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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수행 한담

 

 

예전에 주역(周易)의 대가이신 분 신문 인터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사시절부터 주역에 관심이 있어 여러 번 책을 읽었고 어르신께서 저술한 주역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인터뷰 기사는 처음 보는 것입니다.

 

어르신께서 두 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하나는 세상은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 자녀들에게 주역을 안 가르쳤다고 하시였고 현재 구순(九旬)이 넘으시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신 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2십대 많은 제자를 거느리었고 전설로는 6.25 나기 전에 전쟁이 날 줄 알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태안 안면도(安眠島)로 피난. 3년 동안 땅콩농사를 짓고 나오시었는데 전쟁 난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다른 이가 왜 안면도로 가시였냐고 물으니 지명 그대로 안면(安眠) 편안이 잠자고 일어나니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말씀하신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안면도라는 이름을 지으신 옛 조상님도 대단하고 난리를 피해 안면도로 가신 분도 대단한 분들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6.25의 고통이 심했는데, 그 난리를 알고 피했는데? 말년에 돌아보니 모르고 사는 것이 낫다 하시는 의미는 비 맞을 인연이면 비 맞고 눈 맞을 인연이면 눈 맞고 살아라! 잠시 피해야 언제인가는 비대신 우박 맞고 눈 대신 서리 맞는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역하시는 분들은 아침 일과가 일진(日辰)을 뽑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역의 대가이신 분이 염불을 왜 하실까?

언제인가 관상의 대가이신 분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박복한 한 관상을 복 있는 얼굴로 바꾸어주고 일이 닥칠 운을 어떻게 돌려 줄 수 있을까가 이분의 고민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르신께서는 정업(定業)! 정해진 운명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염불수행 뿐이라는 것을 몸소 행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입니다.

 

물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인데, 어르신의 뜻과 부합되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염불수행으로 모가 많이 깎였고 부드러워진 덕에 훈풍을 만나서 사는 것 같습니다 모가 나면 삭풍(朔風)을 만나는 것이고 모가 깎이면 훈풍 만나는 것이 진리 아닙니까? ()수행하시던 어른스님들이 말년에 염불수행으로 회향하는 것은 흔한 일인데, 주역하시던 분이 말년에 염불로 회향하시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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