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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51)

 

 

4) 수대승계受大乘戒 십인十忍

 

受大乘戒十忍수대승계십인大乘受戒대승수계精神정신을 열 가지로 나타낸 것.

 

1. 割肉食鷹할육식응 2. 投身餓虎투신아호 3. 斫頭謝天작두사천 4. 折骨出髓절골출수

5. 挑身千燈도신천등 6. 挑眼布施도안보시 7. 剝皮寫經박피사경 8. 剌心決志자심결지

9. 燒身供佛소신공불 l0. 刺血灑地자혈쇄지

順正記순정기

 

수대승계십인受大乘戒十忍이라. 저는 대승계십인에 대해서 감명이 큰 것이 백양사 운문암으로 625사변 전에 출가했습니다마는 그때 법당에 창호지에다 대승계십인이라고 쓴 법문이 붙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서 적어 두었는데 나중에 불경에 나온 것을 보고 더욱더 깊이 감동했습니다. 대승계를 받을 때는 다짐을 받습니다. 열 가지로 참는 계율인데 그대가 이것을 참을 수가 있는가?’하고 옛날에는 그렇게 해서 받았다고 합니다. 대승계 계의 정신을 열 가지로 나타낸 것입니다.

 

첫째, 할육식응割肉食이라, 비둘기를 살리기 위한 인연설이 있습니다만[智度論,西域記] 부처님께서 과거 전생에 인행시因行時에 시비왕尸毘王(Sibika)으로 있을 때에 비둘기 한 마리가 매한테 쫓겨서 품안에 들어왔는데 매가 쫓아와서 비둘기를 내달라고 간청하므로 시비왕이 비둘기 대신 비둘기만큼의 자기 살을 떼어 주겠다 하고는 저울의 한 쪽에 비둘기를 올려놓고 한 쪽에다 자기 살을 아무리 떼어 놓아도 도무지 비둘기하고 무게가 같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팔뚝을 떼어 놓아도 안 되고 나중에는 몸뚱이 채 온통 올려놓았다는 설화가 있습니다마는 그대가 이렇게 할 수가 있는가? 하면, 맹세로 다짐을 받으니까 예 할 수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을 해야 되겠죠.

 

둘째, 투신아호投身餓虎, 그대가 주린 범에게 몸을 줄 수가 있는가?

 

셋째, 작두사천斫頭謝天이라, 부처님께서 과거 설산동자雪山童子로 인행할 때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는 법문으로는 해탈을 못하니 그다음 시원한 법문이 있을 것인데 어떻게 찾을 것인가하고 찾아 헤맬 때 제석천왕이 나찰로 변하여 내가 그대에게 위없는 법문을 해줄테니 그대 목숨을 바치면 알려주겠다하며 일러준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이라는 법문 한 구절을 듣기 위해 나찰羅刹에게 몸을 바쳤다는 설화에서, 제석천이 나찰로 변하여 법문을 일러 주었으므로 고맙다고 목을 베어 사례할 수 있는가? 하는 다짐입니다.

 

넷째, 절골출수折骨出髓, 이것은 상제常啼(Sadapralapa) 보살 설화입니다. 반야바라밀을 얻기 위해서 뼈를 분질러서 골수를 낼 수가 있는가?

 

다섯째, 도신천등挑身千燈이라, 그대 몸에다가 부처님을 찬탄하기 위해서 천등을 키울 수가 있는가?

 

여섯째, 도안보시挑眼布施, 그대 눈을 빼어서 보시를 할 수가 있는 것인가? 도안보시에 대해서는 설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나제바迦那提姿(Kana-deva)존자는 용수보살의 제자로 15대 조사입니다. 가나제바는 얼굴이 잘나서 탁발할 때 여인들이 너무나 지겹게 따라오니까 자기의 한쪽 눈을 빼어서 주었습니다. 그래서 애꾸눈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화색蓮花色(Utpalavawi) 비구니는 그의 미모를 사모하는 포악스러운 사람이 자기를 겁탈하려 하니 양쪽 눈을 빼어 주었다고 합니다. 또는 사리불舍利弗(Sariputra)존자가 전생에 탁발을 나갔을 때에 어떤 바라문이 시험하려고 부처님 가르침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몸뚱이도 보시한다는데 그대도 그렇게 할 수가 있는가?” 할 수 있다고 대답했더니 나한테 필요한 것은 당신 눈이다. 줄 수 있는가?” 한참이나 주저하다가 부처님의 보시 말씀을 생각하고 눈알을 빼서 바라문에게 주었습니다. 바라문은 그 소중한 눈알을 받아 가지고 요긴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땅에다 던지고 자기 발로 밟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때에 사리불은 후회가 되어서 이제부터 중생 보시는 그만두고 내 공부만 해야겠다.’고 후회한 허물로 해서 석존 회상에서도 오랫동안이나 성문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 대승계를 받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계율입니다. 성불을 기약할 때에는 대승계 받을 그런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일곱째, 박피사경剝皮寫經이라, 자기 피부를 벗겨서 말려가지고서 경을 베낄 수가 있는가? 요법樂法바라문의 설화가 있습니다. 법을 좋아하고 간절히 추구한다고 해서 이름을 요법樂法이라고 붙인 것입니다. 요법바라문이 10년 동안이나 법을 얻기 위해 천신만고 별의별 갖은 고행을 다하고 너무나 진실하므로 제석천왕이 감동이 되어 같은 바라문 모습으로 요법바라문 앞에 나타나 내가 무상법문無上法門을 말할 테니 그대가 피부를 벗겨서 종이로 하고 피를 먹으로 하고 뼈를 붓으로 해서 내가 말하는 위없는 법을 적을 수가 있는가?” 요법바라문은 주저 없이 자기 피부를 벗겨서 볕에 말리는 것입니다. 그 순간 바라문 모습은 사라지고 허공중에서 제석천의 찬탄하는 소리와 부처님의 법문이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경전에는 요법바라문이 진실하게 법을 구하니까 마구니 파순波旬(Papiyas)은 저 사람이 결국 공부가 되어서 성취되면 욕계가 하마 무너질까봐서 항시 전전긍긍하였습니다. 악마 파순은 우리 수행인을 파괴시키려고 그때그때 갖은 노력을 다 하는 것입니다. 잠 속에 이상한 꿈을 꾼다거나 또는 몽정夢精을 한다거나 그런 것이 생리적인 것도 있지마는 마구니의 침범이 굉장히 많은 것입니다. 마구니는 요법바라문이 깨달아 욕계에서 떠날까봐 공부를 못하게 하려고, 그 목숨을 빼앗아 버리려고 요법바라문 앞에 나타나 내가 무상해탈의 법을 아는데 그대가 피부를 벗겨서 종이로 하고 피를 먹으로 하고 뼈를 붓으로 해서 이 수승한 법을 적을 수가 있다면 말을 하겠다그러니까 요법바라문이 주저 없이 피부를 칼로 벗겨 볕에 말리려 하니까 마즉소멸魔卽消滅이라, 악마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도를 위해서는 몸을 바치겠다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이 전혀 있을 수가 없을 때에는 마구니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위법망구에 마즉소멸이라우리는 이런 뜻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여덟째, 자심결지刺心決志, 자기 심장을 베어내어 성불을 다짐할 수가 있겠는가?

 

아홉째, 소신공불嶢身供佛이라, 자기 몸을 다 태워서 부처님께 바칠 수 있는가?

 

열째, 자혈쇄지刺血灑地, 가뭄에 말라죽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 피를 뽑아서 뿌릴 수 있는가? 이상 열 가지 인욕忍辱의 다짐이 대승계 십인十忍입니다. 대승이라고 장담하는 분들은 이런 다짐이 있어야 비로소 대승이라고 장담할 수가 있습니다. 그저 걸림 없이 방만하게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대승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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