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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다름의 행복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면 부질없는 망상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뇌 학자들이 말하기를 하늘에 별보다 많은 뇌세포들이 미세한 전기를 일으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과학적으로도 사람마다 똑같이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절집 말로 하면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업이라는 아뢰야식에 저장된 정보가 각각이기에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각각 등 보체 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보통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시하거나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자신도 힘들어 하는데,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다름이 당연하지하고 마음을 돌리면 편합니다. 보여주는 모습이 다양[化身]할지라도 근본은 부처[法身]라 부처로 보고 부처로 대하라가 대승의 가르침입니다.

 

저도 세월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려고 생각을 많이 돌렸고 나의 잣대로 남을 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남은 세월은 그저 묵묵히 도량 가꾸며 정진하면서 살지 하고 생각을 접으니 마음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합니다. 어느 분이 덕담으로 스님! 이제는 스님과 똑같은 상좌 두어서 같이 도량 가꾸시고 사시지요.” 하시는데 저하고 같이 정진하며 도량 가꿀 도반이나 상좌를 찾는 것보다 내가 먼저 성불하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무주선원에 참배오신 분이 말씀하시는데 시어머니가 아침에 눈뜨면 천주 쥐고 있고 저녁에 잘 적에도 천주 쥐고 있다가 주무시는데 가실 적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하여 애야 나 오늘 저녁 못 넘길 것 같다.”하며 다 호출하여 마지막으로 할 말 다하시고 가시였다고 합니다.

 

며느리가 아직도 어느 부처님을 칭념했기에 저렇게 영험 있게 가시였는지 궁금한데, 어느 부처님을 염하시던 마음을 담벼락처럼 썩은 고목처럼 해야 성취할 수 있다는 옛 글 처럼 노 보살님이 무심(無心)으로 상없이 염불하시다 잘 가신 것 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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