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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염불수행대전14(218)


 

14

극락왕생의 조인(助因)

 

육식에 대하여

 

천진난만한 아기가 엉금엉금 기어서 오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오리들은 달아나기에 바쁠 것입니다. 아름답고 가냘픈 여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돼지들한테 접근하면 돼지들이 소리를 내며 피할 것입니다.

순진무구한 아기에게 살기殺氣가 있어서 오리들이 달아나겠습니까. 아름답기 그지없는 미인이 실은 태어나서 고기라고는 입에도 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한들 돼지는 달아납니다. 개미나 이보다 더 작은 미물들도 손가락을 가까이 대면 피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동물들이나 미물들이 도망가는 이유는 죽을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그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니까요. 죽음뿐만 아니라 고통이나 공포를 피하려 한다는 점에서 동물과 인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동물들이 음식에 집착하는 것은 음식을 먹어 쾌락을 누리고자 함이 아니라 배고프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 등 꿈틀대고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은 죽음과 고통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이러한 도리를 망각한 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을 비인도적으로 사육하고 잔인하게 도살하여 먹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동물은 그저 인간의 식욕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육식과 사냥과 낚시, 이 세 가지는 인간이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인간이 즐기는 육식과 사냥과 낚시는 생명을 강제로 죽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습니다.

 

묻습니다.

동물들은 과연 인간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 우리 곁에 있는 것일까요. 동물들에게는 과연 영혼이 없을까요. 동물들은 정말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오징어나 문어 등 연체동물들을 끊는 물에 집어넣고도 그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개미나 모기 등 아주 작은 동물들이 사람에 의해 죽어갈 때, 그들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일까요.

또 묻습니다.

한평생 육식을 많이 해 온 자와 한평생 채식만 해 온 자, 이 두 사람이 죽을 때 아무런 차이도 생기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죽은 다음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동물들은 하늘이 인간에게 잡아먹으라고 내려준 선물이니까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저 즐겁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일까요. 육식을 즐기는 사람의 기도에 부처님은 쉽게 감응(기독교 용어로는 응답)하실까요. 내가 동물을 죽이면, 내가 죽은 다음에는 처지가 바뀌어 그 동물이 나를 죽이고, 다시 생이 바뀌면 내가 그 동물을 죽이고이런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된다는 능엄경의 말씀은 거짓일까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자기 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더 나아가 자식이 출세하고 돈도 잘 벌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많은 투자를 합니다. 비싼 돈을 들여 학원에도 보내고 유학도 시키고 기죽지 말라며 차도 사주고 집도 장만해 줍니다. 교회나 절에 가서 자식들을 위해 헌금(시주)도 내고 기도도 합니다. 이렇게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자식을 위해 많은 노력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도 육식이나, 사냥, 낚시는 아무 죄책감 없이 즐깁니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것도 모자라 남에게 죽이라 권하고, 남이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기까지 합니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과연 그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살생이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걸까요. 우리는 부모가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그 공덕이 자식들한테도 간다고 생각합니다. , 선대先代에 공덕을 쌓으면 후대後代에 가서 발복發福을 한다고 믿습니다. 이치가 이렇다면, 반대로 부모가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어떨까요. 당연히 자식들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요. 육식이나 사냥 낚시는 악한 일이 아니고, 살인이나 사기 절도 강간 등만 악한 일이라고 강변하시겠습니까.

 

인광대사는 자식이 과거에 급제하고 관직에 등용되는 것은, 모두 그 조상들이 커다란 음덕陰德을 쌓았기 때문이오. 위대한 성현이 태어나는 것도 모두 조상의 음덕에서 비롯되는 것이오.라고 하셨습니다. 효자부모 밑에서 효자가 나오고, 부모한테 불효한 자는 그 자식도 불효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효자는 부모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다주고 가산을 탕진하며 세상 사람들한테 온갖 손가락질을 받을 짓만 골라합니다. 이런 자식을 낳아 기른 것도 부모이니, 부모 된 자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살생하기를 좋아하고 육식을 즐기는 것은 분명 나쁜 과보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허운선사는 제가 늘 세상 사람들에게 살생을 하지 말고 방생을 할 것이며, 채식을 하고 염불을 권하는 것도 바로 여러분이 윤회의 과보를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남의 목숨을 취하여 자기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일시적인 식욕을 탐하여 한량없는 죄악을 짓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속에서는 살인 사기 강도 등 형법에 나와 있는 죄를 범한 사람만 처벌하지만, 영혼의 세계, 즉 윤회의 세계, 다시 말하면 우주의 질서 속에서는 육식이나 사냥 낚시 등도 처벌(정확히 말하면, 나쁜 과보)을 받습니다. 여기에는 한 치의 용서나 양보가 없고 고스란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이것이 우주의 질서이자 인광응보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 그물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자식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노력과 투자 더 나아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서, 왜 악한 일은 멈추려 하지 않는 것입니까. 진정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바란다면, 오히려 악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식에게 훨씬 더 나은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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