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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삶은 이미 설계되어있는가?

삶은 이미 설계되어있는가?

 

사바세계에 와서

내 삶이 마음에 안 들 적에는

언제나 과감히 갈아엎었습니다.

 

노련한 농사꾼이 기존 작물이 아까워도

계산이 안 맞으면 과감히 트랙터로 깔끔히 갈아엎고

새 작물을 심듯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옴이

첫 번째 갈아엎음이요

 

천여 평 꽃 농장을 정리하고 출가가

두 번째 갈아엎음입니다.

 

농사꾼이 갈아엎은 작물에 미련이 없듯이

저 또한 고향이나 세속에 미련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갈아엎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갈아엎어야

사바세계 제 마음에 들게 잘 왔다가 잘 가는 것입니다.

 

그 옛날 서울에 올라와서 ()이 레몬을 주면

나는 레몬주스를 만들어 먹겠다는 소신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 - 제 마음은 부처님만이 알겠지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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