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일 총(叢)자 수풀 림(林)자 잡목이 우거진 숲을 이야기도 하지만 절집에서는 총림이란 많은 스님네들이 숲처럼 모여산다란 뜻입니다. 옛날에는 몇 천 대중이 한 도량에 모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많은 출가사문분들이 모여서 승가(僧伽)를 이루고 승가 전체가 하나의 총림입니다.
숲은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야 건강하다고 합니다. 인의적인 한 가지 수종으로 조림(造林)하면 오히려 수명이 짧고 자연적으로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숲이 더 오래간다고 하는데 승가도 마찬 가지입니다.
산꼭대기 바위틈에 뿌리박고 이슬만 먹고사는 고고한 소나무도 있지만 저 아래 3급수에 발 담그고 사는 물푸레나무가 있듯이 승가도 부처님 법답게 여법이 사는 사문도 있고 천태만상의 업들이 모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서 칡의 삶을 누리는 사문도 있는 것입니다.
큰 숲에 하찮은 잡목이라도 역할이 있고 필요하듯이 승가에도 다양한 스님들의 역할이 있고 필요한 것입니다. 여법한 스님도 있어야 하지만 요즘 말로 탤런트스님도 있어야 하고 역행 비구도 역할이 있고 쓸데가 있는 것입니다. 큰 숲에 잡목이 장엄을 잘해야 고고한 소나무가 돋보이는 듯이 그렇고 그런 잡목 속에서 여법한 수행자가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유럽리그 축구선수가 하는 말이 “우리 11명이 서로를 위해서 열심히 띈다.” 하듯이 출가사문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주어야 합니다. 행정하시는 분, 포교하시는 분, 수행하시는 분, 경전연구하시는 분 등, 다만 승가에 자해(自害)만 안하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바세계에 다 때가 묻어서 왔습니다.
다 용서하고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