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큰스님께서 제자가 애쓰는 것을 보고 지나가는 말로 “거 생각대로 잘 안 되네” 하시였다고 합니다. 사실 사바세계에서 생각대로 된다면 가난한 사람 없고, 도(道) 못 이룬 사람 없겠지요. 6천일 기도 회향이라고 하지만 행자 시작하는 날부터 “나무아미타불” 염송하면서 지금까지 한 눈 안 팔고 살아온 것입니다.
이제는 염송하게나 앉거나 하면 쑤~욱 깊이 들어갈 만하건만 생각대로 잘 안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정도 해서는 안 되고 결정신심 가지고 가행정진 내지는 용맹정진으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하지만 마음뿐입니다.
예전에 어느 절 노전스님이 있었는데 가끔 새벽기도에 들어가 사시 기도까지 마치고 나오시었다고 하는데 족히 8시간을 정근하신 것인데 정(定)에 들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노전 스님께서 일체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큰 절에 괴각승(乖角僧)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사미승한테 망신당하고 결정신심을 일으켜 법당에서 21일간 잠 안 자며 용맹 기도를 마치고는 완전히 환탈(換奪)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도 법당에서 정(定)에 들어 8시간 정근하신 스님을 생각하고 결정신심으로 21일간 용맹기도로 다겁생의 업장을 녹이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스님을 생각합니다.
아 언제 저도 그런 날이 언제 올까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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