派) 편지 5(2017. 7. 23) 서산파(西山派)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선생의 『나무아미타불』(모과나무, 2017)을 번역 출판하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린 이유 중의 하나에, 그 내용이 어려웠다는 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책..
직관의 불교, 감성의 불교 편지 4(2017. 7. 11) 저는 독서회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대학원 다닐 때 독서회를 잘 못해봐서(더러 가입은 했으나, 맨날 결석하다가 탈락하고 말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만 ---. 그 중에 “종교학결사 19”라는 것이 있습니다. 『종교학세계명저 30선』(시마조노 스스무 지음, 최선임 옮김..
부산(賦算)은 권력이 아니다 편지 3(2017년 7월 2일) 부산(賦算)은 권력이 아니다 일본 가마쿠라(鎌倉)는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작은 도시인데, 거기는 헌 책방이 두 곳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중 한 곳에서 책을 2권 샀습니다. 그 중에 다카노 오사무(高野 修)라는 분의 『시종교단사(時宗敎團史)』(岩田書院)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