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의 약해略解
[반야심경의 뜻을 간략히 밝히다.]
서분序分 제1第一
[심경心經에 토를 달다懸吐]
관자재觀自在의 보살菩薩이
세 몸三身과 네 가지 지혜四智에 온갖 덕萬德을 갖춘 한 위대한 사람一大人의 대자재한 경계大自在境를 관찰觀察하는 보살菩薩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에
깊고 세밀한深密 바른 지혜正智로써 저 언덕彼岸에 이르는 가르침法을 수행修行할 때에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하야
먼저 허망한 생각妄情으로 마음대로 분별하던 색법色法인 물질色蘊과 마음의 법心法인 수受[느낌]ㆍ상想[표상]ㆍ행行[의지]ㆍ식識[분별]의 네 가지 무더기四蘊는 일찍이 거짓 모습假相, 거짓 이름假名으로서 이름과 모양이 본래 공空일새 다섯 무더기五蘊가 모두 공空함을 비추어 보아照見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이니
태어남生ㆍ늙음老ㆍ병듦病ㆍ죽음死의 네 가지 고통을 위주主로 한 일체 고통과 액난의 고해 바다苦海를 건너니,
제2第二 정종분正宗分
사리자舍利子야 색불이공色不異空이오 공불이색空不異色일새
색즉시공色卽是空이오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사리자야 색色[이란 비어있는 성품空性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如如相으로 색色의 본체體가 달리 있지 않고, 공空의 본체體가 허깨비 꽃幻華일새 색色이 공空과 다르지 않고, 공空이 색色과 다르지 아니하니, 공空 그대로 색色이요, 색色 그대로 공空이라.
수상행식受想行識도 역부여시亦復如是니
네 가지 무더기四蘊[受(느낌)ㆍ想(표상)ㆍ行(의지)ㆍ識(분별)]도 또한 그러하니
사리자舍利子야 시제법공是諸法空의 상相이
사리자야 이러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色ㆍ受ㆍ想ㆍ行ㆍ識]의 모든 존재諸法가 본래 공本空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원래 나지生도 않았으니 소멸滅하지도 못하고
불구부정不垢不淨이며
원래 더럽게 물들지染垢 않았으니 깨끗하게 씻지洗淨도 못하며
부증불감不增不減일새
원래 모자람欠縮 없이 원만圓滿하니 늘거나 줄어들지增滅 못할지라.
시고是故로 공중空中에 무색無色이라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이니
그러므로 모든 존재가 비어 있는諸法空 그대로의 모습實相 가운데는 색色이란 거짓 모양도 없고,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란 거짓 이름도 없으며, 무명無明이란 거짓 모양과 거짓 이름의 총 대명사인 근본무명根本無明[色․受․想․行․識]도 없으니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요
여섯 주체六根[감각기관(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인식)]도 없고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오
지말무명枝末無明[六根]이 없으니 여섯 경계六塵[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
법]도 없으며
무안계無眼界요 내지乃至 무의식계無意識界일새
이미 주체와 경계根塵[六根․六塵]가 없으니 전오식前五識으로 인식한 객관대상 경계所智境界[(눈․귀․코․혀․몸) 인식 경계眼․耳․鼻․舌․身․識界]도 없으며, 주관의 인식能智인 마음의 인식경계意識界도 없어서
무무명無無明이라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이며
무명無明이란 도무지 본래 없기에, 무명無明이 다盡할 것도 없으며
내지乃至 무노사無老死라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이며
따라서 행함行․인식識․마음과 물질名色․육근의 형성六處․감촉觸․느낌受․애착愛․취함取․있음有․삶生도 없기 때문에 나아가 늙음老과 죽음死이 다할 것도 없으며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니
이와 같이 과거․현재․미래三世의 고통의 결과苦果와 그 모인 원인集因을 밝힌 십이지十二支의 인연법因緣法이란 곧 다섯 무더기五蘊法에서 비롯한 것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에는 본래 없기에 도를 닦아 열반을 증득修道證滅할 것도 없느니라.
무지無智라 역무득亦無得하야 이무소득以無所得일새 고故로
이상 다섯 무더기법五蘊法의 범부의 지혜凡夫智와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의 연각의 지혜緣覺智와 사제법四諦法의 성문의 지혜聲聞智 등 일체 유위법有爲法의 유루지有漏智는 꿈夢ㆍ허깨비幻ㆍ물거품泡ㆍ그림자影 등을 헤아려 집착함과 같아서 모두 허망虛妄함일새
일체一切 유루有漏의 지혜智가 없으며, 따라서 유루有漏의 얻음도 없으며 생사유루生死有漏를 얻을 바가 없으므로
보리살타菩提薩埵는
모든 형상諸相의 무명無明 구름을 걷고, 형상이 아닌非相 불성佛性 광명日을 친견하는 보살開士은
의반야바라밀다依般若波羅蜜多니 고故로
무위법無爲法의 무루지無漏智로써 열반涅槃의 언덕에 이르는 가르침法에 의지하므로
심무가애心無罣碍요 무가애고無罣碍故로 무유공포無有恐怖라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하고 구경열반究竟涅槃하나니
마음에 유루有漏의 걸림罣碍이 없고 걸림罣碍이 없으므로, 무명심無明心의 끝極端인 죽음死厄의 공포가 없어짐에 따라, 일체의 잘못된 꿈같은 생각顚倒夢想을 멀리 여의고 열반涅槃에 도달究竟하나니,
삼세제불三世諸佛도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蜜多故로 득아누다라삼먁삼보리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시니라
과거ㆍ현재ㆍ미래三世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수행修行 함으로 위없는 깨달음無上菩提을 증득證得 하셨느니라.
유통분流通分 제3第三
고지故知하라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가 시대신주是大神呪며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가 완전한 깨달음究竟覺까지 성취成就하는 묘妙하여 가히 생각할 수 없고不可思議 커서 모든 것을 포섭하고 총괄하는 평등의 법문大總相法門이며
시대명주是大明呪며
주체와 대상과 인식根塵識의 모든 미혹을 끊고 적멸寂滅을 증득證得하니, 미혹함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는度無極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이 일어나는 큰 방편大方便이며
시무상주是無上呪며
팔만장경八萬藏經을 처음부터 다 읽고讀破 천칠백 공안公案을 입증立證함 보다 수승한 법法이며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니
가장 수승最上하며 비할 바 없는無比 주문總持이니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요
위와 같이 그대로 깨닫고 수행解義修行함이 견고堅固하면, 다라니신통장多羅尼神通藏에 머물러 모든 마魔가 침범하지 못함이요
진실불허眞實不虛라
일체 허망한 형상虛妄相을 여읜 있는 그대로 모습實相의 지혜智慧라.
고故로 설반야바라밀다주說般若波羅蜜多呪일새
그러므로 실상지實相智인 반야般若로써 저 언덕에 이르는 단단히 지켜야 법約法을 거듭 말할새
즉설주왈卽說呪曰
곧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화두話頭요 공안公案이라.
이를 더욱 단축短縮하여 총괄하면,
아제아제揭帝揭帝 바라아제波羅揭帝 바라승아제波羅僧揭帝 보디
사바하菩提娑婆訶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디사바하.”라 하시니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 주문呪이 그대로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원인因이 되고 결과果가 됨을 깨달아 알지니라了知.
대저 마음을 밝히어蓋明心而 성품을 보고見性, 성품을 보아見性 도를 깨달음悟道일새, 먼저 닦고 뒤에 깨닫는先修後悟 수행은 미혹한 수행迷修이요,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先悟後修 수행은 깨닫는 수행悟修이니, 수행법修法에 있어 경을 읽으나講經[또는 경經을 강론講論하나] 주문을 외우나誦呪 참선參禪하나 관법觀法을 하나 그 외의 방법方法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미혹함迷과 깨달음悟의 경계境는 하나一요, 곧 증證이란 몸으로 증명身證함이요, 깨달음悟이란 마음으로 깨달음心悟일새, 마음으로 깨닫고 몸으로 증득함身證心悟을 증오證悟라 말 하나니라.
갑신년[1944년] 봄 甲申 春
한가로운 사람閒人 벽산碧山 지음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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