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젊은 스님과 차 한 잔 하는데 하는 말이 연세 많으신 사형스님이 문자나 전화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나 하고는 상관없는 말이지만 해석은 아직까지 그렇게 살았지만, 손아래 스님들에게 쓸데없이 찾아가거나 문자 등으로 관심을 표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세월이 흘러 제 자신은 마음도 젊고 건강하다 하여도 대한민국 공식 노인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밖이나 안이나 노인 좋아하는 곳은 없습니다. 절집도 늙을수록 삼업(三業)을 조심하고 잘 살아야 합니다. “다들 분상에서는 열심히들 사는데 입 델 것은 없고” 사문이 젊은 시절에 막행막식이 만행이 될 수 있고 재발심의 기회가 있지만 나이와 법랍이 들어 그렇게 살면 주변에 구업 짓게 하며 한없이 추해 보입니다.
마음 밖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있지만 마음 안에서 얻는 행복은 그늘이 없습니다. 재물로서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면 뒷감당이 안 되지만 마음으로서 이익 되게 하려면 가능합니다. 『금강심론』에 마음의 빛은 삼천대천세계를 감싸도 그늘이 없다고 하였는데, 다시 말하면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삼천대천세계를 장엄할 수 있습니다. 삼매가 현현하지는 안 해도 좌선을 하나 염불을 하나 환희심이 일어나기에 밖으로 안돌고 도량 내에서 일과를 보내는 것입니다.
기도정진 공덕으로 일용(日用)에 불편함이 없으며 법공양으로 회향 할 수 있고 울력 공덕으로 도량은 새들의 극락이 되고 모종 나눔으로 회향합니다.
이 역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며 이런 자신이 고맙습니다.
- 아 - 이제는 준비하고 있다가 부처님이 부르면 따라가야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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