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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정혜쌍수(定慧雙修)


 

효봉 큰스님께서 금강산에 계시다가 송광사로 오시였는데 송광사 들오는 길이 낮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송광사 삼일암에 주석하시면서 보임(保任) 수행으로 경전과 보조국사의 어록을 열람을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한국불교는 정()은 있는데 혜()가 없다 보조국사의 정혜쌍수(定慧雙修)를 선양(宣揚)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삼학, ()()() 삼학입니다 이 삼학을 계와 정을 묶어 정혜쌍수, 정과 혜를 마치 새가 두 날개로 비상하듯이 균등하게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수행자가 계행이 몸에 배 이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집중수행을 하여 지혜를 드러내는 것인데 지혜의 속성이 밝음, 평등심, 자비심이며 특히 지혜와 자비심은 같은 말입니다.

 

화두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염불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수행을 하던 마지막은 삼독심의 뿌리를 뽑고 지혜로써 증명을 하여야 합니다. 마음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행위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행위란 계행, 자비심, 겸손, 헌신 등 입니다. 세속에서 학벌과 인격이 정비례 하지 않듯이 절집에서도 수행이력과 지혜가 정비례하지 않는 것을 종 종 볼 수가 있습니다.

 

지혜, 자비심이 동반하지 않는 수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흔한 말로 졸부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질이 정(집중)이 뛰어나신 분이 있고 혜(관찰)이 뛰어나신 분이 있습니다. 경전에는 없지만 경험상 행자 때의 모습이 평생 가는 것이 금생에 타고난 기질, 습관, 버릇은 닦는다고 닦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고 탐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비구의 삶에서 가끔 탐욕이 치성한 졸부비구를 보면 탐욕의 뿌리는 한 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겁생의 습관, 업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멀고 먼 길 내 자신도 부족함이 많고 허물 많은 중생. 최선의 방법은 실낱같은 원력이라도 세우고 원력을 키우고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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