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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38)

 

 

4. 제경론諸經論의 염불법문念佛法門(2)

 

心懷戀慕심회연모 渴仰於佛갈앙어불 卽種善根즉종선근

法華經법화경』「壽量品수량품

 

심회연모心懷戀慕 갈앙어불渴仰於佛하면 즉종선근卽種善根이라저는 말씀드리다가 자주 이 법문을 되풀이 많이 합니다. 마음으로 부처님에 대해서 연모戀慕하고 갈앙渴仰을 하면 바로 선근을 심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우리 자성自性을 그리워하기 위해서 극락세계, 화장세계의 찬란한 장엄도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신앙을 하는데 있어서 결정신심決定信心이 없으면 갈앙심渴仰心이 안 나옵니다. 따라서 결정신심을 두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정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결정신심을 내는데 있어서 경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심불상속고心不相續故로 부득결정신不得決定信이라가사, 화두나 염불이나 공부가 상속되지 않기 때문에 결정적인, 꼭 옳다는 확신을 못 갖는다는 말입니다. 어떤 공부나 신만 있고 해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설사 해가 있더라도 신이 없으면 그냥 퇴타退墮하고 맙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특히 온 생명을 바치는 신앙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부처를 생각하는 마음이 상속되어야 결정신심이 나오고 참선을 하든 또는 염불을 하든 기도를 모시든 간에 결정신심을 얻어야 갈앙심이 생깁니다. 종교 일반적인 의미에서도 순명順命이라, 신앙 대상에 대해서 순수하니 환희심으로 따르는 마음이 없으면 신앙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순명이 있을 때는 필연적으로 정결淨潔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명에 순순히 따라야 하겠지요. 따르면 응당 정결 신심이 되는 것이고 따라서 삼세제불이 모두 다 검소한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 생활이 청빈淸貧하게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청빈은 우리 수행자의 자랑이요 무기입니다. 우리가 신앙 대상에 대한 순명이 없고 또는 정결하지 못하고 청빈한 생활을 안 한다면 출가사문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땅히 우리는 사명감과 자랑과 긍지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 심회연모心懷戀慕, 우리 마음으로 부처에 대해서 연모하고 갈앙하는 그 마음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팔상록八相錄에 나오는 법문입니다만, 부처님 당시 파사익왕波斯匿王(prasenajit)의 딸이 추녀개용醜女改容이라, 아주 못 생겼는데 얼굴이 바꿔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세존에 대한 사무친 갈앙심 때문에 부처님의 광명을 스스로 감견感見했던 것입니다. 신앙에 사무치면 불성광명을 우리가 느끼고 현전에서 보는 것입니다. 부처님 광명은 무량광명이기 때문에 또 천지 우주가 바로 순수의 적광寂光, 청정한 광명淨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만 청정해지면 꼭 광명을 보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 마음이 일념一念이 되는 공부가 쉽지 않지만, 간절히 그리워하고 연모하는 그 마음은 우리 마음을 한결 빨리 통일이 되게 하고 비약시킵니다. 따라서 마땅히 부처님께 대해서 연모하고 갈앙하는 마음은 우리 인간 존재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지만 번뇌에 가리어 버리면 참 어렵습니다. 마음이 맑아질수록 점점 더 갈앙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삼매에 들어갈 때는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되면 된 만치 유연선심柔軟善心이라, 마음도 훨씬 더 부드러워지고 또는 점차로 더 선심善心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사람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며 풀포기 하나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비스런 마음이 됩니다. 이른바 동체대비同體大悲에 차츰 가까워지는 셈이지요. 마땅히 우리 마음으로 부처님한테 대해서, 우리 자성에 대해서 연모 갈앙한다면 바로 우리 선근을 더 증장시키고 마음에 심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갈앙하는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불경佛經에서 비유담 하나를 더 들겠습니다.

 

과거 저사底沙(Tisya)부처님 회상에서 석가釋迦행자와 미륵彌勒행자가 도반이 되어 수행정진 할 때였습니다. 그때 저사부처님이 두 수행자를 관찰하니 석가행자보다 미륵행자가 근기는 더 수승하나 장차 제도할 인연 있는 국토 중생들은 석가가 제도할 국토 중생들이 훨씬 수승하므로 기왕이면 석가를 빨리 성취시켜서 인연이 성숙한 국토 중생을 제도하고자 작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상대각無上大覺을 성취한 부처님이 과거세에 점수漸修한 수행과정을 헤아려보면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의 무량 세월 동안 닦으신 다음 마지막에 삼십이상三十二相을 얻기 위해서 또다시 백겁百劫 동안 닦았다고 합니다.

 

원만덕상圓滿德相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과거 전생의 무량한 선근善根 과보인 것입니다. 온 몸이 금색으로 생긴 것이나 머리카락이 나계상螺髻相인 야청색으로 되어서 빛나는 것이나 또는 미간에 백호상白毫相이 오른쪽으로 돌면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게 된다는 것이나 원만상인 32상의 공덕은 무량한 세월인 십겁 동안 수없이 자기 몸뚱이를 희생하는 이른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무아행無我行을 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아행을 할수록 얼굴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저사부처님이 석가행자에게 산에 올라갈 테니 따라오라고 하시고 신족통神足通으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석가행자는 그런 신통이 없는지라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산에 올라가서 보니 저사불底沙佛이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계시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부터서 6조 혜능 스님까지 삽삼卅三조사 가운데서 한 7 정도는 열반 드실 때 화광삼매에 들어서 가셨습니다. 스스로 자기 가슴에서 삼매의 불을 내서 자기 몸을 다비茶毘를 했습니다.

 

저사불이 화광삼매에 들어 계시는데 그 광명이 너무나 장엄 찬란하여 석가행자는 황홀한 동경과 환희 용약하는 마음이 사무쳐 넋을 잃고 저사부처님을 우러러 뵈올 뿐이었습니다. 경을 보면 첨앙존안瞻仰尊顔에 목불잠사目不暫捨저사불의 존안을 우러러 뵈면서 잠깐 동안도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발을 옮기려다 한 발을 든 채로 칠 주야七晝夜 동안 밤낮으로 찬탄을 했습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은 아시는 바와 같이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라 하는 게송입니다. 이 게송은 그때 나온 것이라 합니다. 교족칠일翹足七日이라, 이레 동안 한 발을 들고서 부처님을 찬탄한 공덕으로 석가행자는 미륵행자 보다도 구겁九劫을 초월해서 성불했습니다.

 

저는 맨 처음에는 참 기이하기도 하다고 생각한 것인데 나중에 깊이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사무치게 찬탄한 공덕으로 9겁을 초월했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심심 미묘한 뜻이 포함되었음을 통감하였습니다. 우리가 본래 부처인지라, 부처님 무량공덕을 백퍼센트 믿을 때는 우리 마음이 비약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점을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법망구의 무아사신無我捨身의 공덕은 다생多生의 업장을 순식간에 소멸해 버리는 것입니다.

 

법화경』「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본지수적本地垂迹이라, 석가모니 부처님은 금세에 화신불化身佛로 잠시간 모습을 나투신 것이지 본지불本地佛, 본래불은 바로 무량수불이라 합니다. 무량수無量壽는 문자 그대로 생명이 한도 끝도 없는 영생불永生佛이라는 뜻입니다. 아미타불을 지혜 쪽으로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 하고 시간적으로는 영생하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명호는 이와 같이 공덕 따라서 이름이 다르게 됩니다.

 

법화경』「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에 부처님께서 어느 중생이 부처님의 수명이 한정이 없고 공덕이 무량무변하다는 말씀을 듣고서 능히 신해信解하는 생각을 내면 그 공덕이 한량없다고 하십니다. 우리 신앙은 꼭 신해가 필요합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 믿기만 하고 해석이 없으면 맹목적인 맹신盲信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고인들 말씀에도 신이무해信而無解하면 단조무명但助無明이요, 믿고서 해가 없으면 무명만 더 조장할 뿐이요, 해이무신解而無信하면 즉타사견卽墮邪見이라, 해만 있고서 믿음이 없으면 사견에 떨어지기 쉽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其有衆生기유중생 聞佛壽命長遠문불수명장원 如是乃至여시내지 能生一念信解능생일념신해 所得功德소득공덕 無有限量무유한량 善男子선남자 善女人선여인 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위아누다라삼막삼보리 故於八十萬億那由他劫고어팔십만억나유타겁 行五波羅蜜행오바라밀...... 除般若波羅蜜제반야바라밀 以是功德이시공덕 比前功德차전공덕 百分千分백분천분 百千萬億分백천만억분 不及其一불급기일

 

法華經법화경』「分別功德品분별공덕품

 

이와 같이 부처님의 수명이 무량하고 공덕도 한량없다는 것을 신해하는 공덕은 한량이 없느니라. 선남자 선여인아, 보리 즉 무상대도를 위해서 무량세월인 8십만 억 나유타 겁을 두고서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 5바라밀을 닦는 공덕은 앞의 공덕에 비교한다면 만분 천분 만 천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 하느니라따라서, 우리가 순수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따르고 의지하는 공덕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若人疾欲至약인질욕지 不退轉者불퇴전자 應以恭敬心응이공경심 執持佛名號집지불명호 以信方便이신방편 念佛易行염불이행 疾至阿惟越地질지아유월지[不退轉地불퇴전지]

 

十住毘婆沙論십주비바사론

 

그다음에는 용수 보살龍樹菩薩 십주비파사론十住毘婆沙論에 있는 법문입니다. 만약 사람이 빨리 불퇴전에 이르고자 한다면, 우리는 불퇴위까지 올라가야 안심하고 공부를 할 수가 있겠지요. 불성을 못 깨닫고 미처 증명을 못 하면 즉 견성을 못한 분상에서는 항시 퇴전될 염려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후퇴가 안 되려면 현전現前에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갖춘 불성과 계합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사람이 빨리 이러한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오르고자 한다면 마땅히 공경심으로써 부처님의 명호를 굳게 지녀야 한다.’ 불명호佛名號는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그런 명호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성불自性佛을 믿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이 믿는 방편으로써 하기 쉬운 염불행을 하라.’ 사실 염불이 하기는 가장 쉽습니다. 나도 부처요, 너도 부처요, 원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것도 부처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쉽기는 쉽지요. 쉬우니까 이행문易行門이라, 염불의 쉬운 행의 그 믿는 방편으로써 할 때, 아유월지阿惟越地[阿毘跋致avinivartaniya] 곧 불퇴전지에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으로 명심하고 또 그리워하고 흠모하고 이런 믿음의 염불하는 방편으로 간다고 할 때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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