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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5. 원통불법의 요체

원통불법의 요체(47)

五智如來오지여래- 五智오지 - 涅槃四德열반사덕五大오대 

1. 大日如來대일여래- 法界體性智법계체성지- 總德총덕

2. 不空如來불공여래- 平等性智평등성지- 樂德낙덕 

3. 彌陀如來미타여래- 妙觀察智묘관찰지- 常德상덕 …△

4. 阿閦如來아촉여래- 大團鏡智대원경지- 我德아덕 …○

5. 寶生如來보생여래- 成所作智성소작지- 淨德정덕 …

 

우리 자성自性에 갖추어 있는 총덕總德은 대일여래大日如來 비로자나불 입니다. 자성의 자비, 지혜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되 조금도 장애 없이 무장무애합니다. 곧 삼천대천세계가 바로 자성 광명이기에 부처님은 바로 법계를 몸으로 하는 인격적인 생명 자체이기 때문에 대일여래 부처님이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로자나불이나 아미타불한테 참배한다하더라도 결국 참 자기한테 귀의하는 것입니다.

 

다음 불공여래不空如來입니다. 대일여래가 끝도 갓도 없이 우주를 두루 비춘다고 했지만 그러면 그 가운데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을 것인가? 비지 않고 무량공덕이 충만합니다. 불공여래는 평등성지요 락덕樂德입니다. 열반사덕의 락덕은 지나치지 않고서 원만하게 조화를 이룬 락덕입니다만 선정을 닦을 때 기쁨이 넘쳐서, 기쁨이 도리어 지나치면 마장魔障이 되는 것입니다만 여기 락덕은 청정무구한 순수한 기쁨을 의미합니다. 불공여래는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불공성취 여래라고도 합니다.

 

그다음에는 미타여래彌陀如來, 아미타불을 삼신일불三身一佛이라고 생각할 때는 5덕을 다 갖춘 총덕總德을 의미합니다만 여기 있는 미타여래는 묘관찰지 즉 일미 평등한 진여불성 공덕이 무량의 세계를 나투는데, 은하계가 되고 태양계가 되고 또는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조금도 진여불성과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중생은 하나의 현상적인 무엇이 되어버리면 그것에 집착해서 그것이 실지로 있다는 실제성으로 느낍니다마는 부처님의 무량지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되든지 진여불성이 그대로 조금도 변질이 없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한 바와 같이 영이 곧 제로가 몇 천 개 곱하나 보태나 내나 영은 영 아닙니까. 또는 그림자를 몇 천 개 중복시키고 곱하나 보태나 나누나 결국은 그림자는 그림자라는 말입니다. 그와 똑같이 진여불성은 산이 되고 내[]가 되고 나가 되고 네가 되고 무엇이 된다 하더라도 진여불성 자리는 조금도 변동이나 변질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지혜가 미타여래의 묘관찰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른바 동체대비同體大悲, 강도를 보나 누구를 보나 그 죄를 미워하는 것이지 사람자체를 미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주부동常住不動한 상덕常德이고 또 지풍 사대四大로 생각할 때는 화, 화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다음에 아촉여래阿閦如來의 지혜 공덕은 대원경지입니다. 일체존재의 모두 체와 상과 성품과 현상 다 원융무애하게 조금도 차별이 없이 비추어보는 지혜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묘관찰지혜는 현상계가 되어도 조금도 변동이 없는 경계를 비추어 본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대원경지는 성상체용性相體用을 다 융통무애하게 한 번에 비추어 본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나누어서 이것저것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덕을 우리 중생들이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구분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 원래는 모두가 하나의 대일여래 공덕인 것입니다. 그래서 대일여래 공덕은 총덕總德인 것이고 나머지 불공여래, 미타여래, 아촉여래 또는 보생여래의 공덕은 별덕別德입니다.

 

그다음 보생여래寶生如來의 지혜공덕은 성소작지라, 사바세계에서 문학이나 예술이나 과학이나 이런 재주를 부리는 문화현상, 문명현상 등 모든 작위作爲 행위가 성소작지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자기가 아주 훌륭한 시를 지었다고 합시다. ‘내가 재주가 있고 학문을 많이 공부하고 또 예술성이 풍부하니까 이와 같이 지었다하는 것을 불교의 견해로는 사부견士夫見이라 하는 망견妾見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내가 공부를 많이 해서 내 능력으로 훌륭한 집을 지었고 내 능력이 많아서 에디슨같이 많은 발명을 많이 했다거나, 딴은 에디슨도 만일 우월심을 품고 스스로 자랑했다면 사부견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서 치적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면 이것도 사부견입니다. 잘 되고 못되고 이런 것이 따지고 보면 진여불성의 인연 따라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라는 것이 원래 없고 너라는 것이 없는 것인데 어떻게 내가 무슨 재주가 있어 가지고 내가 특별히 무엇을 만들고 하겠습니까? 우리 중생들은 본래면목자리를 잘 모르므로 자기가 무슨 책을 내고 글씨를 잘 쓰고 하면 꼭 자기 솜씨가 좋고 기능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사부견이라 합니다. 여기 말씀하는 성소작지는 정덕淨德이라, 조금도 오염됨이 없는 일체 무작위無作爲 공덕을 말합니다.

 

4대와 공을 물리적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으나 하나의 성품이 형상화 될 수 있는 요소로 본다면 지요, 수요, 화요 또는 풍이요, 공이라는 말입니다. 천지 우주가 이루어지는 것이 성겁成劫인데 성겁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 하면 이것은 공겁空劫에서 나옵니다. 공겁은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하지만 공겁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볼 수 있는 현상적인 즉 물리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진여불성의 성품은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 조금도 더하지 않고 덜하지 않고 꽉 차 있는 것입니다. 모양[]만 없는 것이지 본질적인 성품은 온전히 갖추어 있는 것입니다. 그 성품은 무엇인가 하면 여기 있는 지요, 수요, 화요, 풍이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4대도 능조사대能造四大 , 물질이 아닌 성품적인 4대는 능조사대라 하는 것이고 가사, 산소나 수소와 같이 원소 화된 4대는 소조사대所造四大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능조사대는 공겁이 되어서 우주가 텅텅 비어지고 또는 괴겁이 되어서 전부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조금도 부증불감이라, 감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깊이 느껴 삿된 견해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소조사대는 파괴가 되고 소멸되고 바꾸어지고 텅텅 비어지고 하는 것입니다. 은 지풍이 존재해야 할 이른바 장, 순수한 공간성을 말합니다. 또 우리가 보는 공간은 산소, 질소, 수소 등 물질로 차 있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 허공세계는 그런 것이 없는 순수 공간성을 의미합니다.

 

부처의 공덕, 우리 자성공덕을 열반사덕, 오지여래로 되어있는 법문 체계는 누가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온 것인데, 근래에는 이런 훌륭한 가르침을 별로 찾아내어 역설을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스스로 깨달으면 이것저것 알고 별로 상도 안 내고 그런 정도로 알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지공 오대五大를 하나의 도식으로 만든 것이 이 오지여래 오지총관도五智總觀圖입니다. 밀교에서 잡부밀교雜部密敎가 아닌 순수밀교는 부처님의 정당한 가르침입니다. 대일경大日經또는 금강정경金剛頂經을 의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 중생들이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또는 분별 시비하는 마음으로 느낄 수도 없는 자리를 말씀하신 것이 주로 밀교입니다.

 

따라서 밀교에서는 오지여래를 관찰하는 법이 있습니다. 관찰하는 법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우선 우리 몸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실감이 나고 빠르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앉아 있다면 아래 부분인 배꼽 밑으로는 지로 봅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 생각해 보면 아주 합리적이고 또 심심 미묘한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는 둥그런 복부, 배꼽 위에서 심장까지를 말하고 화는 심장에서 목까지이고 풍은 얼굴 전체를 말하고 공은 지나 수나 화나 풍이나 모두가 공간성이 있어야 존재성을 가질 수가 있으므로 모두를 합한 중심점에다 두는데 우리 머리의 정상으로 봅니다.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중심으로 해서 관찰하는 법은 밀교에서 오륜신관五輪身觀 또는 오자엄신관五字嚴身觀 이라 합니다. ‘내 아랫도리는 지로서 성소작지를 갖추었고 내 복부는 대원경지이기 때문에 아주 원만스러운 지혜를 다 갖추었으며 내 심장은 묘관찰지이기 때문에 모든 관찰하는 지혜를 다 갖추었고 내 목 위에는 풍이기 때문에 평등성지를 다 갖추었으며 공자리는 머리 꼭대기인 정상으로서 가운데 중심인 동시에 총덕을 온전히 갖추었다이렇게 관찰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복잡하니까 참선하는 분들은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서 자기 몸뚱이가 싫어질 때는 내 아랫도리는 정덕淨德이고 내 심장은 상덕常德이고 이와 같이 몸을 불성공덕에 비추어 생각하면 그때그때 싫증을 제거할 수가 있는 방편도 되겠습니다. 별덕別德으로는 자기 몸을 떠나서 지덕으로 성소작지를 생각하고 수덕으로 대원경지를 생각하고 이렇게 각기 5지 여래에 마음을 두고 생각하는 법도 있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은 모두가 우리에게 어떻게 번뇌 망상을 없앨 것인가? 또는 혼침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하는 선교방편善巧方便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일체 공덕이 갖추어 있고 우주에도 조그마한 티끌 가운데도 모두 갖추어 있다고 느껴버리면 사실은 복잡하고 어려운 방편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공덕을 다 모아서 표현한 것이 오지총관도五智總觀圖입니다. 네모진 것은 이 지의 정덕淨德이요 둥그런 원은 아덕我德이 되고 또 삼각형은 상덕常德이며 묘관찰 지혜이고 또한 반원은 이른바 락덕樂德입니다. 그리고 공은 정상의 한 점이니까 가운데 점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5지총관도를 그려서 우리가 혼침이나 분별 시비 번뇌 망상이 많을 때 이를 없애기 위해서 오지총관도五智總觀圖 곧 금강심인金剛心印 불심인佛心印 금륜도金輪圖를 공부하는 앞에다 붙여놓고 부처님의 무량공덕이 한량없음을 관조觀照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법문은 어느 개인적인 독단은 조금도 없으며 또한 금타 스님께서 말씀한 법문은 모두가 불경에 있는 말씀을 인용했고 다만, 현대적인 과학 이론이나 현기懸記 곧 미래에 대한 통찰 등은 금타 스님의 독창적인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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