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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인내(忍耐)

 

 

올해 처음으로 팔삭[귤 품종]을 심어놓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8년 만에 처음 열린 열매치고는 제법 많이 달렸습니다.

지금 노랗게 익어 가는데 내년 여름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는 만생종입니다.

 

올해는 열매를 볼 수 있을까, 올해는 열매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주인장의 마음을 일곱 번이나 속이고

여덟 번째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 것입니다.

 

방문 열면 보이는 곳에 서서 주인장을 힐책합니다.

 

“- - 이 사람아 때가 되면 다 꽃 피고 열매 맺네

그 걸 못 기다리고 조급증을 내었나!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오래 참고 견디며 잊지 않고

염불한다면 어느 날 꽃 피고 열매 맺을 날이 있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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