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68)

 

 

4. 물질物質의 분석分析, 석공관析空觀

 

 

불교에서 구사론 등 근본 론장論藏 가운데 석공관析空觀이 있습니다. 우리 중생들이 공을 느끼기가 어려운 것이니까 색[물질]을 분석하는 방편을 써서 공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물체를 분석하여 우선 극유진隙遊塵이라 하는데, 날씨가 좋을 때 문틈으로 태양 광선이 비춰오는 것을 보면 그 광선속에 헤아릴 수 없는 티끌이 떠 놀고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정도의 작은 것을 말합니다. 현대적인 말로 표현한다면 물질의 성분成分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더 미세한 것이 우모진牛毛塵입니다. 마치 소터럭 끄트머리 같은 그 정도로 작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은 그와 꼭 같다는 것이 아니고 옛날 사람이 비유로 표현한 것입니다. 현대적인 술어로는 분자分子 정도가 되고 더 작은 것은 양모진羊毛塵으로 양털 끄트머리 정도로 눈에 안 보이는 원소元素 정도입니다. 그 다음에 토모진兎毛塵으로 토끼털 끄트머리 정도로 전자電子 정도에 비유됩니다. 그 다음은 수진水塵으로 양성자陽性子, 중성자中性子 정도이고, 앞에서 말한 금진金塵은 원자핵原子核의 본질本質을 의미합니다.

 

이런 불교적인 분석은 옛날에 도인들이 중생들이 물질에 대해서 너무 집착을 하니까 분석하면 모든 존재들이 다 허망하게 비어버린다고 하기 위한 법문을 시설하여 이른바 석공관析空觀이라, 물질을 분석해서 공으로 돌아가는 관법觀法을 제시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금진金塵은 미로 구성되고, 미는 극미極微로 구성되고, 극미는 인허隣虛라는 공간성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기운으로 구성되었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따라서 금진은 핵의 본질이지요. 미는 식의 알갱이識粒, 또는 극미는 색구경色究竟 즉 색의 가장 끄트머리고 인허隣虛는 염심근染心根이라, 우리 마음이 오염되어 있는 가장 시초인 것입니다. 물체에서 수진水塵까지는 욕계에 있는 티끌 욕계진欲界塵이라 하고 또 금진은 광명체 즉 광명이 본질이기 때문에 이것은 색계진色界塵이라 하고 또 우리 의식의 헤아림의 흔적들은 무색계진無色界塵이니까 내내 우리의 식도 물질화 될 수가 있고 물질도 결국은 식이고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물질의 구조 같은 것은 대강 살펴본 셈입니다만 불교에서 말하는 지풍 사대四大가 어떻게 구성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순수한 우주의 기운인 금진金塵이 좌선左旋 곧 좌편으로 진동하면 수진水塵이 되고 우편으로 진동하면 화진火塵이 된다는 것입니다. 화진은 현대적으로 대비해서 말하면 전자電子고 수진은 이른바 양자陽子가 되는 것입니다. 원자핵 즉 양성자 중성자는 불교에서 말하면 수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라든가 또는 이 양성자 중성자가 어떻게 나왔는가 하는 원리를 현대 물리학자들은 거의 비슷하게 말을 합니다. 가사 라듐radium을 분석하면 전자의 흐름은 오른쪽으로 구부러지고 양성자의 흐름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또는 감마ganlma [r] 선은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렴풋이나마 현대 물리학에서도 좌선左旋과 우선右旋의 도리를 말합니다.

 

불교 가르침 가운데서 금진이란 말은 원래 있으나 좌선진, 우선진이나 수진은 양자와 같고 화진은 전자와 같다는 이런 말씀을 한 것은 금타 스님이 처음입니다. 현대에 태어난 분이기 때문에 현대 물리학과 대비 회통會通을 시킨다는 의미에서 필수적으로 밝혀야겠지요.

 

아무튼, 우리 마음의 싫어하는 기운은 금진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전자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마음은 그 반대로 금진을 왼쪽으로 돌려서 양성자 등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주에너지인 금진金塵은 우리 심리 여하에 따라서 전자화電子化되고 양자화陽子化되어 형상화되는 것입니다. 저명한 의학자들 말도 성을 내면 몸에 해로운 요소인 아드레날린adrenalin이 더 증가되고, 웃고 기분 좋으면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는 엔돌핀endorphines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 것이 모두가 다 부처님 원리에서 본다면 수긍이 가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성겁 초기成劫初期에 광음천光音天이라든가 더 위의 무색계無色界에 있는 중생들이 좋다 궂다 하는 분별이 시초 동력動力이 되는 이른바 중생들의 공업력共業力이 쌓이고 모이니까 전자가 되고 양자가 되어 우주를 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들이 생명이니까 의당 역동성力動性이 있어야겠지요. 따라서 양자인 수진은 같은 성질끼리는 서로 이끌고 또 다른 성질과는 서로 배척하는데 수진 즉 양자에 있어서 같은 성질끼리 이끈 것은 수라고 하고 다른 성질을 배척하는 것은 지라고 합니다. 가사, 중성자와 양성자가 서로 어우러져서 원자핵이 되는 것도 서로 이끌어서 된 것입니다. 또 우편으로 도는 금진인 화진火塵 즉 전자는 성질이 수진水塵과는 반대로 동성끼리는 서로 배척하고 또는 이성끼리는 서로 이끄는데 동성끼리 서로 배척하는 것은 화라고 하고 이성끼리 이끄는 것은 풍 이라고 합니다.

 

풍 사대四大가 이렇게 하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수화풍 사대가 어디서 나왔는가? 하는 것도 역시 금타 스님이 처음으로 발설을 했습니다. 옛날에야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물질이란 그 근본이 어떻게 나왔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 불교인들이 꼭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세속인인 물리학자들이 푸는 우주의 근본 문제를 풀지 못하면 그마만치 불교를 불신하는 것입니다. 마땅히 그들이 아는 것보다도 훨씬 더 앞서서 이끌어야 할 과제가 현대 불교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물질의 근원이 본래 공하다는 도리를 분별 지혜인 간혜乾慧로라도 알고 있으면 우리들의 상을 여의는 데도 크게 조도助道가 될 것입니다.

 

 

5.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불교 우주관은 생성소멸生成消滅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성겁, 주겁, 괴겁, 공겁입니다만 천체가 얼마나 큰가 하는 공간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입니다. 불교에서 한 세계를 일소세계一小世界라 하는데 이는 태양계를 중심으로 하는 한 세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일소세계란 수미산須彌山 (Sameru-pawata)을 중심으로 칠산七山 팔해八海를 교호交互로 번갈아 두루고 철위산鐵圍山(Cakravada)을 가장 밖에 있는 외곽으로 한 세계를 말합니다. 그래서 구산팔해九山八海 즉 아홉 산과 여덟 바다인데 그 이름이 다 있습니다. 수릉엄삼매도에 보면 같이 번갈아 둘러 이루어지는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말씀은 그 당시에는 세밀한 분석이 필요 없고 다만 어떻게 중생들이 망상을 안 내고 성불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말씀을 했습니다. 부처님이 아시는 그대로 말해서는 중생들이 알 수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가? 나는 대체로 어디서 태어났는가? 물질의 근본은 무엇인가? 그런 의문은 그 당시 미개한 때라도 품을 수가 있겠지요. 따라서 그때그때 대응해서만 말씀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칠산팔해에서 팔해는 팔식(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이라고 상징을 할 수가 있고, 칠산은 육근()과 구생근俱生根(근의 바탕된 뿌리)을 상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천문학에서도 태양계太陽界 밖에 은하계銀河界가 또 끝없이 많이 전개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태양계를 중심으로 여러 유성이 도는 한 단위의 세계 즉 일소세계一小世界를 천개 합한 것이 소천세계小千世界, 이 소천세계를 다시 천개 합해서 중천中千세계고 중천세계가 천개 합해서 대천大千세계입니다. 그러니까 한 세계의 천개에 천배가 십만이고 다시 천배가 십억이 됩니다. 그래서 대천세계는 수치로 보면 십억 세계인데 소천 중천 대천으로 합해서 말하면 천이 세 번 있으므로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삼천대천세계는 이른바 사선천四禪天과 같으며 성의 시기도 똑같이 합니다. 4선천은 물질세계를 다 통합한 세계인 것입니다. 무색계는 의식만 있으니까 물질세계의 공간적인 의미가 없겠지요. 공간도 실존적인 고유한 공간이 아니라 다만 상을 나툰 거품 같고 안개 같은 허망상만 있는 공간입니다. 내 몸뚱이도 거품 같고 안개 같은 것인데 우리가 있다고 집착하듯이 삼천대천세계 4선천도 또한 본질적으로는 그림자 같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2.청화 큰스님 서적 > 5. 원통불법의 요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통불법의 요체(70)  (0) 2022.04.20
원통불법의 요체(69)  (0) 2022.04.13
원통불법의 요체(67)  (0) 2022.03.30
원통불법의 요체(66)  (0) 2022.03.23
원통불법의 요체(65)  (0)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