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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명절 날


 

관상(觀相)에서는 눈을 자신으로 보고 눈썹은 외호세력 즉 부모형제, 일가친척으로 봅니다. 그래서 눈썹이 길게 나간 사람은 부모형제, 일가친척의 덕이 많다고 보고 반대로 눈썹이 짧으면 부모형제의 인연이 없고 중 눈썹해서 스님들에게 많다고 하는데 제 관상을 보아도 겁이 없다는 작은 눈을 절반 정도 덮는 짧은 눈썹, 거기에 목소리에 쇠까지 있으니 전형적인 독고다이 수행승입니다.

 

현재는 전생의 그림자이며 전생의 습관, 업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모습이 전생의 모습이며 다음생의 모습입니다. 여러 생을 비구승으로 살아왔기에 현재에도 이렇게 삭발염의하고 부처님 명호로 일과로 보내는 제 자신이 고맙습니다.

 

사바세계 와서 삭발염의 하는 인연도 바늘구멍이지만 삭발염의하고 정진에 마음을 두는 것도 바늘구멍이며 정진하여 마음을 증명하는 것은 다겁생의 인연입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삭발염의 하여도 전생의 업이 가지가지라 살아가는 모습 또한 가지가지입니다. 나의 기준으로 다양한 업을 일일이 입 델 수는 없고 다만 나의 업 되로 부처님만 바라보고 가면 더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실낱같은 인연이라도 없으면 나무아미타불열 번하기도 힘든 것이고 잠시라도 다리를 포개고 앉자 있지를 못하는 것이며 20분의 부처님명호 염송이나 20분의 좌선이 참 귀한 인연이며 귀한 시간입니다.


관상(觀相)대로는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일찍 양친 부모를 여윈 청복(淸福)으로 어린 시절부터 손수 손빨래해가며 연탄불에 냄비 밥 지어먹으며 명절이나 생일도 모르고 세상을 겁 없이 살았고 이 공덕으로 현재의 본연스님이 있는 것이니 명절날, 새삼 가난이라는 것을 일러주고 홀로서기를 일러주신 부모님의 은혜 눈물이 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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