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편지 (1040)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 입동이 지났다고 하나 제주의 날씨는 마을에서는 겨울을 못 느끼고 한라산을 올라가야 겨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의식 속에는 겨울이라는 정보가 입력되어 있고 그 옛날 어려운 시절 겨울나기가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찬 도시락 먹으며 건설현장에서 일한 세월도 있고 영하 30도가 오르내리는 최전방, 중무장하고 초소에 들어가 알밤을 지새우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봄을 손꼽아 기다린 세월도 있고 연탄 값 걱정하며 겨울을 보낸 세월도 있습니다. 지금은 찬 도시락 먹을 일이 없고 겨울나기에 연탄 값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젊은 시절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비굴함과 인색함에 물들지 않고 현재 건강하게 서 있는 제 자신이 고맙습니다. 그러나 반추(反芻)해보면 교육이라는 것은 잠시는 통하지만 .. 진흙 속에 연꽃 바람결 들리는 말이 어느 큰 절 주지스님은 절 종무원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거칠게 대하기에 종무원 분들 얼굴이 자주 바뀐다고 합니다. 사람의 인격은 약자에 대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소인배가 분에 넘치는 자리에 있으면 이렇게 천하게 삽니다. 절집 말이 옛 부터 “용과 뱀이 어울려 사는 곳이다.” 라고 하고 그 속에서 정진하여 성취하시였다고 하지만 이런 저런 절집에 불편한 이야기를 들을 적마다 제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흙탕물 속에서 물들지 않고 향기 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전 요즘 진흙 속에 연꽃을 생각합니다. 흙탕물 속에서 물들지 않고 연꽃을 피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람결에 호남에 어느 어른스님께서 십년 폐관수행에 들어갔다고 하고 도반스님은 아직까지.. 무주선원(無住禪苑) 무주선원카페는 2007년 여름 서울 광륜사 객방에서 청화큰스님의 당호를 따서 무주선원이라 이름 짓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주선원은 5년 후 2012년 10월 21일 현 제주시 애월 항파두리 토성 아래 도량을 불사하여 개원하였습니다. 법당에 부처님은 무심하고 주인장의 정진 살림살이는 별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도량의 나무들은 제법 자랐고 무주선원은 인터넷상에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무주선원카페는 13년 전 청화큰스님의 고구정령한 방대한 법문을 관심 있는 분들과 공유하기위해서 시작하였습니다. 공심(公心)을 가지고 많은 자료를 올리고 누구나 방문하여 열람할 수 있고 복사해갈 수 있게 운영하여 회원가입 없이도 많으신 분들이 편한 마음으로 오가시는 것 같습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대원(大願)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시면서 소아(小我)의 원을 세우시어도 이루어지고 대원(大願)을 세우시어도 이루어집니다. 소아의 원은 이기심이며 대아의 원은 이타심입니다. 소아의 원은 갈수록 힘이 부치고 대원은 갈수록 힘이 붙습니다. 소아의 원에는 끝없는 미로의 길이며 대원의 길은 탄탄대로입니다. 마음을 열고, 일체중생 모두가 행복하기를 나의 수행 공덕이 일체중생의 행복으로 회향되기를 발원한다면 일체중생과 더불어 나날이 복과 지혜는 쌓일 것입니다. 꼭 “나무아미타불”이 아니라도 됩니다. 관세음보살, 진언, 간경, 절 수행, 좌선 수행법은 달라도 대원을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수행 한담 예전에 주역(周易)의 대가이신 분 신문 인터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사시절부터 주역에 관심이 있어 여러 번 책을 읽었고 어르신께서 저술한 주역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인터뷰 기사는 처음 보는 것입니다. 어르신께서 두 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하나는 세상은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 자녀들에게 주역을 안 가르쳤다고 하시였고 현재 구순(九旬)이 넘으시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신 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2십대 많은 제자를 거느리었고 전설로는 6.25 나기 전에 전쟁이 날 줄 알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태안 안면도(安眠島)로 피난. 3년 동안 땅콩농사를 짓고 나오시었는데 전쟁 난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다른 이가 왜 안면도로 가시였냐.. 혼자 살다 혼자 가지요(5) 전에 젊은 스님과 차 한 잔 하는데 하는 말이 연세 많으신 사형스님이 문자나 전화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나 하고는 상관없는 말이지만 해석은 아직까지 그렇게 살았지만, 손아래 스님들에게 쓸데없이 찾아가거나 문자 등으로 관심을 표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세월이 흘러 제 자신은 마음도 젊고 건강하다 하여도 대한민국 공식 노인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밖이나 안이나 노인 좋아하는 곳은 없습니다. 절집도 늙을수록 삼업(三業)을 조심하고 잘 살아야 합니다. “다들 분상에서는 열심히들 사는데 입 델 것은 없고” 사문이 젊은 시절에 막행막식이 만행이 될 수 있고 재발심의 기회가 있지만 나이와 법랍이 들어 그렇게 살면 주변에 구업 짓게 하며 한없이 추해 보입니다. 마음 밖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있지만.. 혼자 살다 혼자가지요(4) 예전에 애월 고내봉이라는 곳에서 2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한 십년 전 쯤 될 것입니다. 고내봉 무수한 무덤 가운데 농막이 있었고 이 농막을 구입한 소유주가 사람 살겠끔 수리하여 한 일 년 정도 살다가 비워있는 집입니다. 집세 없이 잡풀이 허리까지 차는 집을 다 걷어내고 수리하였고 7평짜리 방 두 개에서 하나는 법당으로 사용하고 하나는 다각실 겸 잠자는 방으로 사용하고 전체 땅 평수가 170평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이년 반 동안 “세상에 이런 일이”하는 TV 프로에도 소개되고 재미나게 살았습니다. 토굴답게 법당에는 관세음보살 사진하나 걸어놓고 사시마지는 어시바루에 담아 공양 올리며 법회도 없고 초팔일 행사도 없고 기도와 정진만 하고 지냈습니다. 새벽에 도량석하러 나오면 무덤에 영가들이 합장하고 기다리는 .. 혼자 살다가 혼자가지요(3) 예전에 뜻 맞는 스님과 차도 마시고 정진하면서 한 철 보냈습니다. 이 스님이 나중에 하는 말이 “스님 수행법은 참 독특하군요. 선방 다니면서 스님 같이 수행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습니다.” 하였는데 제가 보아도 좀 다르지요. 그러나 수행의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번뇌, 망상 즉 삼독심을 소멸하는가에 있는 것이고 삼독심을 소멸하는 방법론에서 여러 가지 수행법 즉 좌선, 진언, 염불, 간경 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삼독심이 다 소멸하였을 적에는 우리 본래의 자성청정심이 드러나는 것이며 마음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몸으로 증명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흔히 본질적인 문제를 나두고 수행을 하여 흔히 말하는 “한 소식했다” 하여도 명리(名利), 이름과 이익에 헐떡거리는 것입니다. 삼독심이 녹으면 녹은 ..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