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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40)

 

 

3절 삼매三昧

 

1. 삼매三昧의 뜻

 

三摩地삼마지(Samadhi) 舊稱구칭 三昧삼매 新稱신칭 三摩地삼마지等持등지心一境性심일경성正受정수調直定조직정正心行處정심행처息慮凝心식려응심現法樂注현법락주 . 心念심념定止정지하므로 이라 하고, 掉擧도거를 여의므로 이라 하며 散亂산란치 않으므로 라 함. 定心정심散心산심하고 다만 有心유심으로 平等保持평등보지.

大論云대론운 善心一切處선심일체처하여 不動부동함을 是名시명 三昧삼매라 함.

- 大論대론智度論지도론-

 

o 三摩鉢底삼마발저(Samahita) 一名일명 等至등지. 定力정력하여 惛沈혼침煩惱번뇌를 여의고 平靜安和평정안화境地경지에 이르게 하므로 라함. 有心유심無心무심하고 다만 하며 散心산심不通불통.

 

o 三摩呬多삼마희타(samahita) 一名일명 等引등인이라 . 定力정력散亂산란을 여의고 平等평등하게 함이요, 境界경계에서 모든 功德공덕을 일으키므로 이라 함. 有心유심無心무심有漏유루無漏무루五蘊오온功德공덕 로함. 散心산심不通불통.

 

智度論지도론·唯識論유식론·瑜伽師地論유가사지·俱舍論구사론

 

삼매三昧에 대해서 계속해서 더 말씀을 하겠습니다.

삼매는 삼마지나 같은 뜻입니다. 삼마지Samadhi라는 인도 말을 한문으로 할 때에 줄여서 삼매라고 했습니다. 전에는 삼매라 하고 새로 말할 때는 삼마지라 합니다. ‘뜻으로는 정, 등지等持, 심일경성心一境性 또는 정수正受, 조직정調直定, 정심행처正心行處, 식려응심息慮凝心, 현법락주現法樂住, 다 같은 뜻이며 이름마다 다 각기 그에 따른 공덕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이름은 우리가 닦는 모양새라든가 또는 마음의 자세라든가 또는 얻어지는 공덕이라든가에 따라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등지等持란 평등보지平等保持라는 말의 준말입니다. 조금도 차별이 없이 우리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게 하는 것이므로 등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심일경성心一境性은 우리 마음이 진여불성자리 곧 하나의 본래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는 경계이기 때문에 심일경성이라 합니다.

 

정수正受는 우리가 정답게 올바로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우리 범부들은 모든 것을 올바르게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올바르게 받아들이면 결국은 다 부처로 보여야 하는데 중생들은 업장대로 보는 것이니까 밉기도 하고 좋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매는, 마음의 번뇌가 가시고 마치 파도가 자면 모두가 제대로 비치듯이, 때 묻지 않은 거울 모양이나 같은 것이 정수입니다.

 

조직정調直定이란, 범부 중생의 마음은 조화가 잘 안되어서 더러는 정이 많기도 하고 지혜가 많기도 하고 의혹이 심하기도 할 때는 마음이 항시 산란스러운 것입니다. 마치 정과 지와 또는 의가 조화되어야 하듯이 정과 혜가 균등히 되어서 조화가 되면 마음이 곧게 됩니다. 그래서 조직정이란 마음이 조화롭고 곧은 선정이라는 뜻입니다.

 

정심행처正心行處는 우리 마음의 자세나 사념思念이 항시 바른 곳에 머물러 있다는 말입니다.

 

식려응심息慮凝心이란 분별 시비하는 마음을 쉬고 본래 불심佛心에다 우리 마음을 집중시킨다는 말입니다.

 

현법락주現法樂住는 삼매 공덕에서 나오는 기쁨을 말합니다. 세속적인 오욕락五欲樂이 아니라 청정 불멸한 안락, 무량의 법락法樂에 안주한다는 뜻입니다. 현대가 너무나 물질이 풍요한 사회인지라 우리는 육감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너무 많이 추구합니다. 이런 속락俗樂은 우리한테 업만 더 증장을 시킵니다. 몸에나 마음에나 좋은 것이 못됩니다. 몸이 비대하기 때문에 주체 못하는 것 보십시오. 마땅히 법락만이 우리 마음에나 몸에나 가장 숭고한 행복인 것입니다.

 

삼매三昧, 심념心念이 정지定止하므로 정이라 하고, 우리 마음이 흔들려서 분별 시비하는 도거掉擧를 여의므로 마음이 가지런하게 평등하게 되어서 등이라 하며, 마음이 산란치 않으므로 지라 합니다. 중생 마음은 산란스러운 산심散心인 것이고 수행이 되어서 삼매에 들면 안정된 정심定心이라 합니다. 그런데 산심과 정심에 통하고 다만 유심有心으로 평등보지平等保持함을 삼마지三摩地 곧 등지等持라 합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 번쇄하게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삼매의 문제를 잘못 해석하는 분도 있고 책도 있어서 정확한 개념을 알아두면 참고가 되겠기에 번쇄함을 무릅쓰고 말씀을 드립니다.

 

포괄적으로는 삼매 가운데 삼마지, 삼마발저, 삼마희다 등이 다 들어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삼마지 삼마발저 삼마희다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삼마지는 정심定心과 산심散心에 통하고 다만 유심有心으로 평등보지平等保持하는 것입니다.

삼매에도 유심삼매有心三昧와 무심삼매無心三昧가 있습니다. 아직 정도가 낮은 때는 분별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유심有心삼매고 정도가 깊어지면 분별심이 스러진 무심삼매입니다. 그래서 삼마지는 아직은 무심삼매가 못되어 유심삼매有心三昧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생의 산심散心에도 삼마지 법이 있고 또 정심定心에도 있는데 산심散心에 있는 삼마지는 그 정도가 낮은 삼매이고 정심定心에 있는 삼마지는 고도한 삼매가 됩니다.

 

지도론에서는 선심일체처善心一切處에 주하여 부동不動함을 삼매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선심善心이란 유루법有漏法이 아닌 무루법無漏法에서 말할 때는 바로 불심佛心을 말하는 것입니다. 삼매라 하면 진리에 머물러 있는 마음이 삼매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 삼마발저Samapatti가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삼매의 일종입니다. 의 뜻으로서 삼매의 일종이라 등지等至라고 합니다. 앞에 삼마지도 등지等持로서 음은 같으나 가질 지자요 삼마발저는 이를 지자를 씁니다. 은 정력定力에 의하여 혼침과 산란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정平靜하고 평화스러운 경계를 의미하고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하므로 이를 지자를 쓰는 것입니다. 등지等至는 유심有心과 무심無心에 통하고 오직 정심定心에만 있으며 산심散心에는 없는 것입니다. 삼마지 곧 등지等持는 산란스러운 산심散心에도 있는 정도의 것이었지마는 삼마발저는 삼매가 보다 더 깊이 되어서 산심은 벌써 사라지고 정심定心만 있으나 마음까지 무심無心이 된 것은 아닙니다. 더러는 유심有心도 되고 더러는 무심無心도 된다는 것입니다. 산심이 없을 때 비로소 정심定心이라 합니다. 산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직은 정에 든다는 말을 못 쓰는 것입니다. 산심이 사라져야 정에 든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삼마희다Samahita는 역시 삼매의 다른 이름의 하나로서, 삼마희다를 등인等引이라 번역하는데 등은 혼침과 산란을 여의고 마음을 평등케 함이요 이 경계에서 모든 공덕을 일으키므로 인이라 합니다. 유심有心과 무심無心과 또는 유루有漏와 무루의 오온의 공덕을 그 체로 하며 산심散心과는 안 통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만 앞에의 삼마지나 삼마발저와 다른 것은 삼매에 깊이 들므로 해서 삼명 육통이라든가, 여러 가지 많은 공덕을 얻는 자리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등인等引이란 삼매로 해서 공덕을 이끌어 온다는 뜻입니다.

 

지도론이나 유식론이나 유가사지론이나 구사론이나 이런 데에 이렇게 번쇄하게 나오니까 마음 닦는 공부하는 분들은 혼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서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나 조사 스님들의 간결한 법어가 있는 것이니까 이런 삼매 풀이는 참고로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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