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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48)

4장 수행修行의 조도助道

 

 

1절 계율론戒律論

 

다음은 계율론戒律論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다시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당나라 때 불교가 융성할 때에 백장(百丈720814) 스님 시대 이전에는 선객禪客들이 보통 율원律院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즉 율원에 선방禪房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선과 계율과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승권에서는 상당히 계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깊은 삼매에 들어야 때 묻지 않은 무루지無漏智가 나오는 것인데 무루지를 얻으려고 할 때에는 삼매에 들어야 하고 삼매에 들려면 계율이 청정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 삼장三藏에 계율에 대하여 극명하게 밝히고 있는 뜻을 깊이 새겨야합니다. 우리 중생이 출가사문이나 재가불자나 성불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필수적인 규범이 계율입니다. 따라서 계율은 꼭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재가불자들은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니까 지킬 덕목을 좀 적게 하신 것이지 지키지 말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재가 불자들도 내가 꼭 성불을 해야겠다. 내가 견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에는 우리 출가사문과 똑같이 계율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뜻으로 이른바 육재일六齋日이 있고, 육재일은 8, 14, 15, 23, 29, 30일인데 이런 육재일 날은 재가불자들도 꼭 출가수행자와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내외간에도 재일齋日에는 성관계도 금하고, 공양도 낮에 한 때만 먹고, 고기도 먹지 말고, 이와 같이 육재일 동안만은 출가사문같이 하다가, 죽을 임시만 되면 정말로 출가사문같이 꼭 다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인데 요사이 세상이 문란스럽기 때문에 지금 육재일 날 지키는 재가불자가 얼마나 있습니까?

 

제법이 본래 공한 도리에서만 본다면 선도 없고 악도 없고 나도 없고 너도 없고 본래가 일미평등一味平等하니 무엇이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생사윤회 하는 속물이 되지 않고 성불해야 한다고 할 때에는 준엄하게 규범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공자나 또는 마호메트Mahomet나 모든 성자들도 함부로 방종해도 좋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불가에서 출가出家가 있지 않습니까? 만일 함부로 해도 좋다고 하면 무슨 필요로 출가가 있겠습니까? 또한 신부나 수녀가 무엇 때문에 있겠습니까?

 

 

1. 의 위상位相

 

戒律계율尸羅시라(Sila): 身心신심防禁방지하는 것. 淸凉청량이라 .

 

계율은 시라尸羅(Sila)인데 몸과 마음의 허물을 방지하고 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량淸凉이라고 번역합니다. 저는 우리 스님 네와 제 자신에 대해서도 경책하는 의미에서 계율을 역설하게 되는 것입니다. 몇 십 년 동안 출가 생활을 해왔어도 계율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니까, 그렇게 더욱 사무치게 느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온전히 백 퍼센트 지켰다면 이미 삼명육통三明六通을 충분히 통달했을 것입니다.

 

一切衆生일체중생 初入三寶海초입삼보해 以信爲本이신위본

住在佛家주재불가 以戒爲本이계위본

瓔珞本業經영락본업경

 

우리는 지금, 재가불자나 출가불자나 삼보三實의 바다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는 마땅히 신앙심을 근본으로 하고 불가佛家에서 머물고 산다면 마땅히 계율을 근본으로 하여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꼭 율장을 다 배우고 암송을 하였습니다. 율장에도 사분율四分律, 오분율五分律, 십송율十誦律 마하승기율摩訶僧祈律 등 그런 율법이 갖추어 있습니다. 우리승가에서는 율장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요즈음은 율을 별로 공부를 안 합니다만 자기 스스로라도 꼭 율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율법을 많이 공부한 사람은 아닙니다마는 대강 윤곽은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율법 공부를 안 한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귀중한 시간이지만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1) 의 사위四位와 사과四科

 

四位사위五戒오계ㆍ八戒팔계ㆍ十戒십계ㆍ具足戒구족계

(比丘비구: 250, 比丘尼비구니: 348)

이는 在家戒재가계小乘戒소승계分相분상

 

계를 지키는 네 가지 위상이 있습니다. 다섯 가지 계인 오계五戒는 재가계在家戒 이고 또 팔계八戒도 재가계 입니다.

 

그러나 십계十戒[十善戒在家戒]나 구족계具足戒는 출가사문의 계입니다. 구족계는 모두를 다 갖춘 계로써 비구계가 250계요, 비구니가 받는 계는 348계입니다. 비구니들은 비구에 대해서 의지가 비교적 여리고 인정이 너무 많아서 정에 끌리기 쉽기 때문에 인정을 막아주는 의미에서 비구보다 계율이 많습니다. 여인들의 몸으로서 출가했다는 것은 지극히 무서운 결의가 있고 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는 소승계의 분상입니다. 이와 같이 오계 팔계 십계 구족계를 계의 사위四位라고 합니다.

 

四科사과戒法계법戒體계체戒行계행戒相계상

 

다음에는 계의 사과四科입니다.

계율의 내용적인 구분을 네 과목으로 나누어 계법戒法 계체戒體 계행戒行 계상戒相의 사과四科라 합니다. 계법戒法이란 어떻게 계를 받는가 하는 계를 받는 의식입니다.

 

다음에 계체戒體, 살생殺生하지 말라, 투도偸盜하지 말라, 또는 사음邪淫하지 말라, 또는 망언妄言하지 말라, 또는 술 먹지 말라, 하는 계율을 연비를 하고 받을 때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에 뜨거운 맹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업장이 무거운 사람들은 그 맹세가 쉽게 흐려져 버립니다만 보통은 한번 계를 받으면 이러한 계를 받았다 하는 맹세하는 흔적이 형식으로서는 안 보인다 하더라도 자기 마음에 자리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잠재의식에다 종자를 심는다는 말입니다.

 

취한醉漢 바라문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바라문이 술에 취해 가지고서도 석가모니 부처님이 위대하기 때문에 계를 받고 출가사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서 세존한테 와서 사정해서 계를 받았습니다. 아난존자는 술 취한 바라문에게 부처님께서 계를 주신다고 하니까 불평이 있었는데, 그 술 취한 바라문이 하룻밤 자고는 그 이튿날 술이 깨니까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아난존자가 부처님에게 세존께서는 왜 지키지도 못하고 하룻밤 자고 가버릴 바라문한테 계를 주셨습니까?” 하고 말씀을 드리니까 부처님 말씀이 담복화薝蔔花는 시든다 하더라도 여느 꽃보다도 더 향기로운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자의 말씀은 성품도 현상도 다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담복화라는 꽃은 치자꽃 종류인데 향내가 진동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그런 담복화는 시든다 하더라도 여느 꽃 보다 더 향기롭다는 말씀은, 한 번 계를 받으면 비록 형식적인 계행은 못 지킨다 하더라도 계체戒體, 계를 받았다 하는 종자는 잠재의식 가운데 심어 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이 도래하면 다시 자라나 꽃피게 되는 것입니다.

 

계행戒行은 이것은 계체에 따라서 행동에 옮기는 행위입니다. 계행이야 우리 출가사문들은 250계를 받았지만 그대로 다 지킬 수가 있겠습니까? 율사가 된 분도 그대로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계체 따라서 우리가 애써서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이 계행입니다. 계상戒相은 겉으로, 형식으로 나타나 보이는 계행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계의 사과四科를 다 갖추어야 하겠지요. 계법도 알아야 하고, 계체는 설사 파계破戒한다하더라도 분명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계를 한번 받은 분들은 취한 바라문처럼 금생에는 잘못 지킨다 하더라도 다시 어느 생인가는 숙선개발宿善開發할 때에, 숙세에 지은 선근이 개발할 때에는 꼭 출가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에 출가한 것도 금생만의 공덕으로 출가한 것이 아니라 다생겁래多生劫來의 선근공덕善根功德입니다. 순치황제順治皇帝 출가시出家詩석년루대중근기昔年累代重根基, 과거 전생 무량세 동안에 닦아온 선근이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출가사문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수하고 있는 법의法衣는 청정복淸淨服이라, 청정한 계율을 지키라는 의복이요 자비복慈悲服이라, 일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의복입니다. 해탈복解脫服이라 모든 상을 떠나는 법의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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