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반주삼매般舟三昧
般舟三昧반주삼매(Pratyuypanna samadhi)
一切佛現前三味일체불현전삼매라 譯역함. 또는 見佛定견불정이라고도 한다. 이 三昧삼매를 닦으면 모든 부처님이 눈앞에 現前현전하기 때문이다. 此三昧차삼매의 威信力위신력, 三味力삼매력, 本功德力본공덕력에 依의하여 아직 天眼通천안통을 得득하지 않았으나 能능히 十方現在諸佛시방현재제불을 見得견득한다.
『智度論지도론』
此三昧차삼매를 修수함에는 ①獨處閑居독거한처 ②持戒完具지계완구 ③日中一食일중일식 ④黙言精進묵언정진 ⑤三時洗浴삼시세욕 ⑥飮食음식과 用便外용변외에 坐不得좌부득 ⑦常經行無休息상경행무휴식 ⑧一念彌陀佛일념미타불(般舟三昧經반주삼매경은 彌陀經典中미타경전중 最古최고의 文獻문헌, 現存현재 大乘經典대승경전중 最初최초의 經典경전)
반주삼매般舟三昧에 대해서 얼핏 언급은 했습니다마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뜻으로 풀이하면 일체불현전삼매一切佛現前三昧입니다. 일체 부처님이 눈앞에 나오는 삼매이니까 불자라고 하면 누구나 다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는 견불정見佛定이라고도 합니다. 이 삼매를 닦으면 모든 부처님이 눈앞에 현전하기 때문에 견불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삼매의 위신력 또는 삼매력 또는 근본 공덕력에 의하여 아직 천안통天眼通을 득하지 않았으나 능히 시방 현재 제불을 견득見得한다고 합니다. 천안통을 통하면 응당 원근遠近에 관계없이 다 보이는 것이고 또 삼세제불을 다 볼 수가 있겠지만 천안통을 통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이 일념이 되고 사무치도록 성실하다면 그런 위신력, 삼매력 또는 사무친 그 공덕력에 따라서 부처님을 뵐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용수보살 지도론에 있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기도만 잘 모셔서 몸과 마음이 청정히 된다면 꼭 천안통을 안 통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신통을 부릴 수가 있는 것이고 특히 부처님을 뵐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라는 것은 가만히 어디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근본 생명, 정기, 에너지이기 때문에, 사람끼리도 누군가를 간절히 생각하면 그 사람이 이상하게도 끌려오듯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것인데 하물며 중생염불衆生念佛 불환억佛還憶이라, 우리 중생이 부처님을 간절히 생각한다면 그 정성에 끌려 역시 부처도 우리를 굽어보는 것입니다. 생명은 그런 신비로운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신통력이나, 또는 아직 사선정을 성취하지 못했더라도 정성에 따라 그런 공덕력 또는 위신력, 삼매력에 따라서 삼세불을 눈앞에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이 삼매를 수행할 때 인연조건이란 독처한거獨處閑居라, 우리가 대중적으로 공부할 때는 사실 오로지 삼매에 들기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조건에 관심을 두어야 하니까요. 옆에서 누가 아프면 우리 수좌首座가 그대로 놔 둘 수는 없겠지요. 돌봐야 하는 것이고 또는 자기가 한 끼 먹는다고 어디 가서 혼자 있기도 곤란스러운 것이고 대중이 근기가 달라서, 이 반주삼매는 근기가 약한 사람들은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살심菩薩心으로 더불어 닦는다고 생각할 때는 모르거니와 정말로 내가 꼭 며칠 동안에 깨달아야겠다고 비장하게 마음먹을 때는 한가한 데서 혼자 독처獨處에서 지내면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입니다.
지계완구持戒完具라, 계행도 그냥 보통이 아니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신청정身淸淨 심청정心淸淨이라, 우리 몸이 청정해야 마음도 청정합니다. 상관성이 있는 것입니다. 또는 동시에 우리가 공부해서 꼭 가피를 입으려면 제불보살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호법신장이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저급신, 고급신이 많이 있는 것인데 우리가 청정하지 않아서 냄새가 나고 더러운 때는 더러운 것과 상응하는 악신 악귀가 모여 오는 것이고 청정한 때는 악귀들은 침범 못하고 청정과 상응하는 선신들이 우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중국의 율종을 세운 남산도선(南山道宣 596∼667) 율사律師가 어두운 밤에 보행하다가 허방을 잘못 디뎌가지고 넘어지니까 시꺼먼 놈이 앞에 나오더니 부축하여 일으킵니다. 그래서 도선 국사가 “누구인고?” 하니까 “저는 북방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 왕자의 장경인데 율사님께서 넘어지시니까 일으켜 드립니다.” 도선 국사가 “기왕이면 내가 넘어지기 전에 할 것이지 넘어진 뒤에 그러느냐”고 하니까 “제가 미리 알기는 했지마는 율사님이 뒤를 본 다음에 닦지 않아서 냄새가 나서 미처 접근을 못했습니다.” 이런 것은 뒤에 분들이 만들어 낸 말씀인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역시 그런 선신들은 우리 몸에서나 옷에서나 냄새가 나면 접근을 잘못 하는 것입니다.
일중일식日中一食이라, 일중일식은 오정午正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한 끼를 먹되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식一端食[또는 一段食] 곧 주먹밥 정도로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묵언정진黙言精進이라, 말이라는 것이 개념이기 때문에 말을 하면 그만치 산란스러워집니다. 우리가 말을 안 하면 갑갑하겠지만 공부가 익어진 사람들도 역시 묵언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헷갈리지 않고 오롯이 통일되어가는 것입니다.
삼시세욕三時洗浴이라, 세 때에 목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과 용변 외에는 좌부득坐不得이라, 앉지 말아야 합니다. 앉아 버리면 편해지고 또는 혼침이 오기 쉬우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상경행常經行 무휴식無休息이라, 항시 경행經行(cankramana) 즉, 거닐며 포행하고 휴식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념아미타불一念阿彌陀佛’이라,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외우며 끊임없이 공부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주삼매를 닦는 것입니다. 7일 동안 이렇게 닦는다면 업장이 무거운 사람이 아니면 꼭 부처님을 뵈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일체불현전一切佛現前 삼매가 되지 않습니까.
중국의 선도(善導 613∼681) 대사나 율종律宗의 도선道宣율사나 또는 여산廬山에서 공부한 혜원慧遠 대사 그 분들은 꼭 이런 반주삼매를 매월 한 번씩은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매월 하기는 어렵겠지요. 선방에서도 하안거 때나 동안거 때나 일주일 동안 용맹정진하지 않습니까만 참고로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此三昧차삼매를 修持수지하면 諸厄難제액난을 免면하고 諸天龍神제천용신이 擁護愛敬옹호애경하며 十八不共法십팔불공법을 發得발득함. 또한 이 三昧삼매가 成熱성숙하면 或혹은 스스로 天眼천안ㆍ天耳천이를 得득하여 十方佛所시방불소에 飛到비도하여 問法斷疑網문법단의망하고 또한 스스로 神通신통이 無무하여도 恒時항시 阿彌陀佛아미타불 等등 諸佛제불을 念염하여 心심을 一處일처에 住주하면 곧 佛불을 見견하고 疑問의문을 請問청문할 수 있으며, 또는 念佛염불을 修習수습하는 者中자중에 離慾이욕이 있고 未離慾미이욕이 있는데 그들 中중에 佛像불상을 見견하는 者자, 生身생신을 見견하는 者자, 過未現과미현 諸佛제불을 見견하는 者자도 있다. 換言환언하면 諸佛제불의 法身법신은 定相정상이 無무하므로 皆是衆緣개시중연에 依의하여 生생하고 畢竟空寂필경공적 無相무상하여 如夢여몽 如幻여환하여 實體실체가 없다.
-諸經論及제경론급 特특히 廬山慧遠여산혜원의 質疑질의를 鳩摩羅什구마라습이 答답함-
이 삼매를 받들어서 지닌다면 모든 액난을 면하고 또는 모든 천상이나 또는 용이나 신장들이 우리를 옹호 애경하여 공경하고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을 발득한다고 합니다. 불성의 무량공덕을 18종으로 구분해서 보통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성불의 경계는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것은 못되지요. 또한 이 삼매를 성취하면 원력에 따라서 천안天眼 천이天耳를 얻어서 시방 부처님이 계신 곳에 날아가서 의심 있는 법을 물어 해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꼭 이렇게 않는다 하더라도 착실히 공부하는 분들은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꿈속에서라도 홀연히 문제가 척척 풀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어느 스님 모습을 하고 왔다든가 또는 어떤 고귀한 모습을 하고 와서 의문을 다 풀어주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천지 우주란 부처님의 심심 미묘한 불성이 충만해 있기 때문에 진지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구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척척 풀려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비로운 불성에 갖춘 무한공덕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두를 다 할 수가 있고 모두를 다 알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반주삼매행을 닦는다면 천안, 천이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방불十方佛의 부처님 처소에 날아가서 법을 묻고서 의심을 끊을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설사 신통이 안 나온다 하더라도 항시 아미타불 등 제불을 염하여 마음을 한군데에 머물게 하면 바로 부처님을 뵈옵고 의문을 청문請問할 수가 있으며 또는 염불을 수습修習하는 자 중에는 욕심을 다 떠난 분도 있고 또는 욕심을 미처 떠나지 못한 분도 있는데 그들 중에는 부처님의 상호를 볼 수 있는 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법신의 몸은 원래 상相이 없는 것입니다. 인연 따라서 나투었다 하더라도 본래는 상이 없는 것입니다. 결정상決定相이 없기 때문에 인연 따라서 상이 나오겠지요. 일정한 고유한 상이 있다면 인연 따라서 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마치 꿈과 같고 허깨비 같아서 실다운 그러한 고유한 몸이 없다는 말입니다.
여산 혜원(廬山慧遠 335∼417) 선사는 굉장히 위대한 분입니다. 당시 승속僧俗간에 명사들 123인을 모아 백련사白蓮社 염불회念佛會를 시설하였습니다. 혜원 선사는 이 『반주삼매경』을 읽고서 의문이 생기니까, 그 당시 삼장법사인 구마라습(鳩摩羅什kumarajiva 343∼413) 존자에게 사람을 보내 물어보니 구마라습이 답신을 한 내용을 위에 말씀 드렸습니다.
이 『반주삼매경』은 미타경전彌陀經典인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아미타경阿彌陀經』이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경전 가운데서 최고最古의 문헌에 속하며 또한 현존한 대승경전 중에서도 가장 최초의 경전이라고 전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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