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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반추(反芻)

 

 

어려운 시절, 하루하루가 힘들고 길게만 느끼어지던 세월도 지금 돌아보면 잠시였고 어느덧 한 생이 저물어갑니다. 지나온 길을 반추해보면 어려운 시절을 잘 극복했고 사바세계 와서 가장 잘한 것은 결혼 안 한 것입니다. 요즘에야 결혼이 선택이지만 우리 세대는 결혼이 필수인 시절 연탄불로 석유곤로로 가스 불로 손수 공양 해결해가며 버틴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잘한 것은 당시로는 늦은 나이지만 출가한 것입니다. 출가와 함께 부정(否定)을 긍정(肯定)으로 대전환하는 삶의 혁명이 일어났고 부정을 녹이어 긍정으로 돌리며 마음의 평정과 행복감을 느끼고 영성(靈性)을 일 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향하는 마음입니다. 내 수행 공덕이 중생의 행복으로 회향 되길 발원하면서 모자라면 모자란 데로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정성(精誠)을 다하여 하루일과를 기도와 자비관으로 회향하는 것입니다. 틈틈이 마당 나가서 도량도 가꾸고 은사 스님 법어집도 정리하여 법공양 출판도 하는 것입니다.

 

()는 정성(精誠)과 같은 말이고 매사에 정성을 다 하는 것이 도()며 수행입니다. 그 정성이 나와 이웃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수행이 깊어짐과 정성 또한 순수해지고 살림살이는 행위로써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행위를 보면 화()도 남아있고 간탐심(慳貪心)도 남아있습니다. 수행은 삼독심(三毒心)을 녹여서 보리심(菩提心)으로 회향하는 것인데 다겁생을 넘어 다니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바세계 떠날 적에는 형상(形象)으로 되어있는 것은 다 놓고 마음, 마음 하나 가지고 갑니다.

현재의 마음도 전생부터 가져온 것이고 또 다음 생으로 가져갈 것이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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