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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전생(前生)

 

 

그 옛날 어린 시절 수천 권의 만화를 독파하고 남은 한 컷 눈 덮인 깊은 산중에 고깔모자를 쓰고 있는 수행자?” 그 옛날 헌책방에서 구입한 국어사전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남은 구절 모래 먹는 나한그리고 이십 대 들어와 막연히 올라오는 산중에 들어가 농사지으며 도()나 닦지하는 한 생각 그리고 현재 이 자리에 있는 나를 바라보면서 전생은 확실히 있고 또한 전생에도 이렇게 독고다이로 수행하고 살았다.” 생각합니다.

 

심리학자들도 버릇 고치기가 힘들다 하고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 이론은 전생 습관을 금생에 수정할 수 있는 퍼센트가 5% 정도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금생에 노력해도 5% 정도의 영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아라한과를 얻은 성자가 공양하면 꼭 되새김하였는데, 전생에 소()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라한과를 얻은 성자도 전생의 습관을 온전히 털기가 힘든 것인데 범부(凡夫)- 결국 금생은 전생의 습관으로 사는 것입니다.

 

미타행자의 편지단행본을 읽으신 시 쓰신다는 분이 전화가 와서 전문가 수준의 글솜씨라고 찬탄하는데 제 생각에는 금생은 가방끈도 짧고 블루칼라 출신이라 글 쓰는 것이 금생에 배운 것이 아니라 전생에 문과(文科)였기에 글도 쓰고 법공양 출판도 하고 수행한다 생각합니다.

 

이름뿐인 비구승, 거친 행위로 승가(僧伽)에 누()가 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온전한 비구승 되는 것도 몇 생이 걸린다 생각하고 어느 조직이고 주인과 나그네가 있는데 승가에는 나그네가 좀 많다 하면 다 이해되고 연민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잘못된 습관, (), 카르마karma를 금생에 녹이고 본래 깊이 매몰되어 있는 자성(自性) 청정심(淸淨心)을 드러내는 것이 수행인데, 실낱같은 인연으로 만난 부처님 인연, 우리가 전생이 있기에 금생이 있는 것이고 다음 생도 있기에 금생에 잘못된 습관, 업을 다독이며 계행(戒行)도 지키며 보시하고 살아야 합니다.

 

제 안목인지 모르지만 잘못된 습관, ()의 근원은 간탐심이고 이 간탐심을 녹이는 것은 보시(布施)가 제일입니다.” 그러나 보시를 재물로써 하려면 한계가 있지만, 마음으로 하려면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하는 보시가 자비관 수행입니다. 자비관 수행은 부처님께서도 권한 수행법이며, “일체중생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십시오.” 하는 한마음, 한 생각이 나의 간탐심을 녹이고 일체중생에게 자비심이 미친다는 소신입니다. 마치 지진이나 화산이 일어나면 온 지구에 영향을 주듯이 좋은 생각, 마음이던 억한 생각, 마음이던 삼라만상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자비심을 일으키는 끝없는 반복훈련으로 내면에 파고들면 깊은 만큼 행위로 드러나는 것이고 당장 성취는 없더라도 다만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진실한 마음이 우러나며 다겁생을 잘못된 습관, 업을 녹이고 언제인가는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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