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절 십현문十玄門
첫째,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이란 시방十方 삼세三世 일체一切 모든 법諸法은 연기緣起의 인연으로所以緣 같은 시간同一時에 원만히 갖추어具足圓滿 서로彼此가 응하고 비추어照應 나타날顯現새, 일체一切 모든 법諸法은 같은 시간同一時의 같은 장소同一處에서 일대연기一大緣起가 갖추어具足 상응相應할새니 화엄경唐經, 「묘엄품妙嚴品」에 “일체법문一切法門이 다함이 없고 바다 같아서無盡海 한 법문 도량一法道場 안中에 함께 모인다同會.”하심이 이것是이요
둘째, 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碍門이란 한 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을 연기緣起할새 작용力用의 역량이 제한際限이 없음無을 광廣이라 이름하고, 그러나 일법一法의 한계分限를 지켜守 본래 자리本位를 무너뜨리지 않을不壞새 협狹이라 이름 하니,
부분分은 곧卽 전체無分요 전체無分는 곧卽 부분分이라 연기법緣起法이란, 이와 같이如此 일법一法에 분分과 무분無分의 두 가지 뜻二義을 갖추具되 서로互相 간에 방해하지 않을不妨새요
셋째,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란 위上의 광협무애문廣狹無碍門에 의依하건대, 한一 부분勢分이 다른他 일체법一切法에 들어入가고 일체법一切法의 부분勢分이 자체自의 하나一에 들어入가나, 하나一와 다수多가 본래의 자리本位를 잃지 않으니不失 화엄경晉經 「노사나불품盧舍那佛品」에 “하나의一 국토國土가 시방十方에 가득滿차고, 시방十方이 하나에 들어入一가도 남음이 없다無餘 하여 세계世界의 본래 모습本相도 무너지지 않으니不壞 비할 수 없는無比 공덕功德인 까닭에 능히 그러하다能爾.” 하심이 이것是이요
넷째,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이란 위上의 일다상용문一多相容門에 의지依하건대, 일법一法의 세력勢力이 일체법一切法에 들어갈入 때時에는 곧 일체법一切法 가운데 일법一法이라 일체법一切法 외外에 일법一法의 본체體가 다시없고更無 일체법一切法이 일법一法에 들어갈入 때時에는 일체법一切法을 일법一法에 온전히 받아全收들인지라, 같게能同하는 일체법一切法은 빈 본체虛體요 같아진所同 일법一法은 유체有體[존재하는 법]일새, 일허一虛와 일실一實이 상즉相卽이며 두 거울이 서로 비추어二鏡相照 허와 실虛實이 원융和融함과 같으니
화엄경晋譯 「십주품十住品」에 “하나가 곧 많음一卽是多이며, 다수가 곧 하나多即是一임을 알라知.”하심이 이것이요
다섯째, 은밀현료구성문隱密顯了俱成門은 위上 넷째 문의 뜻義門에 의하건대, 일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에 즉卽[하나가 되는 것]할 때時엔 일체법一切法은 드러나고顯 일법一法은 숨으며隱 일체법一切法이 일법一法에 즉卽할 때時엔 일법一法은 드러나고顯 일체법一切法은 숨어서隱 드러남顯과 숨음隱의 두 모습二相이 동시同時에 같이 이룸俱成이다. 화엄경晋經 「현수품賢首品」에 “혹或 동쪽東方에서 정수正受에 듦을 보고見入 혹或 서쪽西方에서 삼매에 나옴을 본다見三昧起. 하여 안근 가운데於眼根中 정수에 들고入正受 색법 가운데於色法中 삼매에 나옴三昧起이다.” 하심이 이것是이요
여섯째,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이란 위에서上來 둘째 광협문第二門의 뜻義으로서, 어떠한如何 미세微細의 가운데라도 일체一切 모든 법諸法을 받아含容들여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모두 다悉皆 드러남顯現이 거울 가운데鏡中 만상萬像을 비추어 드러냄映現과 같으니, 미세微細란 곧 한 터럭一毛 한 티끌一塵을 말함이라 화엄경晋經 「노사나불품盧舍那佛品」에 “한 터럭一毛 구멍 가운데孔中 한량없는無量 불국토佛刹가 장엄莊嚴하고 청정淸淨하여 넓게曠然 안주安立한다.” 하심이 이것이요
일곱째, 인다라망법계문因陀羅網法界門이란 인다라망因陀羅網은 제석천帝釋天의 궁전宮殿에 걸린懸 구슬 그물珠網로서 구슬과 구슬珠珠이 각각各各의 일체一切 구슬 그림자珠影를 나타내니現 이는 곧 한 번 겹쳐一重 그림자가 나타남影現이라, 한 구슬一珠 가운데 나타나는現 일체一切의 구슬 그림자珠影요 또 모든 구슬諸珠의 영상影像이 일체一切의 구슬 그림자珠影를 겹쳐서 나타낼重現새, 각각各各 두 개가 겹친二重 그림자의 나타남影現이라.
이와 같이 겹겹이重重 비추어 나타남映現이 무궁無窮 무진無盡하니, 모든 법諸法의 하나一하나一에 즉입卽入 함도 또한 이와 같아亦如是 위上의 미세상용微細相容은 한 번 겹친一重 즉입卽入일 뿐이요, 아직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즉입卽入은 아니며 지금今의 비유譬喩로 그 뜻義을 명시明示함이요
여덟째,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이란 위에서上來 밝힌所明 바 일곱째 문第七門에서 일체법一切法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연기緣起한 무수한塵塵 법法과 법法이 모두盡是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임을 알아서知 일사一事와 일진一塵에 대就하여 무애법계無碍法界의 법문法門을 드러낼顯지니, 곧 일체一切를 비유적으로 나타낸寄顯表示 법문法門이 모두皆是 이에 포섭攝함이요
아홉째,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이란 위上의 여덟째 문八門이 원융무애圓融無碍의 모양相을 횡으로[공간상] 보인橫示것에 대對해 종으로[시간상] 보인縱示 법문法門으로서 십세十世란 과거過ㆍ현재現ㆍ미래未의 삼세三世에 각기 삼세를 갖출各具三世새 구세九世요, 구세九世가 상즉하여 서로 들어갈相卽互入새 하나의一 총세總世이며, 총總과 별別을 합合한 십세十世니 십세의 간격十世隔然의 법法이 동시同時에 구족具足하여 나타顯現날새 원융법融法이며, 이성異成이란 별개別異의 법法이 동시同時에 성취成就할새니 『화엄경』晋經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에 “무량겁無量劫이 바로是 한 생각一念임을 알고知 한 생각一念이 바로 무량겁無量劫임을 알아라知.” 하심이 이것是이요
열째,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이란 이미 종횡縱橫의 일대연기一大緣起인 만법萬法의 법法과 법法이 서로 통하여交徹 일법一法에 다른 것他이 따라하여隨伴 연대連帶함일새, 주체主의 일법一法에 다른他 나머지 법餘法이 집중集中함이라. 한 예一例를 보이면示 일불一佛이 주인主이 되어 설법說法하면 다른他 일체불一切佛은 권속伴이 되고, 다른 부처님이他佛 설법說法 함에도 이와 같으니
연기緣起의 법法은 서로互 주인主과 권속伴됨을 약속約束함과 같은如지라, 일법一法에 일체공덕一切功德을 원만성취圓滿成就하였으므로 완전히 맑고 밝은 덕을 갖추었으니圓明具德 『탐현기探玄記』 1권과 『화엄현담華嚴玄談』 6권에 상세하게 설명詳說하였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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