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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자비관


 

한적한 곳에서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천천히 날숨과 들숨을 합니다.

 

천천히 들숨을 하면서 마음의 손으로 온 우주를 끌어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마치 암탉이 알을 품듯이 온 우주를 마음으로 품으면서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천천히 날숨을 하며 마음의 빛, 자비심을 낱낱이 온 우주에

방사합니다.

 

다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관상(觀想)하면서 암탉이 알을 품듯이

마음으로 품으면서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

 

법당에서 나무아미타불수희찬탄하면서 무량수불, 무량광불의

한량없는 생명의 빛, 자비의 빛을 방사하면서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의 한량없는 생명의 빛 자비의 빛이 법당을 채우고

마을을 채우고 온 우주를 채우며

땅 속 깊숙이 있는 감옥, 지옥(地獄)에 까지

나무아미타불염불이 파고듭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어느 곳이던 마음의 손으로

끌어안으며 모두가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시길

길을 걸으며, 신호를 대기하는 사거리 마치

굴착기가 깊숙이 땅을 파듯이 마음의 손으로 땅속 깊숙이

손을 넣어 끌어안으며 일체중생들이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

 

박복한 이, 병든 이, 탐욕에 물들어 있는 이를 듣거나 보면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이 마음으로 품으면서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시길

 

염불과 자비관은 둘이 아니며

마음은 허공과 같기에 마음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아미타불과 연민심(憐愍心)은 미치며, 태양은 소우주를 비추데

그늘이 있으나 마음의 빛은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도 그늘이 없습니다.

 

자비관 수행을 마치였을 때 밀려오는 청정한 행복감으로 하루일과를 건강히 원만 회향하는 것이고 행복감이 나 하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만의 독특한 자비관 수행, 전생에도 이렇게 공부를 지었고 전 전 생에도 이런 공부를 지었기에 금생에 배운 적도 없이 스스로 공부지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비관수행을 증명하기에는 아직 망상과 번뇌가

많고 먼 길임을 절감합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한눈팔지 않고,

목숨이 다 할 때까지 공부지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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