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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4. 인광대사의 가언록

화두 놓고 염불하세(79)

 

 

                                                                                            印光大師 嘉言錄(인광대사 가언록)

                                                                                                          옮긴이 김지수(寶積)

 

 

6.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13)

 

5) 재앙의 연유를 아는가?

 

막심하도다. 근래 천재지변과 인재 사고가 빈번하고, 사람들의 죽음이 이토록 많고도 처참함이여! 어찌 천지자연의 도가 어질지 못해서 그러겠소? 실은 우리들이 현재까지 오랜 겁 동안 지어온 죄악의 업보로 초래된 것일 따름이오. 원인 없이 결과를 얻는 법은 결코 없으며, 또 착한 업을 지었는데 악한 결과를 얻는 법도 절대 없소.

 

다만 범부 중생의 지견(知見)으로는 숙세의 인연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흡사 얻지 않아야 할 결과를 얻는 것처럼 여겨질 따름이라오. 만약 우리가 오랜 겁 동안의 여러 생을 넓게 볼 수만 있다면, 우리가 받는 선악의 과보가 모두 하나하나, 소리에 메아리가 울리고 물체에 그림자가 따르듯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오.

 

지금 세상의 도덕과 인심은 이미 극도로 타락했소. 만약 인과응보와 생사윤회, 그리고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아니라면, 이러한 타락을 결코 만회할 수 없소. 우리들의 일념 심성은 변함없이 인연에 따르며, 또한 인연에 따르면서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오.

 

청정한 깨달음에 인연에 따른다면, 성문벽지불보살의 삼승(三乘)은 물론, 부처의 법계까지 증득할 수 있소. 반대로 오염된 미혹의 인연에 따른다면, 인간과 천상 및 사악도(四惡道 :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중생 법계를 윤회하게 된다오.

 

비록 이러한 열 단계 법계를 오르내리며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하늘과 땅처럼 현격히 차이 나지만, 본래 지니고 있는 심성은 범부 중생의 차원에서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성인의 경지에서도 결코 늘어나지도 않소. 이러한 이치를 분명히 깨닫는다면, 설령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청정한 깨달음의 인연을 내버리고 오염된 미혹의 인연을 따라가서, 영겁토록 헤어날 수 없는 생사윤회를 되풀이하지는 결코 않을 것이오.

 

그래서 인과응보와 생사윤회 등의 법은, 말단 지엽의 증상과 근본의 원인을 동시에 치료하며, 성인과 범부 중생이 함께 공유하는 대도(大道)라오. 또한 세간과 출세간을 막론하고, 불보살과 성현이 천하를 태평스럽게 다스리고 중생을 제도해탈시키는 대권(大權)이기도 하오. 지금 세상에 이 법을 내버린다면, 설사 요순우탕(堯舜禹湯)이 성왕과 문왕(文王)무왕(武王)주공(周公)공자(孔子)가 한꺼번에 나오더라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것이오.

 

법화경의 말씀대로, 삼계가 불타는 집처럼 평안하지 못하고, 뭇 고통이 충만하여 몹시 무섭고 두렵기 짝이 없소. 우리 중생은 몹시 어리석어, 항상 그 가운데 머물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벗어날 생각조차 안 한다오. 비록 우리가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잃어버리고 등지기 때문에, 미혹을 일으키고 악업을 짓는 근본이 되고 마오. 그래서 영겁토록 해탈할 길이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지금 세상 도덕과 인심은 극도로 타락하여, 살생의 전란(戰亂)은 예전에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처참하오. 게다가 서양 신학문의 조류가 밀려 들어와, 인과응보의 법칙을 허무맹랑한 미신으로 부정해버리고, 성현의 도덕을 어리석은 봉건 이데올로기로 배척하고 있소. 자기의 그릇된 편견을 거세게 주장하여, 소경이 눈 먼 대중을 이끌고 함께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소. 그래서 천재지변과 인재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들만 정말 몹시 불쌍하오.

 

이에 뜻 있는 사람들이 세상인심과 도덕을 구원하려고 분발하고 있다오. 이러한 과보는 모두 사리사욕만 알고, 삼세의 인과응보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오. 사람이 죽으면 신식(神識)도 곧장 소멸하기 때문에, 영혼이나 귀신 따위가 죄와 복의 인연에 따라, 인간과 천상이나 삼악도에 생사 윤회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믿는 데서부터 비롯되오. 선하건 악하건 모두 똑같이 소멸된다면, 누구든 자기 멋대로 행동하여 몸과 마음의 쾌락만 추구하려 들지 않겠소? 그래서 천리(天理)를 거역하고 인륜에 어긋나는 죄악을 자행하여, 남을 해치고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는 것이오. 심지어 생명을 죽여 자기 입맛을 즐기고 뱃속을 채우는 짓도 거리낌 없이 앞 다투어 저지른다오.

 

만약 삼세의 인광응보 법칙을 안다면, 당장 그 과보를 받을까 두려워해, 정말 그런 나쁜 짓은 생각조차 싹트지 못하게 조심할 것이오. 하물며 그런 흉악한 일을 몸소 저지르겠소?

 

그래서 우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삼세의 인과법칙과 생사윤회의 사리는, 어두컴컴한 긴 밤을 밝히는 지혜의 태양이고; 염불로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길 구하는 정토법문은, 생사고해를 벗어나는 자비로운 배임을 알아야 하오. 재난과 액운을 줄이고 없애려면, 이 방법밖에 다른 길이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