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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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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 부처님 명호를 입으로 염송하며 귀로 또렷이 듣고 마음으로 새깁니다. 어느 듯 널뛰던 망상이 사그라지면서 입으로 정성(精誠)을 다하여 염송하며 마음이 정성스러지고 몸(행위)이 정성 스러집니다. 비로소 보리심(菩提心)이 발(發)하며 나의 수행공덕이 일체중생의 행복으로 회향하기를 발원합니다. 보리심을 지니고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는 것이 염불수행의 요체(要諦)이며, 이 공덕이 다하고 망상이 다 할 적에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수행 한담 그 옛날 일당 6천원 받으며 공사판에서 지넬 적에 미국 건설 노동자들은 자가용 타고 와서 일하고 퇴근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언제 노동자들이 자가용 가지고 와서 일하고 퇴근할까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사장에 일하러 오신 분들의 SUV 차량이 즐비하고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 같던 예전 선진국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현실화 되었습니다. 흔히 유럽에서 수많은 교회는 텅 텅 비고 성직자도 교인도 소수며 “교회는 망했다” 합니다. 교회가 망한 신호탄을 주 5일 근무라고 하며 이어 교회가 대형화되고 그 다음 단계가 쇄락하였다고 합니다. 선진국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선진국도 그늘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어느 듯 선진국이 되었고 선진국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절에 출가자도 줄고 신도도 줄..
시절인연 아직까지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 한 생각이 일어나고 그 한 생각을 이루는 것은 사실 노력보다 시절인연이라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전생의 업이며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별거 아닌 노력”도 반드시 해야 한 다는 것이며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모든 것이 일시에 돈오적(頓悟的)으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 옛날 조계사에 처음 가서 승복에 환희심을 내고 “언제인가는 출가할 것이다” 한 생각이 일어난 것은 전생의 업이며 그 한 생각을 이루는 데는 십년이라는 세월이 걸리었고 출가라는 인연이 도래했을 적에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 맺혀있던 인연이 일시에 해결하고 홀가분 마음으로 출가하였으며 제주도에 처음 내려와 제주도 자연환경에 환희심이 일어나 이 좋은 곳에 여법한 수행도량 만들자는 “..
꽃 이야기 도량에 천리향 꽃향기가 그윽합니다. 처음에 아주 어린 것 5주 심어 놓은 것이 이제는 제법 어우러지어 향기를 발산합니다. 천리향이라고 흔히 말하는 꽃나무의 원 이름은 서향(瑞香)입니다. 꽃향기가 천리 간다고 별명을 지은 것이 이름이 된 것이지요. 이 아이는 약간 그늘을 좋아하는데 꽃이 피면 벌 나비가 와서 수정을 해주어야 하는데 누가 그늘까지 들어오겠습니까? 그래서 그늘 속에서 꽃향기로 유인하기 위하여 짙은 꽃향기를 뿜어내는 것입니다. 포인세티아란 꽃이 있습니다, 꽃보다 꽃잎이 붉게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는데 이 아이는 하루 14시간 밤을 만들어 주면 정확히 35일 만에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보통 원예농장에서 저녁 6시에 검은 비닐로 덮어주고 다음 날 8시에 검은 비닐은 벗기어 주어 35일 만..
서원(誓願) 관세음보살님이 아미타불을 정대(頂戴)하고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찬탄[칭념]하면서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듯이 저 또한 관세음보살님 따라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찬탄[칭념]하면서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이 마음을 증명하기까지 다겁생 세월이 걸리더라도 - 아 - 뚜벅 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다름의 행복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면 부질없는 망상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뇌 학자들이 말하기를 하늘에 별보다 많은 뇌세포들이 미세한 전기를 일으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과학적으로도 사람마다 똑같이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절집 말로 하면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업이라는 아뢰야식에 저장된 정보가 각각이기에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각각 등 보체 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보통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시하거나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자신도 힘들어 하는데,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다름이 당연하지” 하고 마음을 돌리면 편합니다. 보여주는 모습이 다양[化身]할지라도 근본은 부처[法身]라 부처로 보고 부처로 대하라가 대승의 가르침입니다. 저도 세월 ..
어느 날 무주선원 하루일과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벽 3시부터 일과를 시작, 저녁에 마지막으로 염불하고 와선에 들어가는 것. 어른스님 말씀이 “밖으로 돌아다니지 마라 절에만 있어도 저절로 공부된다.”고 놀아도 절에서 논다는 마음으로 도량 지키며 일행삼매(一行三昧) 지어가는 것입니다. 천여 평 도량에 혼자 사는 토굴살이 아닌 토굴살이에 법당, 정진 외에 표 안 나는 소소한 일거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양 준비하는 것, 설거지, 정리하는 것, 도량에 검질 매고 꽃나무 가꾸는 것, 모두가 행선(行禪)으로 생각하고 몸으로 정성을 다 하며 마음으로는 챙기는 것입니다 염불(念佛)이란 念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고 佛은 부처님, 불성입니다 행주좌와에 부처님, 불성을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행이란 마음으로 부처님을 잊지 않고 행..
미타행자의 편지(2) 그 옛날 유신 군대시절 편지는 보통 내무반 불침번 보면서 한 통 쓰고 봉(封)하지 않고 소대 내무반 우편함에 넣어두면 중대본부에서 걷어가 중대장이 다 읽어보고 확인, 봉하고 군사우편 도장 찍어 발송하는 것인데 편지내용에 금기사항이 많다보니 쓸 말이 없는 것입니다. 어느 날 중대장님이 소대 내무반에 들어오시어서 “야 너희 2소대는 어떻게 편지가 다 똑같나.” 하며 “그런데 편지 원본은 한 상병 같다.” 하며 나를 지목하고 크게 웃으시는데, 내가 편지 써서 내무반 우편함에 넣어두면 소대원들이 알게 모르게 불침번 서면서 꺼내 다 읽어보고 베껴 쓴 것을 중대장님은 아는 것입니다. 군대시절 펜팔, 연애편지의 소대 교본이 미타행자의 편지의 원조이며 당시 중대장님이 “미타행자의 편지” 최초 구독자입니다. 하 하 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