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67(5)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867(5)

 

7, 불자찬훼타계(不自讚毁他戒),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입니다.

󰡒너희 불자들이여,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비방하거나, 또한 남을 시켜 자기를 찬탄하고 다른 이를 비방하게 하지 말지니라. 보살은 응당 일체중생을 대신하여 남의 훼방(毁謗)을 받아서, 나쁜 일을 자기에게 돌리고 좋은 일을 다른 이에게 양보해야 할 것이어늘, 도리어 자기의 공덕을 드러내고 남의 칭찬한 일을 숨겨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훼방을 받게 하는 자는 보살의 무거운 죄니라.󰡓

 

우리 불자님들은 관포(管鮑)(관중(菅仲)과 포숙아(鮑叔牙)의 고사)의 지극히 훌륭한 우정을 들으신 적이 계실 것입니다. 관포란 것은 관중과 포숙아인데, 서기(B.C.) 500년 전분이에요. 500년 전이 아니라 600년 전분이에요. 공자보다 일백 년 이상 먼저 사시던 분인데, 관중과 포숙아는 아주 친한 친구란 말입니다. 처음에는 포숙아라는 친구가 먼저 사회적으로 출세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제환공(齊桓公)을 섬겨서 상당한 지위로 올라갔었는데, 그 포숙아가 보니까, 자기 친구인 관중이 자기보다 훨씬 더 총명해 보인단 말입니다.

 

관중이란 분이 너무 비판적이어서 나라를 비판하다가 불경죄(不敬罪)에 걸려서 죄를 받게 되었습니다. 가만두면 관중이 죄를 받아서 귀양 가가지고 죽게 보인단 말입니다. 그래서 포숙아가 제환공(제후(諸侯)의 우두머리임)한테 말을 해서, 󰡒저 관중이 나보다 훨씬 총명해서, 내가 제환공, 당신을 모시는 것보다, 지금 죄를 받아서 귀양가게 된 관중을 기용하시면, 훨씬 나라에 도움이 되고 당신한테는 훨씬 큰 공덕이 될 것󰡓이라고 건의를 했단 말입니다.

 

그 제환공도 총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직위를 만들어 가지고 줄 수가 없어서, 포숙아가 자기 직책을 양보했습니다. 자기 직책을 내놓으면서 포숙아가 제환공에게 간청을 드리니까, 제환공도 감동해서 포숙아보다 더 높은 자리를 관중에게 주었습니다. 관중은 훌륭한 분이라, 제환공을 섬겨서 정말로 제나라를 그 당시 중국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이른바 패자(覇者)를 만들었습니다. 장차 주나라의 튼튼한 초석을 놓은 것이 관중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백년 후에 나온 공자도, 관중을 찬탄해서 말하기를 우리가 관중이 없었더라면 북쪽 오랑캐한테 우리 문화민족인 한족이 핍박을 당할텐데 다행히 관중 덕택으로 오랑캐한테 유린당하지 않고서 문화를 건설하게 되었다고 찬탄했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남을 함부로 비방하지 않습니다. 신의 있게 친구를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공평무사(公平無私)합니다. 오늘날 정치인들을 보면 참 딱하지 않습니까? 자기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딱합니다. 우리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참 딱합니다. 그와 같은 분들도 이 부처님의 보살계, 남을 비방하지 말라는 보살계(菩薩戒)를 꼭 한번씩이라도 자기 스스로는 못 지키더라도, 이론적으로라도 알면 좋을 것인데, 모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친 행동을 취한단 말입니다.

 

마땅히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꼭 남을 찬탄해서 보다 더 높은 쪽으로 가고 결국은 성자가 되고 부처가 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야스퍼스(yaspers)란 철인도 말하기를 참다운 실존, 우정이 무엇인가, 실존적인 우정은 그 사람을 참다운 실상(實相)인 영원적인 해탈로 인도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참다운 우정이라고 말했단 말입니다. 참다운 우정은 역시 성자의 가르침을 따라서 성자의 길로 편달시켜 주고, 그 길을 더불어서 가는 것이, 이것이 참다운 우정입니다. 내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간이 되었으면 서로 격려해서 애정만 쏟으려고 하지 말고서, 정말 참다운 우정, 서로 피차 성불로 가는 그런 도반이 되어서, 서로 책선(責善)도 하고 서로 충고도 하셔야 될 것입니다.

 

8, 자기 것을 아끼고 남을 욕하지 말라입니다

󰡒너희 불자들이여, 너희는 인색하지 말며, 남을 인색하도록 가르치지도 말지니라. 보살은 일체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거든, 그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할 것이어늘, 보살이 나쁜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으로 돈 한 푼, 바늘 하나, 풀 한 포기라도 보시해 주지 아니하고, ()을 구하는 이에게 한 구절의 법문도, 한마디의 게송도 일러 주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쁜 말을 욕설하는 자는 보살이 무거운 죄니라.󰡓

 

여기에 있는 바와 같이 보살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남이 달라고 할 때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어려운 문제 아닙니까?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인고 하면, 자기와 남을 절대로 둘로 생각하지 말고서, 자기 스스로 하고자 하는, 자기가 요구하는 것을 남한테도 똑같이 베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반 보살과 보살이 아닌 사람의 행동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면 허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철학적으로 종교적 깊은 뜻으로, 󰡒모두가 다 하나의 생명, 하나의 존재, 하나의 실상이다, 저 사람과 나는 원래 한 몸이다󰡓생각하고 베풀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몸으로 생각하고 베푸는 것이 참다운 보살입니다.

 

그러나 한 몸으로 알지 못하고 구분해서,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우월감에서 󰡒저 사람은 나보다 못하니까 내가 좀 베풀어야겠구나󰡓 하고 베풀면, 결국 하나의 위선(僞善)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가 위선이 안 되려면, 철학적으로 기본을 알아야 합니다. 천지가 나와 더불어서 둘이 아니어든 하물며 모든 것을 나와 더불어서 꼭 하나란 말입니다. 이와 같이 이론적으로 따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진리와 진리 아닌 차별이 어디 있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는 천지 우주를 하나의 존재로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생명으로 봅니다. 하나의 진리로 봅니다. 그러나 진리가 아닌 것은 둘로 보고 셋으로 보고 나누어서 본단 말입니다.

 

9, 화내지 말고, 참회하면 잘 받아 주라입니다

󰡒너희 불자들이여, 보살은 마땅히 일체중생(一切衆生)에게 착하게 대하여 다투는 일이 없게 하며, 항상 자비심과 효순심孝順心을 내어야 할 것이어늘, 도리어 일체중생이나 중생 아닌 물질에 대해서라도 나쁜 말로 욕설하고 폭행과 구타를 하고, 좋은 말로 참회하고 사과하여도 성난 마음을 풀지 않으면, 보살의 바라이죄니라.󰡓

 

우리가 자칫하면, 자기가 좀 계행을 잘 지키는 사람은, 계행을 못 지키는 사람을 굉장히 멸시합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것도 역시 참다운 진리에 대한 소양이 없어서 그럽니다. 진리에서 본다면, 뭘 잘 몰라서 계행을 파괴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내내야 그 겉에 있는 행동만 파괴가 되는 것이지 근본적인 그 사람 생명은 똑같이 다 진여불성이란 말입니다.

 

바탕에서 본다면 오염될 것이 없습니다. 겉으로 봐야 선()이 있고 악()이 있고, 내가 있고 남이 있지, 바탕에서 본다면 다 모두가 한결같이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서 봐서, 저 사람이 하루 빨리, 한시 빨리 참다운 계행을 지키도록까지 도와줄망정, 덮어놓고 자기가 좀 지킨 둥 만 둥 하면서 다른 사람하는 것을 멸시하고 함부로 비방한단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10, 삼보(三寶)를 비방하지 말라입니다.

󰡒너희 불자들이여, 자신이 삼보(三寶)를 비방하거나, 남을 시켜 비방하지 말지어다. 보살은 한 마디라도 부처님 비방하는 소리를 듣거든, 마치 천 백 자루의 창검(槍劍)으로 자기 심장을 찌르는 것처럼 여겨야 할 것이어늘, 하물며 자기 입으로 비방하리오? 신심(信心)과 효순심(孝順心)을 내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견(邪見),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도와서 삼보를 비방한 자는 보살의 무거운 죄니라.󰡓

 

이 우주에 가장 큰 보배가 삼보입니다. 석 삼()자 보배 보(), 이른바 부처님과 부처님 법과 부처님 법을 지키는 불자들과가 삼보입니다. 그래서 독경삼보(篤敬三寶), 항시 삼보를 공경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 법은 바로 일체 중생이 다 공경하고 받들어야 될 우주의 법이란 말입니다. 또는 바로 그 자리는 생명 자리입니다. 부처님이란 것은, 우리가 어떻게 표현하든지 간에, 법성이라, 진여라, 법계라. 여러 가지 진리에 대한 표현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하나의 생명 자리란 말입니다. 현대말로 하면, 우주 에너지의 자리란 말입니다. 이런 자리는 변동이 있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사회 변천 따라서 이렇게 표현하고 저렇게 표현하고 했지만, 위대한 철인들이 다 말한 것은 다 똑같이 말씀을 다 했습니다.

 

스피노자같은 분도 근세 철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스피노자 같은 분도 참 천재같은 분인데 가까스로 마흔 세 살엔가 네 살엔가 작고했습니다. 그 천재들은 과거 전생에 많이 닦아서, 금생에 말한 것들이 모두 다 진리에 수순해서 진리에 벗어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도 독신생활로 해서 그와 같이 마흔 몇 살까지 살다가 다른 친구들이나 나라에서 위대한 천재 같은 분이니까 도와주려고 했으나, 받지를 않았습니다. 도움 받으면 구속되고 만다고 해서 받지 않고서 하숙방에서 안경을 갈아서 안경 간 노동으로 자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자기 하숙방에서 안경을 갈고 있으니, 위생적으로 좋을 수가 있습니까? 그런 먼지 구덕에서 안경알을 갈다가 폐병에 걸려서 죽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흔 네살에 간 분이 위대한 철학을 낸 것이 무엇인가 하면󰡒우리 인간들은 하나 하나의 것을 영원의 차원에서 관찰하라, 다시 말하면 본체(本體)에서 보라󰡓는 말을 했단 말입니다.

 

즉 실상에서 보라는 말입니다. 우리 중생들은 하나하나의 것을 현상적인데서 봅니다. 그러나 영원한 차원에서, 본래면목적(本來面目的)인 차원에서 보면 다 하나가 될것인데. 그래서 스피노자도 󰡒하나 하나의 존재를 모두가 다 영원의 차원에서 관찰하라. 그러면 모두가 영원에 참여한다󰡓했습니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모두를, 이 사람 저 사람 모두를 영원의 차원에서 본다면, 모두 다 부처 아님이 없단 말입니다. 이와 같이 위대한 분들은 틀림없이 과거 전생부터 닦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 말씀은 다 똑같습니다. 약간의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만 본다하더라도 인류사에서 위대한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스의 소크라테스(Socrates) 이전에도 훌륭한 철학자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헤라클레이토스(Heracritos) 또는 엠페도클레스(Emphetocras)라든가 그런 분들은, 그 당시도 모든 존재를 존재 자체에서 본단 말입니다. 즉 모든 존재를 실상에서 본단 말입니다. 우리는 다행히도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어느 철인의 가르침보다 확실하고 보다 더 간단하고 철저합니다. 이른바 진여연기라, 진여연기는 천지우주의 모든 본래 자리가 진여불성이기 때문에, 일체 존재는 진여불성에서 나왔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다 부처님한테서, 진여불성에서 나왔습니다. 산이요 냇()이요 물이요 흙이요 또는 공해가 짙은 오물이요 모두가 다 본래면목에서 본다면 진여불성뿐이란 말입니다.

 

진여불성은 오염이 안됩니다. 우리가 현상적인 자리에서는 오염되고 변질되는 구분이 있을지 모르지마는 그 본래의 자리, 본래의 바탕에서 볼 때는, 또는 원자차원에서 볼 때도 오염이 되고 안되고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자보다 훨씬 미세한 물자체(物自體), 존재자체(存在自體)에서 본다면 그것이 바로 불성이고 진여고 또는 허공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는 오염될 턱이 없단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바탕 자리에서 봐야 됩니다.

 

그런 자리에서 보는 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이고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그런 자리가 인격화된 상징적인 표현이 부처님이란 말입니다. 관무량수경에 보면 󰡒염불행자(念佛行者) 인중분다리화(人中芬陀利花)󰡓는 말이 있는데, 염불하는 사람은 사람 가운데의 아주 향기로운 분다리화 꽃이라는 말입니다.

 

염불하는 사람들은 염불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 생명의 근본이 부처님입니다. 또는 우주생명의 근본자리가 바로 부처입니다. 따라서 염불이란 것은 우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이라는 것은, 자기 생명의 근원자리를 우리가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주의 본래 자리를 현실적으로 상징화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염불󰡓입니다. 또한 우주의 본래 생명을 부르는 것이 염불입니다. 그래서 염불하는 우주의 근본 자리에다 마음을 두는 염불수행자는 인중분다리화라, 사람 가운데서 가장 향기로운 연꽃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관음세지위기승우(觀音勢至爲其勝友), 관세음보살이나 대세지보살이 염불하는 사람, 우주의 본체(本體0, 자기 본래면목을 부르는 그런 사람을 가장 훌륭한 벗으로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들, 진정으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하신다면,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이나 또는 보현보살이나 다 우리를 참다운 벗으로 안단 말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제1 불살생이라, 죽이지 말라. 2 불투도(不偸盜), 훔치지 말라. 정당한 수입이 아닌 것을 갖지 말라. 3 불음(不淫)이라, 음탕한 행위를 하지 말라. 꼭 내외간 가족구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참다운 동기(同氣)로 절조(節操)를 지키고 순결하게 살으셔야 합니다. 4 불망어(不妄語), 망녕된 말을 말라. 5 불음주(不飮酒), 술을 먹지 말고 술을 팔지도 말라. 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7 자기를 찬탄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8 인색한 마음으로 남한테 베풀지 않는 각박한 행동을 취하지 말라. 9 남들이 잘못했다하더라도 참회하면 용서할 것이지 진심(瞋心)을 풀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옹졸한 마음을 갖지 말라.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이런 열 가지 삼세 부처님 삼세 제불이 정하신 또는 우주 자체의 법도인 열 가지 계율(戒律)을 능히 지킬 수가 있습니까? 능히 지키겠습니다.(불자들이 큰소리로 대답함)

 

이상으로 보살계 무상심지계(無上心地戒) 또는 금강보계(金剛寶戒) 불성계(佛性戒) 보살계(菩薩戒)의 수계식(受戒式)을 마칩니다. 금생에 꼭 성불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0185일 성륜사 보살계 수계식 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