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불성공덕佛性功德
1) 오지여래五智如來
우리가 ‘불성佛性이 어떻다, 불성은 무한공덕을 갖추고 있다. 우리 자성은 심심 미묘하다’ 이렇게 말을 보통은 합니다마는 정말로 체계적으로 어떤 공덕이 있는가? 그런 것은 잘 모르고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나 밀교密敎 등 경전에 소상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순수밀교에 있는 법문으로 법성공덕法性功德 진여불성공덕眞如佛性功德을 체계적으로 다섯 공덕으로 구분한 것이 오지여래五智如來 법문입니다.
지ㆍ수ㆍ화ㆍ풍의 4대四大와 거기에 공空을 더하여 5대五大라고 합니다. 우리가 물리적인 상징으로서 표현할 때는 지ㆍ수ㆍ화ㆍ풍ㆍ공 5대라고 하는 것이고, 물질이 그대로 물질인 것이 아니라 바로 불성이요, 성품으로서는 바로 생명이니까 오지여래五智如來라고 말합니다. 또 5지 여래에 따른 각기 지혜가 있어서 오지五智라고 합니다. 그러나 5지智나 5대大가 각기 뿔뿔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융 무애한 일미평등一味平等의 불성佛性인데 그 별덕別德을 5지, 5대, 5여래라 하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물리적 상징으로 본다면 땅기운 같은 이른바 물질적인 질료가 되는 것은 지地요, 수분은 수水요 또 불기운 온도는 화火요 동력은 풍風이요 지수화풍 4대가 의지할 공간은 공空입니다. 이와 같이 질적으로 보아서는 그렇지만 그것이 바로 생명이기 때문에 오지여래五智如來라 하고 각기 여래마다 특징적인 지혜인 오지五智가 있는 것입니다.
五智如來오지여래
毘盧遮那비로자나를 光明遍照광명변조, 盧舍那노사나를 淨滿정만 그리고 釋迦牟尼佛석가모니불을 能仁寂默覺능인적묵각이라 譯역하니 能仁능인의 良心양심을 가지고 寂靜적정에 處처하야 身신·口구·意의를 三緘삼함한 후 淨滿정만의 性海성해를 見證견증하고 究竟覺구경각을 成就성취함일새 自身자신이 곧 大日대일이라 心심이 虛空허공과 等등하야 其기 體性체성이 無障無碍무장무애함으로 第一智名제일지명을 法界體性智법계체성지라 云운하고 其기 無碍光明무애광명이 如日遍照여일변조함으로 佛號불호를 大日如來대일여래 곧 毘盧遮那佛비로자나불이라 謂위하는 바 器界日기계일은 一小世界일소세계를 照明조명하되 有障有碍유장유애하나 心界日심계일은 大千沙界대천사계를 遍照변조하되 無障無碍무장무애함으로 大日대일이라 稱칭하며
心심이 虛空허공과 等등하되 但空단공이 않이오 風性的풍성적 一氣일기가 等量平滿등량평만함으로 第二智名제이지명을 平等性智평등성지라 云운하고 佛號불호를 不空如來불공여래라 謂위하며 一氣平滿일기평만한 等虛空등허공의 心界심계에 火性的화성적 智光慧焰지광혜염이 等量炯滿등량형만하야 明暗명암이 無무하되 能능히 起滅기멸을 示시하는 沙界사계의 差別相차별상을 通통하야 眞如진여의 隨緣不變性수연불변성을 觀察관찰할새 第三智名제삼지명을 妙觀察智묘관찰지라 云운하고 佛號불호를 彌陀如來미타여래라 謂위하며
無邊無量무변무량의 等虛空的등허공적 心界심계에 超日月초일월의 金色光明금색광명을 帶대한 水性的수성적 識水식수가 淨滿정만함으로 第四智名제사지명을 大圓鏡智대원경지라 云운하고 佛號불호를 阿閦如來아촉여래라 謂위하며 彼피 淨光정광의 地性的지성적 金色금색에 主주로 四寶色사보색을 帶대하였으니 寂體적체엔 風性的풍성적 黑金色흑금색과 火性的화성적 赤金色적금색과, 水性的수성적 白金色백금색과 地性的지성적 黃金色황금색이 純一混和순일혼화하야 紫磨金色자마금색의 一道光明일도광명이 常住不動상주부동하되 其기 照用조용엔 四寶色光明사보색광명이 各其性能각기성능의 無量功德무량공덕을 發揮발휘하야 交徹炳煥교철병환할새 正午當陽정오당양의 摩尼寶珠마니보주가 輝煌燦爛휘황찬란하야 無數寶光무수보광이 無邊爀曜무변혁요함과 如여함으로 第五智名제오지명을 成所作智성소작지라 云운하고 佛號불호를 寶生如來보생여래라 謂위하나니
第一智제일지는 法身법신의 總智총지요 其他기타는 別智별지라 第二제이 第三제삼 第四제사의 三智삼지는 報身보신의 能智능지요 第五智제오지는 化身화신의 所智소지인 바 別稱별칭하야 五智如來오지여래라 云운하고 總稱총칭하야 阿彌陀佛아미타불이라 謂위하니 諸佛中제불중 首班수반이오 彌陀미타의 妙觀察智印묘관찰지인인 △印인이 一切如來智印일체여래지인의 原型원형이니 阿字아자는 無무의 義의로서 化身화신, 彌字미자는 滿만의 義의로서 報身보신, 陀字타자는 法법의 義의로서 法身법신을 意味의미하야 本具三身본구삼신인 阿彌陀佛아미타불에 總該총해할새 法界體性법계체성인 一法身일법신에 平等性평등성으로 妙觀察묘관찰하는 大圓鏡的대원경적 能智報身능지보신과 成所作성소작의 所智化身소지화신을 兼겸하고 四智사지에 萬德만덕을 俱구하니라
『金剛心論금강심론』「第一篇제일편 二章이장 菩提方便門보리방편문」
비로자나불의 비로자나毘盧遮那(Vairocana)는 인도말 범음梵音을 딴 것인데 뜻으로는 광명변조光明邊照라, 부처님의 청정미묘한 정광淨光 적광寂光이 우주 삼천대천세계에 끝도 가도 없이 충만해 있다는 뜻입니다. 광명이 두루 비춘다는 말입니다. 비로자나불은 이른바 법신불입니다. 보신인 노사나불의 노사나盧舍那는 정만淨滿 즉 법성, 불성이 충만해 있다는 말입니다. 법신이 그냥 그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법신의 체에 불성이 충만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석가모니는 능인적묵각能仁寂黙覺이라는 뜻인데 모든 무주상無住相의 지혜와 자비를 신身ㆍ구口ㆍ의意 삼업三業으로 원만히 갖춤과 동시에 우리 마음의 산란을 여의고 깨달은 각覺, 곧 깨달은 부처라는 말입니다.
환언하면 무주상의 자비와 지혜를 갖춘 능인能仁의 양심을 가지고 고요한 곳에 처하여, 마땅히 수행자가 공부할 때는 자기 혼자만의 성취를 위하는 식의 마음 갖고는 공부가 안 되는 것입니다. 내 몸뚱이를 언제나 모든 중생한테 바쳐야겠다는 능인의 양심을 가지고 있어야 공부가 성취되는 것입니다. 본래 공부 자체가 자타를 떠난 우주적인, 우주와 둘이 아닌 자리의 공부이기 때문에 차별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공부가 안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주상의 자비와 지혜라 할 수 있는 능인의 양심을 가지고 고요한 곳에 처해서 신ㆍ구ㆍ의를 삼함三緘이라 봉한다. 닫아버린다는 뜻이지요. 몸으로 허튼 행동 않고 입으로 허튼 말 않고 또는 뜻으로 부질없는 생각을 않을 뿐만 아니라 가급적이면 일체 활동을 삼가 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주좌와行住坐臥에 그렁저렁 공부하는 식으로 나가려면 모르겠지만 ‘꼭 내가 불성을 증명한다 한사코 견성한다.’고 할 때에는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대사일번大死一番 대활현전大活現前이라, 한번 크게 죽어야 크게 산다는 말입니다. 기독교에서도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진정으로 우리는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신·구·의 삼함이라, 몸으로 활동을 될수록 적게 합니다. 구참 수행자들은 산책이나 활동을 않더라도 공부 자체로 해서 몸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간다면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정만淨滿의 성해性海 즉 불성 자리를 깨닫고 증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경각을 성취함일새 자신이 곧 대일大日이라, 비로자나불이란 말입니다.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마음의 체성體性이 무장무애하므로 비로자나불에 상응되는 지혜가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입니다. 법계의 모든 것을 다 알고 또는 법계체성에 계합된 지혜라는 말입니다.
또 법계체성지의 거리낌 없는 광명이 마치 해와 같이 두루 비추므로 부처 이름을 대일여래大日如來 곧 비로자나불이라 말하는바 태양계의 태양은 태양계 한 세계를 비추고 밝게 하되 유장유애有障有碍라, 거리낌이 있고 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깜깜한 암실이나 물질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 달〔心月〕은 삼천대천세계를 다 두루 비추되 무장무애라,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 것입니다. 쇳덩이 속에나 바위 속에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돌이나 쇠나 다 본래 공空하여 불성으로 되었기 때문에 무장무애 입니다. 무장무애하므로 이른바 보통 태양이 아니라 대일大日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허공과 같되 다만 공이 아니요, 풍성적風性的인 기운이 등량평만等量平滿하므로 평등성지平等性智라 하고 부처의 이름을 불공여래不空如來라고 말합니다. 오지여래 가운데 두 번째가 되겠지요.
일기一氣 곧 우주 에너지, 에너지나 정기精氣라고 하면 우리가 알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우주의 정기가 평등하고 가득한 허공 같은 마음 세계에 화성적火性的 지혜의 불꽃 곧 그런 지혜 광명은 조금도 흠이 없이 원만하게 빛나고 충만해서 본래 꺼짐이 없으되 능히 일어났다 멸했다하는 것을 보이는 사바세계의 차별상을 통하여 진여의 수연불변성隨緣不變性 곧 인연에 따르되 변치 않는 성품인데 진여불성이 인연에 따른다 하더라도 진여는 변치가 않는 것입니다. 진여가 나무가 되면 나무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假相이 그렇게 보일 뿐인 것이지 진여의 성품은 변치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여의 수연불변성을 관찰함을 신묘하게 관찰하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라 말하고 불호佛號를 미타여래彌陀如來라 합니다.
무변무량의 허공 같은 마음세계에 일월을 초월한 금색광명, 곧 순수한 불성광명佛性光明을 말한 것입니다. 태양광선이나 그런 가시적可視的인 눈부신 광명은 물리적인 광명이지만 순수한 불성 광명은 그런 물리적인 광명이 아닌 것입니다. 금색광명을 띄고 있는 수성적水性的인 성품의 물 에너지가 청정하게 충만함으로 모든 것을 원만하게 비추는 지혜를 대원경지大圓鏡智라고 말합니다. 마치 큰 거울이 형상을 비추듯이 우주를 비추는 지혜입니다. 그리고 불호는 아촉여래阿闊如來라 합니다.
청정한 광명인 지성적地性的 금색에, 금색도 역시 사바세계에 있는 물질적 금색이 아닌 청정광명 금색에 주로 사보색四寶色을 띄었으니 적체寂體인 법신의 몸에는 풍성적風性的 흑금색黑金色과 화성적 적금색과 수성적 백금색과 지성적 황금색이 순일 혼화混和하여, 뿔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융하니 혼화하여 그 색이 자마금색紫磨金色이라, 자마금색은 순수세계의 광명입니다. 도인들이 견성할 때도 자마금색의 원광圓光을 증득證得하고 열반에 들 때도 자마금색의 광명 구름이 떠오르는 가운데 열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마금색의 순수 광명이 상주부동하게 항시 머물러 있습니다. 법성경계 불성경계는 영원히 불생불멸한 자마금색의 광명이 항시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그런 광명이 인연 따라서 산이 되고 또는 지구가 되고 또는 태양이 되더라도 역시 그런 광명은 변치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 인간의 눈에 태양으로 보이고 무엇으로 보이고 할 뿐인 것입니다. 상주부동하되 곧 항상 변함없이 머물러 있으나 비추는 용用에는 그런 사보색 광명이 각기 성능의 무량공덕이 있습니다. 가사, 흑금색은 흑금색의 공덕이 있고 또는 황금색은 황금색의 무량공덕을 발휘하여 그런 공덕이나 빛이 서로 피차 어우러져서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한없이 찬란한 보배인 마니보주는 밤에도 빛나는 것이지마는 더구나 대낮에 정오에 태양이 빛나고 있을 때는 얼마나 휘황 찬란히 빛나겠습니까. 마니보주가 휘황찬란하여 헤아릴 수 없는 보배 광명이 한량없이 빛남과 같음으로 성소작지成所作智라 말하고 부처이름을 보생여래寶生如來라 말합니다.
제1 지혜인 법계체성지는 법신 비로자나불의 총지總智요, 기타는 별지別智입니다. 제2, 제3, 제4의 삼지三智는 보신의 능지能智요. 제5지는 화신의 소지所智인 바 별칭하여 오지여래라 하고 총칭하여 아미타불이라고 말하니 제불중諸佛中 수반首班이요 미타의 묘관찰지인 삼각형△이 일체 여래지인如來智印의 원형입니다.
아미타의 아阿자는 무無의 뜻으로서 화신, 미彌자는 원만하다는 의미로 해서 보신, 타陀자는 법의 뜻으로서 법신을 의미하여 본래 삼신三身을 다 갖추어 있는 아미타불에 모두 다 해당할새, 법계체성지인 한 법신에 평등성으로 묘관찰하는 대원경적 능지能智보신과, 또는 성소작의 소지所智화신을 겸하고 4지에 만덕을 갖추어 있는 5지 여래가 바로 우리의 자성공덕自性功德입니다. 그리고 법신‧보신‧화신의 삼신일불三身一佛인 아미타불이 바로 우리의 참 자아眞我요 본래면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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