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기도 회향할 적마다 한 생각이 올라오는데
4천일 기도 회향하면서는 ‘제주도에서는 홀로 조용히 정진이나 하는
곳이지 더 이상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올라왔고
5천일 기도 회향하면서는 ‘제주도에 살 만큼 살았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왔고
6천일 기도 회향하면서는 ‘이제는 작은 토굴로 가서 조촐하니 정진이나 하다
부처님이 부르면 발걸음 가볍게 따라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숙연(宿緣)이 아니면 하기 힘든 부처님 공부, 다른 이 살림살이 입 댈 것은 없고 다만 “나답게 사바세계 왔고 나답게 사바세계 머무르다 가면 잘 왔다가 잘 가는 것입니다.” 2십 대 초판부터 아련한 한 생각 “산중에 들어가 농사지으며 도(道)나 닦지”하는 한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시절이 도래했는데 결국은 그렇게 되겠지요. 모든 존재는 인연이 있어서 머무르고 모이고 하다 인연이 다 하면 흩어지고 결국에는 몸뚱이까지도 헤어지는 것이 사바세계 이치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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