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수행대전14-2(220)

14-2

 

사음邪淫에 대하여

 

사음이란 부정한 또는 음란한 성행위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사음이 어떠한 것인지는 뒤의 ‘사음만은 하지 말자’ 편에 나옵니다.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하는 것을 흔히 ‘바람피운다.’ 또는 ‘불륜’ 이라 하고, 법적 용어로는 ‘간통’ 이라 부릅니다. 불륜하나만 놓고 봐도, 우리나라만큼 불륜이 성행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그 많은 모텔들이 증명하지 않습니까. 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강간사건이 두 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땅에서 성매매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돈만 있으면 성 매수를 하기가 가장 쉬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창가 ‧ 룸살롱 ‧ 단란주점 ‧ 안마시술소 ‧ 키스방이니 유리방이니 하는 각종 방들⋯ 온 천지가 음란합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1년에 성매매나 성관련 행위에 쓰는 돈이 무려 6조원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1년 동안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이 성매수를 했고, 1명이 1년 평균 2.6번에 31만 3천원을 지출했다는 조사보고도 있습니다. 여대생들은 학비를 벌겠다며(실은, 사치품을 사려는 것이지요) 사창가나 유흥가에 가서 몸을 팔고, 가정이 있는 여자들은 아이들 학원비를 벌겠다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에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성문화가 오죽 문란했으면, ‘처녀는 천연기념물, 총각은 멸종동물’ 이라는 말까지 나왔겠습니까.

 

음란물이 판을 치고, 텔레비전은 갈수록 여성을 벗겨서 상품화하며, 드라마들은 불륜을 미화하거나 부추깁니다. 불륜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강간사건이 수도 없이 발생하며, 일부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이러한 풍조를 틈타 한국의 이혼율은 세계 2위까지 치솟고, 문란한 성문화 때문에 낙태건수는 세계 1위를 자랑합니다. 미혼모가 증가하고 버려지는 아기들이 줄지를 않습니다. 이런 천박하고 척박한 사회환경⋯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허운선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의식주 마련을 위해 평생토록 분주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색욕色慾을 탐하느라 바쁘다.」라고 하였고, 인광대사는 「색욕色慾 한 가지는, 온 세상 사람들의 고질병이오,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뛰어난 영웅호걸들이, 정말 성현이 되기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서도, 단지 이 여색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여, 도리어 어리석은 범부로 전락하고, 결국 삼악도로 떨어졌는지 모르오.」 라고 하셨습니다. 영웅호걸뿐만 아니라 올곧은 수행의 길을 걷던 수행자들도 끝내는 여색 앞에 무릎을 꿇어 나락으로 추락해 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또 훌륭한 관운官運을 타고나 높은 관직에 오를 복덕을 가진 자, 위대한 문장가가 되어 그 이름이 만대에 드나릴 운명을 갖고 태어난 자,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나 견줄 바 없는 총명함으로 그 명성을 천하에 떨칠 운명을 가진 자도 색탐色貪에 빠져 하늘이 준 복덕을 다 까먹고 결국은 허망하게 죽거나 패가망신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대저 사음邪淫은 모든 죄악들 중에 으뜸이라 하셨습니다. 사음하는 즉시 좋은 과보가 나쁘게 바뀌고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한탄하시며 당사자는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성현께서는 일체의 여인을 내 친족으로 생각하라 하셨고,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여인도 피부 한 꺼풀만 벗겨내면 더럽기가 한이 없고, 썩으면 그 냄새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여인을 보고 탐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이르셨습니다. 하지만 이 가르침을 지키고 나가기가 참으로 버겁습니다. 그래서 옛 수행자들 가운데는 여인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땅만 보고 걸어 다니신 분도 계셨고, 여인의 목소리조차 듣지 않기 위해 사람이라고는 아예 없는 깊은 산속에서 수행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음의 엄중함을 잘 알아 다시는 사음을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성을 비하하는 말, 여성을 성性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일, 성적 농담, 성희롱 등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자기의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이 다른 남자들한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우리 모두 성性에 있어서만큼은 자중自重하고 인내합시다. 이 글로 인하여 이 세상에 사음과 음란물이 사라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