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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심론/본연스님의 금강심론 읽기

금강심론 읽기(51)

 

 

9장 법계法界

 

 

법계法界를 법성法性이라 실상實相이라고도 이르는 동시에 그 뜻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개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하여 하나는 현상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본체에 한정하니 사의 법이란 곧 제법諸法이요 계란 곧 현상의 세계分界, 제법諸法 각자의 본체가 별개로 있어別有 분계分界가 같지 아니할새 법의 하나하나를 법계法界라 이름함도 있고 삼라만상萬有을 모두 포섭하여總該 법계法界라 말함도 있으니,

 

화엄종嚴家에서 판별한 사종법계四種法界 가운데 사법계事法界가 이것이요, 본체에 한정하면 법상法相화엄華嚴의 해석한 뜻에 진여眞如의 이성理性을 지칭指稱하여 법계法界라 이르고 혹은 법계法界를 진여법성眞如法性이라 실상實相이라 실제實際라고도 이르며 그 본체가 하나이며, 는 인의 뜻으로 모든 성자의 도聖道를 출생하는 법계法界라 이름함도 있고 또 계란 본성의 뜻으로 제법諸法이 의지한 바 성품이라 곧 제법諸法이 동일한 참 성품眞性으로 법계法界라 이름함도 있느니라.

 

 

1절 사종법계四種法界와 입법계入法界의 삼관三觀

 

일진여一眞如의 법계法界는 만유萬有를 다 포용한總該 궁극窮極의 진리眞理, 그 뜻의 모습義相을 분별함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 사법계事法界란 사는 색심色心의 온갖 차별萬差의 사물事物로서 곧 소나무는 소나무요 대나무는 대나무라 차별하여 눈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연기緣起가 그 모습이라, 이 법계法界의 계란 현상계分界의 뜻으로 제법諸法의 분계分界를 차별하는 법계法界

둘째, 이법계理法界란 이는 진여眞如 평등平等의 진리로서 미륵彌勒도 진여요 범부凡夫도 진여, 법계法界가 평등하여 일진여一眞如의 진리이니 형상 없음無相이 그 모습이라 이 법계法界의 계란 본체의 뜻으로 진여眞如는 제법諸法의 본성體性일새, 그 성품其性이 같은 법계法界

셋째,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는 색이 곧 공色卽是空이요 공이 곧 색空卽是色이라, [보편적 진리] [차별적 현상]의 서로 통함交徹이 물이 곧 물결이요 물결이 곧 물과 같아서서로 융화互融 함이 그 모습이며 이 법계法界의 계란 분과 성의 두 가지 뜻을 갖추어서 현상分界의 차별상事相과 본성體性의 진여眞如가 원융하여 걸림 없는圓融無碍 법계法界

 

넷째,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란 만법萬法은 진리理性에서 연기緣起한 것이라 이성理性이 원융圓融함 처럼 일어난 차별상事相도 걸림 없어서無碍 한 부모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의 혈육血肉이 서로 통하여相通 융화和融의 한 맛一味과 같을새, 차별이 곧 서로 원융하게 들어가는差卽涉入 그 모습이라, 이 또한 분의 두 가지 뜻을 갖추어 차별의 모습事相도 이성理性과 같아서 사사事事가 걸림 없이 서로 원융하게 들어가는無碍涉入 법계法界,

 

대개 일진법계一眞法界에서 이 사종법계四種法界로 뜻을 나누는 까닭은 일진법계一眞法界에 진여眞如생멸生滅의 두 문二門이 있으니 곧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의 두 뜻이라, 그 수연隨緣의 뜻을 취하여 사법계事法界를 세우고 불변不變의 뜻을 취하여 이법계理法界를 세우며

그 두 문이 서로 원융하게 들어가는涉入 뜻을 취하여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를 세우고 다시 생멸문生滅門에서 사사섭입事事涉入의 뜻을 취하여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를 세운 바,

진여문眞如門에서 이이섭입理理涉入의 뜻을 취하여 이이무애법계理理無碍法界를 세우지 아니한 것은, 란 본래 평등하여 섭입涉入을 다시 논할 차별의 도리가 없기 때문이라.

 

그리고 이상 사종법계四種法界 가운데 제일법계第一法界를 제외한 다음 삼법계三法界에서 세 가지 관법觀法을 세우니 첫째, 진공절상관眞空絶相觀이란 곧 이법계理法界요 둘째, 이사무애관理事無碍觀이란 곧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요 셋째, 주변함용관周遍含容觀이란 곧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이를 화엄종華嚴宗화엄법계삼관華嚴法界三觀이라 이르는 화엄종本宗 수행자行者의 관법觀法이 이것이라. 점차 닦아 익혀修習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의 경계에 들어감을 궁극至極이라 말하니 곧 화엄華嚴의 입법계入法界가 이것이니라.

 

 

2절 십법계十法界와 구계九界

 

십법계十法界는 사종법계四種法界 으로 화엄종嚴家이 세운 바이니

첫째, 불법계佛法界란 스스로 깨닫고自覺 다른 사람도 깨닫게 하는覺他, 각행覺行이 함께 완성共滿된 경계境界

둘째, 보살법계菩薩法界란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위하여, 육바라밀의 행법六度萬行을 수행하는 경계요

셋째, 연각법계緣覺法界란 열반涅槃에 들기 위해 부처님이 계신 당시에는 십이인연관十二因緣觀을 수행하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시대無佛時代에는 전생 인연宿因으로 인연관因緣觀 혹은 꽃이 날리고 잎이 떨어지는飛花落葉 등의 외연外緣으로 인해 스스로 수행自修하여 홀로 깨닫는獨覺 경계요

 

넷째, 성문법계聲聞法界란 부처님이 계신 당시에는 열반涅槃에 들기 위해 사제四諦의 관법觀法을 수행하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시대無佛時代에는 불도佛道의 소리로 일체一切를 듣게 하여, 열반寶所 모두 이르게 함이 대승성문大乘聲聞이며 기타는 소승성문小乘聲聞의 경계요

다섯째, 천법계天法界란 상품上品의 십선十善과 선정禪定을 함께 수행兼修하고, 천계天界에 태어나 고요하고 묘한靜妙 즐거움을 받는 경계요

여섯째, 인법계人法界란 오계五戒 또는 중품中品의 십선十善을 수행하여, 인간 세계에서 고통과 즐거움苦樂을 받는 경계요

일곱째, 아수라법계阿修羅法界란 하품下品의 십선十善을 행하여, 신통 자재通力自在를 얻은 사람이 아닌非人 경계요

여덟째, 아귀법계餓鬼法界란 하품下品의 오역五逆이나 십악十惡을 범하여, 배고프고 목마른 고통을 받는 악귀惡鬼의 경계요

 

아홉째, 축생법계畜生法界란 중품中品 오역五逆이나 십악十惡을 범하여, 먹고 먹히는呑噉殺戮 고통을 받는 짐승畜類의 경계요

열째, 지옥법계地獄法界란 상품上品의 오역五逆이나 십악十惡을 범하여, 춥고 뜨거워 울부짖는寒熱叫喚 고통을 받는 최하最下의 경계境界.

요컨대 과보를 받는 삼계界分에 열 가지가 같지 않을새 십법계十法界라 하지만, 진리에 있어 하나의 법계法界에 십계十界를 각각 갖추어 오직 인법계人法界에서 십법十法의 경계境界를 구분하고 이를 크게 나누면 불구경각佛究竟覺의 깨달은 경계悟界와 기타其他 구계九界의 미혹한 경계迷界로 나눌 뿐일새, 미혹한 경계迷界를 구계九界라고 총칭總稱하나니 이 가 부합契合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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