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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202)

 

 

지정至正 15(1355) 겨울, 장사성張嗣誠이 호주 강절 지방을 침공하자, 승상이 경산사의 말사 화성사化城寺 승려 혜공慧恭에게 그 고을 백성을 집결시켜 경계의 산마루를 방어하라고 명하였다. 어느 날 적병이 경계를 침범하자, 혜공스님은 향병鄕兵을 거느리고 격전을 벌여, 적병은 패해서 도망가고 40여 명의 포로를 잡아 관가로 송치하는 도중 서호西湖의 조과사鳥窠寺에서 유숙하게 되었다.

 

동이 텄을 때, 마침 조과사의 전 주지였던 요주饒州 천녕사天寧寺 모대유謀大猷라는 스님이 느린 걸음으로 행랑을 산책하자, 포로들은 스님의 우아한 모습과 쉬지 않고 염불하는 소리를 듣고서, 마침내 모두가 노스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스님께서는, 나는 너희들을 구해줄 수 없지만 너희들이 지극정성으로 나무 구고구난救苦救難 아미타불을 하면 아미타불이 너희를 구해줄 것이다.라고 하니, 포로 가운데 세 사람은 스님의 말을 믿고서 쉬지 않고 큰소리로 염불하였다.

 

이윽고 이 세 사람은 형틀이 없어 새끼줄로만 묶어놓았다. 관가에 도착하여 죄수를 심사할 때도 관리가 유별나게 이 세 사람만을 국문하였다. 그중 한 사람은 보리밭을 다듬다가 적병에게 붙잡혀 왔다고 진술하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원래 명주明州 봉화현奉化縣의 톱[]을 다루는 장인匠人이였는데, 이곳에 고용되어 일하다가 사로잡혔다고 하여 이 세 사람은 풀려나게 되었다.

 

그들은 조과사를 찾아 대유스님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 후 떠나갔다. 내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아미타불은 서원誓願이 깊으셔서 염불하는 자는 임종 때 영험을 얻을 뿐만 아니라, 현세에서 처형되려는 죄수까지도 그의 가호加護로 풀려나게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산암잡록

 

* 산암잡록을 지은 중국 명나라 석무온(釋無慍) 화상은, 나는 평소 스승과 도반이 강론했던 법어들과 강호에서 보고 들은 일 가운데 기연(機緣)의 문답과 선악의 인과응보, 그리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낱낱의 처신 등을, 시대의 선후와 인물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후배들을 일깨울 수 있는 일이라면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사실에 근거하여 기록하고 이를 산암잡록(山庵雜錄)’ 이라 이름 하였다.고 하였다.

 

누가 물었다.

임종 때 선을 하기만 해도 왕생한다면 미리 훌륭한 업을 닦을 필요가 있는가.

 

답한다.

사람의 수명은 그 길고 짧음을 알 수 없다. 더러는 병이 들어 혼미하거나, 더러는 때가 아닌데 갑자기 죽어, 미리 생전에 지은 선업이 없으면 후세의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 미리 선연善緣을 지으면 아마 이러한 허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군의론群疑論에서 말하기를, 임종 시 염불할 수 없는 열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한 경우이고, 둘째는 병이 몸을 얽어 염불할 경황이 없는 경우이고, 셋째는 풍을 맞아 말을 못하여 부처님 명호를 부를 수 없는 경우이고, 넷째는 미처 정신이 나가 쏟아지는 생각들을 누를 수 없는 경우이고, 여섯째는 승냥이나 여우를 만났으나 도울 친구가 없는 경우이고, 일곱째는 임종 때 나쁜 친구가 그 믿는 마음을 깨뜨릴 경우이고, 여덟째는 너무 많이 먹어 혼미한 중에 죽는 경우이고, 아홉째는 전투 중에 갑자기 윤회를 받을 경우이고, 열 번째는 갑자기 높은 벼랑에서 떨어져 다쳐서 죽을 경우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임종 시 열 번의 염불을 할 수가 없다.

- 자은대사慈恩通贊

 

* 고덕께서 흉년에 재앙을 구제해주면 공덕이 무량하고, 임종 시 염불하여 얻는 이익이 가장 크다.라고 하였다.

 

* 유가(儒家)의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보면 남이 악한 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이 좋은 일 하는 것을 시기하면, 재앙이 반드시 자신에게 미친다.라고 하였다.

 

정토법문은 부처님의 원력에 의하기 때문에 열 번의 염불만으로 곧바로 극락에 왕생한다. 극락에 왕생하기 때문에 삼계 윤회를 면한다. 다시는 윤회하지 않기 때문에 재빨리 첫 번째 깨달음을 얻는다. 부처님은 내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안의 중생들이 정정취에 머물지 못하고 필경에 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라고 발원하셨다. 이러한 부처님의 원력에 의하기 때문에 정정취에 머물러 반드시 열반을 얻어 퇴전退轉의 어려움 없이 속히 두 번째 깨달음을 얻는다.

- 담란법사往生論註

 

* 담란법사는 왕생론주서문(序文)에서 용수보살의 십주비바사론을 신중히 살펴보면, 보살이 아비발치(不退轉)를 구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난행도(難行道), 둘째는 이행도(易行道). 난행도는 말하자면, 오탁(五濁)의 세상에, 그리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때에 아비발치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 것은 이에 여러 가지 길이 있어서이다. 다섯과 세 가지로써 자세히 말하여 의미를 보이고자 한다. 첫째, 외도(外道)이니 보살의 법을 어지럽게 한다.

 

둘째, 성문(聲聞)이니 자신의 이익으로 대자비(大慈悲)에 장애가 된다. 셋째, 무원악인(無願惡人)이니 다른 사람의 수승한 덕을 깨뜨린다. 넷째, 전도선과(顚倒善果)이니 청정한 선행을 능히 파괴한다. 다섯째, 유시자력(唯是自力)이니 타력(他力)에 의지함이 없다. 이와 같은 등의 일은 눈을 대면 모두가 그렇다. 비유하자면 마치 육지에서 걸어가면 힘든 것과 같은 것이다. 이행도는 말하자면, 단지 부처님을 믿는 인연(信佛因緣)으로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어 문득 저 청정토에 능히 왕생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원력에 의지하여 곧 대승 정정(正定)의 무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정정(正定)’은 곧 아비발치이다. 이행도를 비유하자면, 마치 물 위에서 배를 타고 가면 즐거운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 담란 법사는 왕생론주에서 저 아미타불의 명호는 능히 중생의 일체 무명(無明)을 파괴하고, 능히 중생의 일체의 원()을 이루어 주신다. 이 여래의 명호 및 국토의 명호는 능히 일체의 악을 그치게 한다.라고 하였다.

 

* 담란 법사는 왕생론주에서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는 진실하고 청정하며 무량한 공덕을 갖춘 명호이며, 지극하고 위없는 청정한 보주명호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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