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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대도무문(大道無門)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도(), 부처를 이루는 문(), 길에는 수없이 많으며. 부처를 이루는 문, 수행법에는 우열(優劣)은 없습니다. 염불문, 진언문, 참선문, 간경문 등 다양하며 다만 내 인연이 어떤 수행법하고 맞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사바세계에 와서 수행하여야겠다고 마음을 일으킨 자체가 전생에 인연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흔히 한 가지 수행법만 고집하는 법집(法執)은 마음의 옹색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옹색한 마음으로는 장애만 많을 뿐입니다. 불법은 그리 옹색하지도 않고 우리는 마음을 여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염불수행도 순수한 극락세계 왕생을 발원하는 정토염불(淨土念佛)이 있고 본래 성품이 아미타불이라는 자성미타(自性彌陀), 실상염불(實相念佛)이 있습니다. 실상염불이란 나를 포함한 두두물물이 아미타불임을 생각하며 염불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정토염불과 우열은 없고 다만 저의 인연이 자성미타에 있을 뿐입니다.

 

자성미타, 실상염불은 청화 큰스님만 법문하신 것이 아니라 옛 어른 스님 법문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려시대 나옹스님 게송 가운데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끊임없이 이어가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망상이 다 털어지고 마지막에는 염불삼매, 온몸에서 보라빛 광명이 발한다고 하였고 보조국사의 염불요문에도 맨 마지막에 하는 염불, 부처가 부처를 염하는 진여염불(眞如念佛)을 법문하시었습니다.

 

아미타불을 찬탄하는 게송에

도마죽위(稻麻竹葦) 무한극수(無限極數)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 동호 대자대비 아등도사 금색여래 아미타불

, , , 갈대처럼 무한한 숫자가 동명(同名) 동호(同號)’ 똑같은 이름이며 금색여래 아미타불이라고 찬탄합니다. 중생의 때 묻은 마음으로는 너와 나가 있고 더럽고 깨끗함이 있지만, 나무아미타불 염불수행이 한고비 넘어 염불삼매에 들면 두두물물 모두가 대자대비한 아미타불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수행법이든 결국은 삼독심(三毒心), 망상을 털어내는 방법, 수단일 뿐입니다. 정토염불도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부처님 명호를 칭념한 공덕으로 진제일체제장애(盡除一切諸障碍) 모든 망상을 다 털고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극락왕생하는 것으로 회향합니다.

 

염불수행으로 기준으로 한다면 염불이 내면으로 파고들수록 망상(妄想)이 털어지고 가장 거친 망상, 눈에 보이는 망상 이성욕, 재물욕, 명예욕이 털어집니다. 털어진 망상 자리는 보리심(菩提心)이 자라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망상까지 털어 마음을 증명하기까지는 참 오랜 세월, 몇 생이 필요하기에 도인(道人) 나오기가 힘든 것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다시 해가 바뀌고 일과는 변함이 없습니다.

은사 스님처럼 일종식에 장좌불와는 못 하는데, 포기는 하지 않는다는 원력을 세웁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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