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불(願佛)은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서
변방 제주도 옛 토성 자락에 조촐한 도량을 세우고
도량에 연못과 온갖 꽃나무로 장엄하고
백의관음을 상징하는 흰색 건물
법당에는 관세음보살 한 분을 모시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아미타불을 정대(頂戴)하고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찬탄하면서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으로
일체중생의 고통을 거두어 주듯이
저 또한 때 묻은 마음이라도
서서는 목탁을 두드리며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찬탄하고
앉자서는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세우고 자비심을 일으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이웃의 고통을 낱낱이 관상(觀想)하면서
- 모든 이들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시길…. -
들숨과 날숨에 한 번 더 마음을 끌어 올리며
들숨에 가슴을 열고 일체중생의 고통을 품어 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제가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날숨에 낱낱이 자비심을 방사합니다.
거짓 마음이라도 부처의 마음을 지어나가면
언젠가는 증명(證明)하리라는
노스님의 법문을 명패(銘佩) 삼아
다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지어갑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