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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심론/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금강심론 읽기(9)

금강심론 읽기(9)

 

4절 오지여래 五智如來

 

비로자나毘盧遮那을 광명변조光明遍照 노사나盧舍那을 정만淨滿 그리고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능인적묵각能仁寂黙覺이라 번역하니,

부처님能仁 같은 좋은 마음良心을 가지고 고요한 곳에서 몸생각등 이 세 가지를 거둔三緘 , 청정함이 가득한淨滿 성품의 바다性海를 증득하여見證 마지막 깨달음究竟覺을 성취함일새, 자신自身이 곧 큰 광명大日이라. 마음이 허공虛空과 같아서 그 본체의 성품體性은 장애와 걸림이 없으므로無障無碍 첫 번째 지혜의 이름을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라 이르고,

그 걸림 없는無碍 광명光明 와 같이 두루 비추므로 부처님 명호를 대일여래大日如來 곧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라 이르는 바, 사바세계의 태양器界日은 한 작은 세계를 밝게 비추되照明 걸림이 있고有障 장애도 있으나有碍 마음의 해心界日는 삼천대천세계大天沙界를 두루 비추되 걸림도 없고無障 장애도 없어서無碍 대일大日이라 이르며,

 

마음이 허공虛空과 같되 다만 공但空이 아니요, 바람 성품風性的의 한 기운一氣이 평등하고 원만함等量平滿으로, 두 번째 지혜의 이름을 평등성지平等性智라 이르고 부처님 명호를 불공여래不空如來라 이르며,

한 기운의 평등하고 원만한一氣平滿 허공 같은等虛空 마음의 세계心界, 불의 성품火性的인 지혜의 빛智光과 불꽃慧焰이 평등하여 원만히 빛나고等量炯滿, 어둡고 밝음이 없되 능히 일어나고 소멸起滅함을 보이는 사바세계沙界의 차별된 모습差別相을 통하여 진여眞如가 인연을 따르되 변치 않는 성품隨緣不變性을 관찰觀察할새, 세 번째 지혜의 이름을 묘관찰지妙觀察智라 이르고 부처님 명호를 미타여래彌陀如來라 이르며,

 

끝도 없고 한량없는無邊無量 허공 같은等虛空的 마음의 세계心界, 해와 달을 초월하는超日月 금색광명金色光明을 두른 물의 성품水性的과 물 같은 마음識水이 청정하고 가득함淨滿으로 이를 네 번째 지혜의 이름 대원경지大圓鏡智라 이르고 부처님 명호를 아촉여래阿閦如來라 이르며,

 

저 청정한 빛淨光의 땅의 성품地性的과 같은 금색金色을 위주로 네 가지 보배 색四寶色을 둘렀으니, 고요한 본체寂體에는 바람의 성품風性的과 같은 검은 금색黑金色 불의 성품火性的과 같은 붉은 금색赤金色 물의 성품水性的과 같은 흰 금색白金色 성품地性的과 같은 누런 금색黃金色 등이 순수하게 섞여서純一混和, 자마금색紫磨金色의 한 줄기 광명一道光明이 항상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그 비추는 작용照用에는 네 가지 보배 색四寶色 광명光明이 각기 그 성능性能의 한없는 공덕功德을 발휘發揮하여, 밝은 빛을 서로 통하고 주고 받을새交徹炳煥, 한낮의 밝은 빛正午當陽 마니보주摩尼寶珠가 휘황찬란輝煌燦爛하여 수 없는 보배의 빛無數寶光이 한없이 붉게 타오름無邊爀曜과 같으므로 이를 다섯 번째 지혜 이름 성소작지成所作智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보생여래寶生如來라 이르니,

 

첫 번째 지혜는 법신法身의 총체적 지혜總智, 나머지는 나눈 지혜라別智 둘째째 등의 세 지혜는 보신報身의 능지能智[주체]이며

다섯 번째 지혜는 화신化身의 소지所智[대상]를 달리 이름하여, 오지여래五智如來라 이르고 전체를 묶어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 이르니 모든 부처님 가운데 으뜸이요首班 미타彌陀의 묘관찰지인妙觀察智印[삼각]이 일체여래지인一切如來智印의 원형原型이니,

아자阿字는 무의 뜻으로 화신化身, 미자彌字는 만滿의 뜻으로 보신報身, 타자陀字는 법의 뜻으로 법신法身을 의미하며 본래 세 몸을 갖춘本具三身 아미타불阿彌陀佛에 합하며總該, 법계 본체의 성품法界體性인 하나의 법신一法身, 평등한 성품平等性으로 불가사의함을 관찰妙觀察하는 크고 둥근 거울 같은大圓鏡的 능지보신能智報身[주체], 지은 바를 이루는成所作 소지화신所智化身[대상]을 겸하고 네 가지 지혜四智에 온갖 덕萬德을 갖추니라.

 

 

5第五節 묘유현상妙有現象

 

묘유妙有의 극치極致를 인허隣虛라 이르며 이는 물질의 본체와 작용體用이 있음이 아니요, 오직 지혜로써 겨우 분석하여 다시 나눌 수 없는 끝究竟에 이른 것으로서 눈으로 보는 현량現量으로 얻음이 아니라 혜안慧眼으로 보는 것 일새, 순정리론順正理論에는 거짓의 극미極微라 말하고, 광기光記에는 극미極微의 미라 이름하여

물질이 모인 것色聚의 미에 대한 실체의 극미極微라 하고 열 가지 물질十色[오경五境()ㆍ오근五根()]의 최극미분最極微分이라 말하나, 인허隣虛란 공도 아니고 색도 아닐새, 물질의 끝色邊이라 치우쳐 말하는偏稱 극미極微의 이름을 붙이기 어렵고, 인허隣虛의 일곱 배인 물질이 모인 것色聚의 미야말로 열 가지 물질十色의 최극미분最極微分이 화합해서 모여和聚 비로소 물질의 그림자影子를 구성構成한 물질의 시초原始이고, 마지막究竟이며 진실로 극미極微라 이름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물질의 본체와 작용體用이 있음이 아니요, 눈으로 보아 얻은眼見所得 현량의 본체現量體가 아니므로 순정리론順正理論에는 역시 인허隣虛와 같은 모양同樣인 거짓의 극미極微라 하여 실제 물질實色이 아님을 말하였고, 광기光記에는 인허隣虛가 실제 물질實色임에 대하여 이를 거짓의 극미極微라 이르고, 구사론俱舍論에서는 팔사구생하여 수일불멸八事俱生隨一不滅이라 말하였는 바, 물질이란 원래 거짓 모양假相으로 물질의 실체實體가 달리 있지別有 않음이요 물에 대한 파도가 그대로 물일새, 만약 물질의 실체實體를 구명究明한다면 그 마지막究竟은 빈 모양空相인 완전한圓成實 하나의 상一相이라,

 

물질이란 곧 있는 그대로 모습實相의 음적陰的 묘유妙有현상으로서, 인허隣虛란 묘유妙有의 극치極致마지막인 공도 아니非空며 있음도 아닌非有 경계라 혜안慧眼으로 대하는 극치極致, 인허隣虛의 일곱 배인 극미極微란 물질의 시초原始요 마지막究竟으로 법안法眼으로 대하는 극치極致, 극미極微의 일곱 배인 미진微塵이란 미라고 단순히 이름單稱함도 있으나 이는 천안天眼으로 대하는 극치極致, 의 일곱 배인 금진金塵은 금 가운데 왕래하되 장애도 없고無障 걸림도 없는無碍 정도의 육안肉眼으로 대하는 극치極致니라.

 

그리고 금진金塵의 일곱 배를 수진水塵, 수진水塵의 일곱 배를 토모진兎毛塵, 토모진의 일곱 배를 양모진羊毛塵, 양모진의 일곱 배를 우모진牛毛塵, 우모진의 일곱 배를 극유진隙遊塵 또는 일광진日光塵이라고 이름하니 일광진日光塵은 벽간이나 창틈을 통해 햇빛에 의지하여 떠다니는 것을 겨우 인식할 정도인 진애塵埃[티끌]의 단일 물질單體을 이름한 것으로서,

곧 극미極微의 팔십 이만 삼천 오백 사십삼[823,543 (77거듭 제곱)]에 해당할새, 이를 미루어 각 자리各位의 미량微量을 가히 상상할지나 미를 모아서 적은 것에서 큰 것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아니라 요컨대 미혹한 사람迷人에 있어 색음色陰을 없애는銷却 정도를 보인 것으로, 네 가지 모습四相[중생衆生수자壽者]을 깨기 위한 석공관析空觀을 이룸에 만족하니 수행자修者는 이에 의지하여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임을 깨달은了達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에 철저徹底하고, 또 그와 같이 수행修行하여서 마지막 깨달음을 성취究竟成就함에 편의便宜를 얻으면 다행이라.

* 色陰(新譯) = 色蘊(舊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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