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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자비관 (3)

 

 

부처님 당시에 비구 스님들이 숲에서 안거를 보내는데 거대한 목신(木神)들이 스님들이 숲에서 정진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무시무시한 형용을 나타내 보이고 끔찍한 소리를 내거나 메스꺼운 냄새를 피워 스님들을 혼란스럽게 하여 스님들이 정진할 수가 없어 부처님을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니 부처님께서 자비관을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다시 숲으로 돌아와 자비관 수행을 하면서 평온을 되찾았고 스님들이 안거를 마치고 떠날 적에 목신들이 울면서 더 머물러 달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비관 수행의 덕목 중 하나가 선신(善神)들이 보호한다고 합니다. 초심시절 월출산 상견성암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은사 스님께서 상견성암에서 3년 묵언 정진하시면서 금강심론과 정토삼부경을 최초로 편집, 번역 법공양 출판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상견성암 일과도 기도 3번 정근하고 나머지는 자비관 수행 오후는 땔나무 준비하고 지냈는데 하루는 큰 절에 내려가니 큰 절에는 중학교 다닐 적부터 다라니 수행하였다는 스님이 계시였는데 저를 보자 합장하면서 스님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하고 덕담을 하는데 전 나 아직 망상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니 아닙니다. 스님이 정진하고 지내시는 것 산신령님이 좋아하고 보호하고 계십니다.” 하는데 속으로 뭔 전설의 고향 이야기야하고 흘려버렸는데 도량이 명당이라서 그런지 심심치 않게 사람들은 올라옵니다. 또 한 날은 무당과 보살이 올라와서 감탄하면서 스님 산신령님이 엄청나게 좋아하십니다.” 꼭 이 자리에서 성취하시라고 덕담까지 하고 산신령 소리는 그 후에도 상견성암에 살면서 몇 번 들었습니다.

 

한두 번은 무시하는데 서너 번 들으니 뭐 산신령이 있기는 있는가 보다 생각 들고 망상을 쥐고라도 자비관 수행을 하면 선신(善神)이 보호하는가 보다 생각합니다. 꼭 자비관 수행 아니더라도 수행하시는 스님들 외호 신장(神將) 이야기는 많이 있습니다. 현 이 자리도 애월 고내봉 토굴 시절, 유수암에다 땅 4백 평 매입하고 작대기 하나 세울 여력이 없어 정리하고 육지 나가 선방 몇 철나고 마지막으로 동안거 한철 자비관 수행 잘하고 제주시에 있는 짐 가지러 왔다가 인터넷상에 나와 있는 땅을 매입하여 일사천리로 진행, 어려운 고비마다 잘 넘기어 현재의 무주선원이 있는 것이고 그 많은 법공양 출판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제 마음속으로 보이지 않는 외호 신()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생각합니다.

 

망상의 뿌리, 번뇌의 뿌리를 모두 뽑아 그 자리에 순수한 자비심이 채워지면 성자(聖者)입니다. 그전에는 다 망상과 함께 정진하는 것입니다. 다만 망상을 쥐고 정진하더라도 보리심을 지니고 정진해나가면 마장(魔障) 없이 공부 지어나갈 수 있고 언제인가는 망상이 다 하여 자비심이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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