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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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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염불 십분 염불 마음을 모아 정성스럽게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합니다.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이 일어나고 입으로 또렷이 칭념 하여, 귀로 들으며 다시 마음으로 새겨나갑니다. “나무아미타불” 무량광(無量光)으로 내 마음을 채우고 법당을 채우고 온 우주 법계를 채웁니다. “나무아미타불” 무량 공덕은 마음이 미치는 곳까지 미칩니다. 저 깊은 땅속을 관상(觀想)하면서 “나무아미타불” 칭념 하면 깊은 땅속, 지옥까지 아미타불 공덕이 미치는 것이고 저 일체중생을 관상하면서 칭념 하면 아미타불의 공덕이 일체중생에게 미치는 것입니다. 옛글에 어떤 이나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칭념 한다면 눈 깜작할 사이에 끝없는 공덕을 이루리라고 하였습니다. 약인일념칭념호(若人一念稱念號) 경각원성무량공(頃刻圓成無量功) “나무아미타불” 칭..
십분 정진 십분 정진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세워서 천천히 날숨과 들숨을 한 후 들숨을 깊게 하면서 가슴으로 온 중생을 끌어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이 만트라이자 진언이자 서원(誓願)을 십 분만이라도 정진한다면 공덕은 무량합니다.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이 한 생각이 일체중생을 용서할 수 있고 일체중생에 연민심을 일으킬 수 있고 나의 다겁생의 업을 녹일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삶은 이미 설계되어있는가? 삶은 이미 설계되어있는가? 사바세계에 와서 내 삶이 마음에 안 들 적에는 언제나 과감히 갈아엎었습니다. 노련한 농사꾼이 기존 작물이 아까워도 계산이 안 맞으면 과감히 트랙터로 깔끔히 갈아엎고 새 작물을 심듯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옴이 첫 번째 갈아엎음이요 천여 평 꽃 농장을 정리하고 출가가 두 번째 갈아엎음입니다. 농사꾼이 갈아엎은 작물에 미련이 없듯이 저 또한 고향이나 세속에 미련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갈아엎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갈아엎어야 사바세계 제 마음에 들게 잘 왔다가 잘 가는 것입니다. 그 옛날 서울에 올라와서 “신(神)이 레몬을 주면 나는 레몬주스를 만들어 먹겠다”는 소신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 ..
구구순숙(久久純熟) 지난 4월 28일이 5천 8백일 기도 회향 일입니다. 하다 보니 어느덧 여섯 번째 천일기도도 가을에는 회향하게 됩니다. 적게는 5천 8백일 기도 회향이고 행자 첫날부터 “나무아미타불” 염불한 세월이 적은 것 아니다 하는 생각과 문득 건강이 받쳐주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일인데 사바세계에 가장 큰 복이 건강이라는 것이 새삼스럽습니다. “구구순숙(久久純熟)”이라는 옛글이 있습니다. 염불하던 진언을 하던 간경을 하던 좌선을 하던 한가지 법을 오래오래 익히고 지어나가면 모서리, 망상이 떨어져 나가고 마음이 확장하며 몸과 마음이 타성일편(打成一片), 화두 하나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타성일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삼매에 드는 것입니다. 청화 큰스님 법문에 삼매에 들어야 다겁생의 업을 녹일 수 있고 그 공덕으로 ..
법당 등 법당에서 기도는 늘 혼자서 하는 것이라 혼자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사시기도 마치고 정리하고 나오면서 한 생각, 무주선원 법당에 전국 법우님들의 마음이 동참했다 하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이 무주선원 법당에 있기에 법당 등 공양에 동참하신 것이고 법당에서 기도하던 좌선 하던 전국 많은 분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작년 법당 등 동참 공양금으로 「금강심론」 법공양 출판에 자량(資糧)이 되었고 올해 동참 공양금으로는 「마음의 고향」 법공양 출판에 자량(資糧)이 될 것입니다. 어느 법우님이 법공양에 동참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법공양 책을 받아 읽고 환희심이 일어나 어느 분의 시주로 책이 내 손에 돌아왔는데 나도 법공양에 동참하면 ..
수행 한담 예전에 이천 평 도량에 불사 크게 하시고 홀로 지내시는 어른 스님 절을 방문했는데 절 마당에 묵은 잡풀들이 수북합니다. 지나가는 말로 ‘스님 풀 뽑기 힘드시면 제초제라도 치세요’ 하였더니 하시는 말씀이 ‘나이 칠십이 넘으니 손 하나 까딱하기 싫네’ 하시는데, 먼 이야기가 아니고 조만간에 저에게도 닥칠 일입니다. 사바세계 태어난 중생치고 생로병사에 해당 안 되는 중생이 있겠습니까. 마음은 강건하다고 해도 몸은 늙어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호텔 생활인데도 저녁에는 피곤함을 느끼고 소소히 병원에 갈 일도 생기고 합니다. 세속에서도 늙으면 작은 집으로 가야 한다고 하듯이 저도 이제는 조촐한 작은 토굴로 갈 때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산중에 들어..
감사 2시 40분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건강에 감사합니다. 3시 부처님 전에 예불,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며 부처님 무량공덕을 찬탄하고 회향할 수 있는 신심에 감사합니다. 4시 40분 들숨과 날숨에 따라 마음으로 일체중생을 끌어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가장 위에 있는 정신세계(보리심)를 거짓 마음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새벽 가장 소중한 시간, 가장 아름다운 시간, 가장 환희심 일어나는 시간 새벽 정진 살림살이로 하루를 살고 백일을 살고 천일을 살고 남은 생을 회향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我)를 녹이는 길 해가 바뀌지 석 달이 되어갑니다. 혼자 살아서 그런지 세월에 무딘데 마음은 세월을 못 느끼는데 몸은 세월을 느낍니다. 고향 인천에서 19년 서울에서 20년 제주도에서 20년 동가숙 서가숙이 10년, 돌아보면 사바세계 와서 살 만큼 살았다 하는 생각도 들고 현재의 삶에 만족합니다. 무주선원의 하루일과, 손수 공양지어 마지 올리며 기도 정진하고 은사 스님 법어집 교정보아 출판하고 마당에서 검질 매며 꽃나무 손보는 것 일과는 빡빡해도 헐떡거리는 마음이 녹으니 행복합니다. ‘나이 먹은 사람 반기는 곳 있냐’ ‘요즘 세상에 누가 누구 말을 듣겠느냐’ 생각에 도량에서 버티며 방문객 있으면 차 공양 올리고 전해주고 싶은 말은 인터넷에 올리니 세상 편합니다. 배부른 말세에 찬(饌) 없는 공양하면서 같이 울력하며 정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