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심론 읽기(13)

 

 

제11절 삼륜단공송三輪但空頌

[번뇌煩惱 즉卽 보리菩提라 백팔百八로 결구結句함.]

 

과거세過去世의 나한羅漢들이

현대現代 과학자科學家로 태어나

비록 속세俗世에 있으나處

낮晝과 밤夜을 가리지 않고不撤

석공析空[물질을 분석]하는 버릇이란

전생宿世부터 해온 업行業이라

모든 물질物質을 파괴破壞하여

석공析空함에 종사從事할새

만상萬象은 곧 물질物體이라

물체物體를 성분화成分化하고

성분成分을 분자화分子化하여

물질物質 조직組織을 알고자

또 원소元素로 분석分析하니

과학체계科學體系가 선지라

 

물리物理의 원칙原則에 따라

그 법칙法則의 체계를 세우고立論

다시 변칙變則을 설명說明하고자

물리적物理的 원칙原則인 원인因과

화학적化學的 변칙變則인 결과緣에

의존依存한 변증辨證으로써

물질物質 불멸不滅을 말唱하여

과학만능科學萬能을 으뜸으로冠 하자

몸에 붙은 벌레에게

먹힌다는 사자獅子같이

과학대가科學大家들 가운데中서

과학科學 자체自體를 논란論難하여

부인론否認論을 주장提唱하고

이 세계斯界의 의심疑網을 해결解決함이

오래지 않아未久 출현出現함을 단언斷言하며

석공가析空家의 호기심好奇心인지

원소元素를 다시 파괴破壞할새

형체形迹조차 찾지 못할

완공頑空의 세계世界였구나

근본根本원소元素가 공空이라

물질세간物質世間 이대로가

허공세계虛空世界 그대로다

 

다시 이에 뜻밖意外에도

전자電子 양핵陽核 발견發見되니

허공륜虛空輪 위上에 풍륜세계風輪世界

수륜세계水輪世界가 아닌가

원자핵原子核을 발견發見하고자

원자原子끼리 서로 부딪치니相撲

위력威力만 보일 뿐으로

두 원자兩元가 함께 없어지는俱亡지라

어허 풍륜風輪도 공空이요

수륜水輪도 공空일세 그려

 

전자電子의 집합체集合體로서

내內 우주宙 중앙中央의 태양太陽과

외外 우주宇 수성군水星群의 무수한 별星霧과

서로 당기는互引 세력勢力의 중간中間인

지란地卵의 궤도지대軌道地帶를

중심中心으로 ‘코일’삼아

지란地卵을 당기고引 회전廻走하는

풍륜風輪 동력動力의 월변月弁〔달의 뾰죽한 부분〕 곧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안에 품었다는處胎 사실事實과

화신化身 모태母胎인 달月이나

 

양핵陽核의 집합체集合體로서

화신化身 모복母腹인 태양日球이나

가족家族같은 수성군水星群과

화성군火星群 기타其他 별자리星宿들

어느 가산집물家産什物이나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중생衆生은

단지無非 두 원자兩元의 결과果일새

자연自然 도태淘汰의 괴겁壞劫엔

위력威力만 남길 뿐임을

현대인現代人이 예상豫想한다

 

백팔 번뇌煩惱에 영합迎合한

원소수元素數가 모두 공皆空일새

인연법因緣法도 실공實空이라

이제는 작은 것을 돌려回小 큰 것으로 향할向大

시절인연時節因緣은 왔건만

원자핵原子核만 발견發見되면

흙으로以土 금을 이룬다고成金 꿈꾸나夢想

금륜金輪이란 욕심을 여윈 사람離欲漢의

청정淸淨한 눈眼에 한정限한지라

 

이는 신통神通의 경계境界니

백팔의 수번뇌隨煩惱들을

완전完全히 끊어 버릴斷盡진저

화성火星에 대對해서는

지나간 일이라往事 말할 것 없고毋論

기타其他 별자리星宿 여행旅行도

이런 되풀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또 무색無色의 투명체透明體인

태양太陽 햇빛日球에 대對하여

외색外色을 발견發見하고자 하는

쓸데없는 ‘스펙트럼(spectrum)’도

취하지 말고莫取 크게 해서는 안 되는 일大禁物이니

일곱색七色은 지륜계地輪界 내內의

움직이는浮動 여러 가지 색雜色들이오

태양日球이 빛의 근원이 아니며非光源

또는 열의 근원熱源도 아니라

지란地卵이 냉열冷熱 합성合成의

두 원자兩元로 되었을새

 

태양太陽이 수체水體를 대對하면

전열광電熱光이 스스로 빛自發나고

월변月弁이 화체火體를 대對하면

양냉광陽冷光이 스스로 발自發하여

지地의 반경半徑을 연장延長한

지륜地輪이란 경계선界線에서

굴절屈折되어 전반사全反射하거니

일곱의七曜 어느 별자리星宿든지

자기自己 발광發光의 광량光量은

지륜地輪같이 탈선脫線을 허락하지 아니하며不許

벗어나면脫 허공虛空이 칠흑似漆같음

 

세세世世 생생生生의 소승小乘인

삼륜三輪의 단공但空을 떠나

금강륜金剛輪의 부단공不但空인

대승문大乘門에 들지어다

 

정해년丁亥[1947년] 음력 1월 7일人日

벽산한인碧山閒人 지음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