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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50)

 

 

2. 의 체성體性

 

1) 성계性戒와 차계遮戒

 

性戒성계遮戒차계性戒성계殺生살생ㆍ偸盜투도ㆍ邪淫사음ㆍ妄語망어四重戒사중계를 말하며 佛制불제가 아니라도 저절로 罪惡죄악이 되는 . 遮戒차계性戒以外성계이외戒律계율을 말함.

 

계에는 성계性戒와 차계遮戒가 있습니다. 성계는 계 자체가 악성惡性이라는 말입니다. 가사 담배를 피운다던가 술을 먹는다든가 그런 종류는 계 자체가 원래 나쁜 것은 아닌 것이고 다만 많이 먹어서 나쁜 것입니다. 담배도 어떠한 때 한 번 피웠다 하더라도 그것이 별로 나쁜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인이 박혀서 중독이 되면 그것은 나빠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차계遮戒라고 합니다. 또 대중과 같이 있는데 목욕도 않고 냄새가 역겹게 풍긴다면 이것도 그 자체가 악은 아니겠지만 대중한테 피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계는, 살생한다면 생명을 죽이는 그 자체가 악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사 말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벌써 다른 생명을 해친다면 가령, 어릴 적에 개구리를 많이 잡는다거나 또는 낚시를 많이 한다면 내생까지 안 가도 금생에 꼭 과보를 받습니다. 악보惡報를 받습니다. 재가 불자들을 제도할 때에 우리는 그런 것을 항시 말씀을 하여야 합니다.

 

, 고기를 많이 먹는다면 요즈음은 공해가 심하니까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운동선수 같은 사람들은 힘을 많이 쓸려니까 많이 먹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서 그때그때 너무 관용을 많이 해버립니다. 그러나 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역시 살생하고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살생을 했으니 고기를 먹는 것이지 살생 안하면 고기를 먹을 수 있겠습니까? 살생하는 어려운 일은 남한테 시키고 자기는 그냥 열매만 따먹는 그야말로 이기심까지 곁들어서 용납할 수가 없겠지요. 그런 살생이나 또는 도둑질이나 그 성품 자체가 죄입니다.

불교가 아니더라도 도둑질은 악이 아니요 죄 아닙니까? 옛날 고대에는 남의 것을 훔치면 그냥 팔을 몽땅 잘라버렸습니다. 그렇게 엄하게 외연적外緣的으로도 제재를 가했던 것입니다. 죽은 다음에도 살생하거나 훔치거나 꼭 나쁜 벌을 받는 것입니다.

 

또는 사음邪淫도 자체가 죄입니다. 삿된 음행을 한다면 자기 몸이나 남의 몸도 결국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또는 순결한 마음을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재가 불자들은 배필이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재가 불자들이니까 죄가 안 되는 것이지 부처님 사상으로 본다면 그것도 한 가지 욕심이고 음욕이기 때문에 죄라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관용을 베풀어서 재가 불자처지에서는 음행을 완전히 금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음만 안 해야 한다고 한 것이지 음행 자체는 벌써 허물이라는 말입니다. 음행의 허물로 해서 우리가 생사 인연을 짓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 책 가운데에 감명 깊게 남는 말이 있습니다. ‘천상이 있는가? 없는가? 나는 모른다. 천상이 있다면 천상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속인이면서도 평생 동안 독신으로 지낸 분입니다. 저는 그런 위대한 사람들을 많이 헤아려 봅니다. 칸트나 니체나 쇼펜하우어나 음악가로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나 또는 조각가로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말입니다. 그 분들은 다 독신으로 지냈습니다. 물론 어떻게 지냈던가 개인적 사생활은 알 수가 없습니다마는 아무튼, 그들의 뜨거운 이상과 소신을 위하여 모든 애욕이나 욕망을 다 바친 사람들입니다.

 

또는 망어妄語, 거짓말도 역시 자체가 벌써 죄라는 말입니다. 다만 마음 가운데 무겁고 가볍고의 차이만 있습니다. 보통 거짓말은 가벼운 거짓말이지마는 대망어大妄語는 사바라이四波羅夷죄에 해당합니다. 자기가 진리를 미처 못 깨닫고 깨달았다 하고 못 증하고 증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공부인들이 그야말로 준엄하게 자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깨닫지도 못하고서 깨달았다고 하고 또는 도인이 아니면서 도인인척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반성해 보면 알 일입니다. 나한테 욕심이 있는가? 없는가? 나한테 진심嗔心이 남아있는가 안 남아 있는가? 우선 대망언은 자기 양심을 속이는 것이고 성자의 법을 속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성한 법의를 입을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마땅히 우리 출가사문은 준엄하게 자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살생, 투도, 사음 또는 망어 이러한 사중계四重戒는 부처님께서 제정한 것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그대로 죄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계遮戒, 성계性戒 외에 다른 계들은 성품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닌 것인데 우리가 잘못 행위를 함으로 해서 남도 싫어하고 자기 공부에 장애도 있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흥분하면 싸우기 쉽고 지혜도 흐려지고 온갖 허물이 있게 되지 않습니까?

 

 

2) 정공계定共戒와 도공계道共戒

 

定共戒정공계色界색계無色界무색계諸禪定제선정修持수지하면 그 定心정심과 아울러 身中신중에 스스로 防非止惡방비지악戒體계체하는 것. 有漏定유루정이므로 戒體계체 또한 有漏유루,

 

그다음에는 정공계定共戒, 이것은 선정禪定과 더불어서 계체가 우리한테 확립이 된다는 말입니다. 색계色戒, 무색계無色界의 제선정을 곧 초선정, 이선정 하는 색계의 사선정과 무색계의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등의 모든 선정을 수지해서, 벌써 선정에 들어갔다고 하면 정심定心이 확립이 된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몸 가운데 또는 잠재의식 가운데 방비지악方非止惡이라, 비행을 막고 악을 그치게 되는 것입니다. 벌써 마음이 고요한데 함부로 바람피우고, 함부로 음식을 먹으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방비지악의 계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계체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잠재의식에나 몸에나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그 기운이 베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루정有漏定이므로 계체 또한 유루입니다. 성자의 무루청정無漏淸淨, 모든 상을 여읜 경계는 미처 못되나, 외도라도 선정에 들면 살생이나 투도나 사음이나 망어도 못하는 것입니다. 외도에서도 정작 선정을 닦아서 오통五通을 통한 사람들은 응당 파계 무참한 짓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삼계를 초월하는 삼매는 우리 성자 밖에는 못 들어가지만 외도라도 색계, 무색계의 삼매에는 들어갈 수 있고 또 삼매에 들어간다면 계율을 범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해탈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유루선정有漏禪定이므로 계체 또한 유루입니다.

 

道共戒도공계三乘삼승聖者성자見道견도ㆍ修道수도하여 無漏智무루지하므로 無漏智무루지와 더불어 스스로 防非止惡방비지악戒體계체發得발득한다. 戒體계체 또한 無漏무루.

 

그리고 그다음에는 도공계道共戒, 견성오도와 더불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계라는 말입니다. 성문승이나 연각승이나 보살승이나 삼승성자三乘聖者가 견도 수도의 위에 이르러서 번뇌의 때가 묻어있지 않는 무루의 지혜를 발하므로 무루지無漏智와 더불어서 스스로 방비지악防非止惡이 되는 계체를 몸과 마음에 발득發得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계체는 바로 무루無漏입니다. 남을 점검할 때나 자기를 점검할 때나 이것은 다 통용되는 문제입니다.

 

 

3) 불성계佛性戒

 

佛性戒불성계梵網經所說범망경소설大乘戒대승계로서 佛戒불계 또는 佛乘戒불승계라고도 함. 一切衆生일체중생本具본구佛性불성淸淨無垢청정무구하여 一切일체의 허물을 떠났으며 이 佛性불성로 하여 佛果불과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諸佛제불하는 一實相일실상淨戒정계이니 一切大乘戒일체대승계都名도명. ‘一切衆生일체중생皆有佛性개유불성이니, 一切意識일체의식色是情是心색시정시심皆入佛性戒中개입불성계중이므로 一切有心者일체유심자皆應攝개응섭 佛性戒불성계할지니 衆生受佛性戒중생수불성계하면 卽入諸佛位즉입제불위하느니라

梵網經범망경

 

佛離 一切相불리일체상하야 而住於戒이주어계하니 所謂離諸相소위리제상一相一味일상일미. 若能如是약능여시 離一切相이일체상하여 而住於戒이주어계하면 此戒卽是佛性戒차계즉시불성계

大日經대일경十七십칠

 

그다음 불성계佛性戒는 대승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소승계는 그 가운데에 자동적으로 포함이 되어야 하겠지요. 범망경梵網經소설의 대승계인 십중금사십팔경계十重禁四十八輕戒는 불성계입니다.

 

불성계는 불계佛戒 또는 불승계佛乘戒라고도 합니다. 불성계의 불성이라는 말은 일불승一佛乘으로서 성문이나 연각이나 또는 보살이나 있지만 사실은 모두가 일불승뿐입니다. 일불승 가운데 다 들어 있습니다. 일체 만유가 일미 평등한 진여불성인지라 본래에서 본다면 모두가 다 하나의 불승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때문에 불승이라 합니다. 법화경에 유유일승법唯有一乘法이요, 오직 한 불승만 있고 무이역무삼無二亦無三이라, 역시 성문, 연각, 보살로 구분한 것은 중생차원에서 얼마만큼 부처님에게 가까워져 있는가? 하는 것으로 구분한 것이지 부처님 차원의 불안佛眼으로 본다면 성문승도 연각승緣覺乘도 중생도 모두가 다 부처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오직 일불승만 존재하고 다른 것은 모두가 다 가상假相이요 실상은 일불승뿐입니다.

 

일체 중생이 본래 갖춘 불성이 청정무구하여 일체의 허물을 떠났으며 이 불성을 체로하여 불과佛果에 이르기 때문에 불성계라고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모든 부처님이 머무는 일실상一實相의 일미 평등한 진여실상의 청정계율이니 따라서 진여불성, 이것은 바로 우주의 실상이기 때문에 우주의 실상은 그 우주에 따르는 규범規範이 있습니다. 봄이 되다가 봄이 안 되고 겨울로 되돌아가겠습니까? 이와 똑같이 우주는 우주에 따르는 섭리攝理가 있는 것입니다. 다른 생물을 죽이는 것은 벌써 우주의 섭리를 어기는 것입니다. 훔치는 것도 우주의 섭리를 어기는 것이고, 도인이 아니면서 도인인 체 해도 우주의 섭리를 어기는 것입니다. 음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성계는 일체 대승계의 도명都名, 즉 모두 한 번에 포괄한 계의 이름인 것입니다. 범망경일체중생一切衆生 개유불성皆有佛性이니,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는 것이니 일체의 뜻과 분별하는 식과 또는 물질적인 색과 또는 우리 망정妄情이나 인정人情이나 우리 마음이 모두 불성계 가운데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정도 역시 불쌍한 사람, 가엾은 사람을 보고서 가엾이 생각하는 것을 유교有敎 정도로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좋게 봅니다마는 부처님께서 본다면 한 가지 속정俗情으로 바로 망정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특수한 사람에게 특별히 생각하는 인정이나, 또는 우리가 쓰고 있는 중생심이라든가 모두가 다 불성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불성 가운데 들어가면 모두가 다 불성이 되어 버립니다. 불안佛眼으로 통찰하면 일체 만유가 바로 진여불성眞如佛性입니다. ‘모두 다 불성계 가운데 들어가므로 일체 인간이나 기타 유정인 자는 모두 마땅히 불성계를 수할지니 중생이 이 불성계를 받으면 바로 제불의 자리에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불성계를 받고 맹세를 한다면 이미 우리는 불성자리에 들어갔다는 말입니다.

 

대일경大日經은 이일체상離一切相하고, 모든 상을 여의고 정계淨戒에 상주하니 이른바 모든 상을 여읜 일상일미一相一味, 만약 이와 같이 일체 상을 여의고 계에 머물면 이 계가 바로 불성계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 출가사문들은 다 불성계를 받으신 분들이니까 사실은 모두 불성계 중에 지금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가 다 청정합니다. 그러므로 청정한만치 청정 불성에 수순隨順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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