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심론 읽기(52)

 

제10장 십신十身

 

 

 

『화엄경華嚴經』에 두 종류의 십신十身을 말씀하셨으니 하나는 융삼세간십신融三世間十身이요, 둘은 부처님佛이 갖춘 십신十身이니

첫째, 중생신衆生身이란 육도六途의 중생衆生이요 둘째, 국토신國土身이란 육도중생六途衆生의 의지처依處요 셋째, 업보신業報身이란 위의 두 신二身이 태어난 업의 요인業因일새 이상의 삼신三身은 물듦染分에 속하고 넷째, 성문신聲聞身이란 사제四諦를 관觀하고 열반涅槃을 구하는 자요 다섯째, 독각신獨覺身이란 참선參禪 등을 스스로 수행하여 홀로 깨닫는獨覺自修 자요 여섯째, 보살신菩薩身이란 육바라밀六度 등으로 보리菩提를 구하는 자요 일곱째, 여래신如來身이란 불도 수행을 원만히 완성한因圓果滿 신묘한 깨달음의 불신妙覺佛身이요 여덟째, 지신智身은 부처님의 몸佛身에 갖춰진 증득能證한 실상의 지혜實智요 아홉째, 법신法身이란 부처님의 몸에 갖춰진 깨달은 바所證 진리眞理일새,

 

이상 육신六身은 청정분淨分에 속하고, 마지막 허공신虛空身은 물듦과 청정染淨의 둘로 나뉜 형상相을 여읜 물듦과 청정染淨에 의지한 바 주변법계周遍法界로 모양이 없는無形量 실체實體라. 모든 형상相이 여읨離을 나타내어 허공虛空이라 이르는 것은 융삼세간십신融三世間十身인 바,

 

이 십신十身의 제이 국토신國土身은 곧 국토세간國土世間의 근본根本이요, 제일 중생신衆生身과 제삼 업보신業報身 제사 성문신聲聞身 제오 독각신獨覺身 제육 보살신菩薩身은 중생세간衆生世間이요, 다음 사신四身[여래신如來身ㆍ지신智身ㆍ법신法身ㆍ허공신虛空身]은 정각세간正覺世間일새, 이 십신十身은 삼세간三世間을 융섭融攝한 비로자나불毘盧正覺의 본체體이므로 융삼세간融三世間의 십신十身이라 말하고, 또 이 십신十身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깨달음의 본체覺體 임을 알게 하는解知 객관所知 경계境이므로 해경解境의 십신十身이라고도 말하며,

 

이 십신十身 가운데 제칠 여래신如來身 위에 십신十身을 세워서, 부처님佛이 갖춘 십신十身이라 말하는 바, 이 십신十身에 대하여 경전 가운데 세 곳에서 말씀하신 이름은 좀 다르나 구경舊經[60화엄] 26권의 말씀하신 바에 의거하건대,

 

첫째, 보리신菩提身이란 뒤에 정각불正覺佛이라 하여 범어梵와 한자漢가 서로 다를 뿐이며, 팔상성도八相成道의 바른 깨달음正覺을 나타내 보인 불신佛身으로 세간世間에 머무르되 열반涅槃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생사生死에도 집착하지 아니하시며, 집착함이 없는 진리道에 의지하여 바른 깨달음正覺을 크게 이루었으므로 무착불無着佛이라, 정각불正覺佛이고도 말하나 그 뜻은 같고

둘째, 원신願身이란 뒤後에 말하되 원불願佛로서,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난 원불신願佛身이요

셋째, 화신化身이란 뒤에 말하되 화불化佛 또는 열반불涅槃佛로 왕궁王宮에 태어나신 화신化身인 바, 화化란 열반涅槃을 반드시 보이기 때문이요

넷째, 주지신住持身이란 뒤에 말하되 주지불住持佛 또는 지불持佛로서, 멸후滅後에는 법신사리法身舍利로 불법佛法을 보호하고 지속住持함이요

다섯째, 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이란 뒤에 말하되 업보불業報佛로서 끝없는無邊 상호相好로써 장엄莊嚴하는 불신佛身인 바, 이는 곧 만행萬行의 업인業因에 응應酬한 공덕功德인 업보業報의 불신佛身이요

여섯째, 세력신勢力身은 뒤에 말하되 심불心佛로, 부처님佛의 자비한 마음慈心으로 일체一切를 거두어 다스리기 때문이요

 

일곱째, 여의신如意身이란 신역新譯[80화엄]의 의생신意生身이요, 뒤에 말하되 여의불如意佛로 지전地前 지상地上의 보살菩薩에 대해 뜻대로 나타내 보이는 불신佛身이요

여덟째, 복덕신福德身이란 뒤에 말하되 삼매불三昧佛로서 삼매三昧에 항상 머무니 삼매三昧는 곧 최상最上의 복덕福德이기 때문이요

아홉째, 지신智身이란 뒤에 말하되 성불性佛로서 사지四智 등 본래 있는本有 성품의 덕性德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요

열째, 법신法身이란 뒤에 말하되 법계불法界佛로 지신智身의 깨달은所了 본성本性인 바,

 

이를 법신法ㆍ응신應ㆍ화신化 삼신三身에 배치하면 법신法身과 지신智身은 법신法身이요, 세력신勢力身ㆍ여의신如意身ㆍ주지신住持身ㆍ보리신菩提身 등은 응신應身이요, 화신化身ㆍ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ㆍ원신願身ㆍ복덕신福德身 등은 화신化身이며, 또 이 십신十身을 위上의 해경십신解境十身에 대하여 행경십신行境十身이라 하니, 수행修行하여 깨달아 얻는感得 부처님의 십신十身이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