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第三章 사제四諦
사제四諦를 사진제四眞諦 또는 사성제四聖諦라고도 말하니 성자聖者가 보는 바의 진리眞理이기 때문이라.
첫째, 고제苦諦는 삼계三界 육취六趣의 고통苦의 과보報이니 미혹迷의 결과果요
둘째, 집제集諦는 탐심貪과 진심嗔 등의 번뇌煩惱와 선善함과 악惡함의 모든 행위業로, 두 가지가 능能히 삼계三界 육취六趣의 고통苦의 과보報를 일으키므로集起 미혹迷의 원인因이요
셋째, 멸제滅諦란 곧 열반涅槃으로서 열반이란 미혹의 행위惑業를 소멸滅하고, 나고 죽는生死 고통苦을 여읜離 진공적멸眞空寂滅의 경계境界이니 깨달음悟의 결과果요
넷째, 도제道諦란 팔정도八正道이며, 능能히 열반涅槃에 통通하는 진리道이니 깨달음悟의 원인因이니라.
이 가운데 처음 둘은 유전流轉의 인과因果이니 곧 세간世間의 원인因과 결과果요, 뒤에 둘은 환멸還滅의 인과因果로 출세간出世間의 원인因과 결과果로서 네四 가지 모두 제諦라 함은 그 진리眞理가 진실로 지극至極하기 때문이요 두 가지 모두共 과위果位를 앞세우고 인위因位를 뒤에 둠은 결과果는 보기 쉽고 원인因은 알기 어려우므로 고통의 결과苦果를 먼저 보여 이를 싫어하여 여의게厭離 한 후
그 원인因을 끊어 소멸斷滅케 하며, 또는 열반涅槃의 묘과妙果를 먼저 얻기를 원하고 희망하게 한 후 그 진리道를 수행修行케 하심이니,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菩提樹 아래에서 일어나셔 녹야원鹿野苑에 도착하시고 다섯 비구五比丘를 위하여 법法을 이와 같이 말씀하였으므로 부처님佛이 법륜法輪을 굴린轉 최초初라 말하니, 수행자修者는 이 사성제修道에 의지하여 뜻하는 대로隨宜 멸성제滅를 증득證할지니라.
제1절第一節 팔정도八正道
첫째, 정견正見이란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 사제四諦의 진리理를 보아 분명分明할새, 번뇌 없는 지혜無漏慧를 본체體로 하니 이것이 팔정도八正道의 본체本體요
둘째, 정사유正思惟란 사제四諦의 진리理를 이미 보고 오히려 사유思惟하고 헤아려籌量[窮究] 진리眞理를 증장增長함이니, 번뇌 없는 마음無漏心의 심소心所[심왕心王 소유所有의 별작용법別作用法]로써 본체體를 삼음이요
셋째, 정어正語란 참 지혜眞智로써 구업口業으로 일체비리一切非理의 말을 짓지 않음이니 번뇌 없는無漏 계戒로써 본체體를 삼음이요
넷째, 정업正業이란 참 지혜眞智로써 몸身으로 일체一切 삿된 행위邪業를 제거除하여 청정淸淨한 신업身業에 머무름이니, 번뇌 없는無漏 계戒로써 본체體를 삼음이요
다섯째, 정명正命이란 몸身ㆍ입口ㆍ뜻意의 삼업三業을 청정淸淨히 하되 정법正法에 따라順 생계를 유지活命하며,
다섯 가지 삿된 생활五邪命[천문天文ㆍ지리地理ㆍ사주四柱ㆍ상相ㆍ점占]을 멀리 여의어 번뇌 없는無漏 계戒로써 본체體를 삼음이요
여섯째, 정정진正精進이란 참 지혜眞智의 작용發用으로 열반涅槃의 진리道를 힘써 수행함强修이니, 번뇌 없는無漏 정진勤으로 본체體를 삼음이요
일곱째, 정념正念이란 진리眞理로써 바른 이치正道를 기억億하고 생각念할 뿐, 삿된 생각邪念이 없으니 번뇌 없는無漏 생각念으로 본체體를 삼음이요
여덟째, 정정正定이란 참 지혜眞智로써 번뇌 없는無漏 청정한淸淨 선정禪定에 들어감을 말함이니 번뇌 없는無漏 선정定으로써 본체體를 삼느니라.
이 여덟 가지 법法이 삿되고 그릇됨邪非을 다 떠나므로 바름正이라 하고, 능能히 열반언덕涅槃岸에 이르는 통로通路이므로 진리道라 하니라. 모두 번뇌가 없는無漏 견도見道위차位에서의 수행법行法인 바 정견正見 하나는 팔정도八正道 가운데 주체主體이므로 도道요, 나머지 일곱은 도에서 나누어진 것道分이며 갈라져 나온 것道支이니라.
제2절第二節 십이인연十二因緣
십이인연十二因緣은 벽지불辟支佛의 관법觀法으로서 신역新譯으로는 십이연기十二緣起요 구역舊譯으로는 십이인연十二因緣이며 또는 인연관因緣觀이라 지불관支佛觀이라고도 한다. 이는 중생衆生이 삼세三世를 건너다니면서涉 육도六途에 윤회輪廻하는 연기緣起의 순서次第를 말한 것으로서
첫째, 무명無明[무지]이란 과거세過去世의 시작 없는 번뇌無始煩惱요
둘째, 행行[의지]이란 과거세過去世의 번뇌煩惱에 의해 지은 선악善惡의 행위의 업行業이오
셋째, 식識[인식]이란 과거세過去世의 행위業에 의해依 받은受 현재現在 첫 태중受胎의 한 생각一念이오
넷째, 명색名色[심신]이란 태중胎中에서 몸身과 마음心이 발육發育하는 단계位를 말함이니 명名이란 곧 마음의 법心法으로서 마음의 법心法이란 본체體를 드러내기 어렵지만, 다만 명名으로서 뜻을 설명하여 명名이라 하고 색色이란 곧 눈眼 등等의 몸身이요
다섯째, 육처六處[육근]란 육근六根이니 육근六根이 구족具足하여 장차將次 태胎에서 나오고자 하는 단계位요
여섯째, 촉觸[접촉]이란 이二~삼세三歲 때 사물事物의 고락苦樂을 식별識別할 수 는 없고, 다만 사물物에 접촉觸하고자 하는 단계位요
일곱째, 수受[느낌]란 육六~칠세七歲 이후에 사물事物에 대하여對 즐거움樂과 고통苦을 식별하고, 이를 감수感受하는 단계位요
여덟째, 애愛[애착]란 십十~사오세四五歲 이후에 갖가지種種 강성强盛한 애욕愛慾이 일어나는 단계位요.
아홉째, 취取[취착]란 성인成人 이후에 애욕愛慾이 더욱 성尤盛함에 모든 경계諸境에 달려들어馳驅 원하는 바所欲를 취해 구하고자取求하는 단계位요
열째, 유有[유정]란 애취愛取의 번뇌煩惱에 의지하여 갖가지種種 업業을 지어 다음 세상當來의 과보果를 결정定하는 단계位니 곧 업業[행위]으로서 업業이 능能히 다음 세상當來의 과보果를 함유含有함으로 유有라 이름함이요
열한 번째, 생生[삶]이란 현재現在의 업業에 의지하여依 미래未來의 태어남生을 받는 단계位요
열두 번째, 노사老死란 다음 세상來世에 늙고 죽는老死 단계位니
이 가운데 ‘무명無明과 행行’ 두 가지는 미혹惑ㆍ행위業의 둘二로 과거세過去世의 원인因에 속屬하고, ‘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의 다섯은 과거過去 미혹ㆍ행위惑業의 원인因에 연유緣[조건]하여 받은 현재現在의 결과果에 속屬할새,
이는 과거와 현재가 한 번 겹친 인과過現一重因果이며, 또한 ‘애愛ㆍ취取’의 둘은 현재現在의 미혹惑이요, ‘유有’는 현재現在의 행위業라 이 미혹행위惑業가 현재 원인現在因에 연유緣하여 미래未來의 ‘생生과 노사老死’의 결과果를 받을感새,
이는 현재와 미래가 한 번 겹친 인과現未一重因果라, 위의 과거와 현재가 한 번 겹친過現一重것과 현재와 미래가 한 번 겹친 것現未一重을 합하여合稱 부르기를 과거ㆍ현재ㆍ미래가 두 번 겹치는 인과三世兩重因果라 하나니 이 두 번 겹치는兩重[過現一重因果ㆍ現未一重因果]인과因果에 의지하여 윤회輪廻가 끝이無窮 없음을 알지니라.
현재現在의 미혹惑[애愛ㆍ취取]ㆍ행위業[유有]가 이미 현재現在의 고통의 과보苦果[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에서 생긴 것生을 볼진대, 과거過去의 미혹ㆍ행위惑業도 역시 과거過去의 고통의 과보苦果에서 났음生을 알 수 있으며, 이미 현재現在의 고통의 결과苦果[식識ㆍ수受]가 현재現在의 행위業[유有]를 일으킴生을 볼진대, 역시 미래未來의 고통의 과보苦果[생生ㆍ노사老死]가 미래未來의 행위業를 일으키게生 할 것을 알지니라.
그러므로 이를 미루어 생각推究하면 과거過去의 미혹행위惑業는 과거過去의 고통의 과보苦果에서 오고來 미래未來의 고통의 과보苦果는 미래未來의 미혹․행위惑業를 생기게 하여 이와 같이 과거過去에 시작始도 없고 미래未來에 마침終도 없으니 이를 시작도 끝도 없는無始無終 생사윤회生死輪廻라 하는 바,
벽지불辟支佛은 이를 관찰觀하여 하나는 나고 죽음生死을 싫어하고, 하나는 항상 실제常實인 나我라는 본체體가 없음을 깨달아知 드디어 미혹의 행위惑業를 끊고 열반涅槃을 증득證하나니, 이 가운데 원인因과 연緣을 분별分別하면 행行ㆍ유有의 두 가지二支는 원인因이요 무명無明ㆍ애愛ㆍ취取의 세 가지三支는 연緣이며, 나머지 일곱 가지七支는 결과果이나, 결과果는 도리어 미혹ㆍ행위惑業의 원인因을 일으키는 연緣이 되므로, 이를 연緣가운데 포섭攝하고 달리別 결과果의 이름名을 두지 않고 인연관因緣觀이라고만 칭單稱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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