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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개원(開苑) 십 년

개원(開苑) 십 년

 

오늘이(1021) 무주선원 개원 십 년. 인터넷상으로 청화 큰스님의 주옥같은 염불법문을 정리하자는 뜻으로 무주선원 카페, 블로그는 2007년 서울 광륜사 객방에서 개산하였고 도량은 염불선 수행도량 원력으로 제주 애월 현 자리에 귤밭을 걷어내고 불사하여 20121021일 큰스님과 인연이 있으신 일오 큰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개원하였습니다. 개원 당시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보면서 나름 감회가 깊습니다. 엊그제는(19) 개원하고서 심은 대봉 감나무 묘목이 제법 커 열매로 자릿값을 내놓아 수금했고 개원 당시 묘목으로 심은 무화과, 구지뽕, 비파, 모과나무들도 제법 자리 값합니다.

 

십 년을 하루같이 손수 마지 지어 부처님 전 공양 올리며 기도, 정진하며 오후에는 나무 하나하나 곡괭이 하나로 구덩이 파서 퇴비 놓고서 심고 쇠스랑 하나로 잔디 심고 굴착기 불러 손수 돌에 코 걸어 돌 세우고 땡볕에도 나가 물주고 잡풀 제거하며 가꾼 도량이 이제는 대견스럽습니다. 십 년 전 제주도에 부동산 가격이 미쳐버리기 전이라 그나마 어렵게 도량하나 세웠고 은행 빚지고 개원하여 척박한 곳에서 오직 기도와 정진, 울력으로 빚은 다 갚고 이제는 법공양으로 회향합니다. 십 년 살림살이는 도량이 말해주고 제가 보아도 십 년 동안 부지런히 살았네요. 십 년이 아니라 한평생 삶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팔자? 환경도 일조(一助)하였습니다.

 

이제는 사바세계 와서 여한(餘恨)은 없습니다. 법우님들 덕분에 법공양 불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염불삼매는 요원(遙遠)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하였고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인연이 있어서 있는 것이고 인연이 다 하면 떠나는 것이고 말년, 조촐한 도량에서 홀로 정진하다. 부처님이 부르면 발걸음 가볍게 가는 것이 마지막 원입니다.

 

무주선원에 인연 맺으신 모든 이들 극락세계에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1번 사진 지금의 무주선원 처음 귤밭을 매입한 사진.

2~4번 개원 당시 무주선원

5번 사진 개원 날 일오 큰스님 법문.

8번 사진 컨테이너는 올봄에 장만한 법공양 책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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