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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204)

 

 

* 연지대사는 죽창수필에서 삼승성현(三乘聖賢)도 오히려 생을 바꾸어 부모의 태()에서 나올 적에 잠깐 동안의 혼미(昏迷)가 있는데, 구박범부(具縛凡夫)가 한 껍질을 벗고 또 한 껍질에 들어가서 부모 뱃속에서 거꾸로 태어나면서 어찌 전생의 일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격음(隔陰) : 중음(中陰)을 거쳐 세상에 다시 태어남. 부처님이나 대보살이 아니라면 이 과정에서 전생의 일을 다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를 격음지미(隔陰之迷) 또는 격음지혼(隔陰之昏)이라고 한다.

 

중생이 지은 악업은 산처럼 쌓여서 이 모든 악업이 정토왕생을 가로막습니다. 작은 선으로 이 악업을 제거하지 못하는데, 무슨 이유로 관무량수경에서는 임종 시에 열 번의 염불로 왕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까.

답한다.

마음은 업의 주인이고 생을 이끄는 근본이다. 임종할 때의 마음은 오히려 눈동자와 같아 능히 일체 모든 업이 따라간다. 만약 임종할 때의 마음이 악하면 능히 일체 악업을 이끌어 악도惡道 가운데 태어나게 한다. 만약 임종할 때의 마음이 선하면 능히 일체의 선업을 이끌어 선도善道 가운데 태어나게 한다. 비유컨대, 용이 움직이면 구름이 용을 따르는 것과 같이, 마음이 만약 서쪽으로 갈 업이면 또한 그것을 따른다.

- 가재대사정토론

 

* 가재대사 : 중국 당나라 때의 고승. 원효대사(617~686)와 비슷한 시대의 인물이었던 당() 가재대사(생몰년 不詳)정토론(淨土論)과 원효대사의 유심안락도에는 비슷한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원효대사는 유심안락도에서 중생의 악업은 무거워서 능히 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막으니, 작은 선()으로는 능히 그 업장을 없애지 못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관경(觀經)에서 말하기를 임종할 때에 십념(十念)만으로도 왕생함을 얻는다고 하였습니까.” 답한다.

 

마음이 이 업의 주인이고 생()을 받는 근본이기 때문에, 임종할 때의 마음은 오히려 마치 눈과 같아서 능히 모든 업을 이끄는 것이다. 그러니 만일 임종할 때의 마음이 악하면 능히 모든 악업을 이끌고, 만일 임종할 때에 마음이 착한 사람은 능히 모든 착한 업을 이끄는 것이다. 마치 용이 가는데 구름이 따르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서방극락으로 가면 업 또한 따르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악도(惡道) : 삼악도를 말하는 것으로,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함.

 

* 선도(善導) : 인간/ 아수라/ 천상을 말함.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자와 초심을 일으켜 여타餘他의 선법善法을 닦는 자는 그 우열이 같지 않습니다. 여타의 선법을 수행하는 자는 오직 자력만을 의지하므로 오랜 겁이 걸려야 하고, 수행에서 퇴전하지 않아야만 거룩한 과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어렵지만,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자는 아미타불에 의지해서 아미타불의 크신 원력을 섭지攝持하여 버리지 않으면, 조금 퇴전하거나 타락함이 있더라도 매우 쉬운 일입니다.

 

비유하면, 두 사람이 모두 바다를 건너서 보배 산에 가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은 나무의 씨를 심어서 그 나무가 성장하기를 기다렸다가 배를 만들려고 하는데, 매우 오랜 세월이 걸리고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어서 자력으로 바다를 건널 수 없으니, 여타의 선법을 닦는 자가 또한 이와 같습니다.

 

한 사람은 해안에서 큰 배가 있는 대상인大商人을 만나 유연한 말[柔軟語]로 대상인에게 알려 가엽게 여겨 허락해 주기를 청하면 즉시 배에 올라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고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를 수 있으니, 아미타불에 의거하여 그 원력을 섭지하고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자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과거로부터 한량없는 겁 동안 항상 고통과 괴로움을 받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생이 일겁 동안에 쌓아놓은 뼈가 왕사성의 비부루산毘富樓山과 같고, 마신 우유의 양이 사대해수四大海水와 같으며, 흘린 피가 사대해수 만큼 많고, 부모 등이 임종했을 때 곡을 하고 울면서 눈에서 흘린 눈물이 사대해수 만큼 많으나, 생사의 세계에 빠져 있으면서 오랜 겁 동안 부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천축 사위성의 많은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고, 진단震旦에서는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습니다. 삼악도의 중생은 여덟 가지 어려움의 업장이 두터워서 모든 부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드물게 나타나시므로 부처님 계신 곳에 태어나기 어려우며, 인연이 없으면 태어난다 해도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데 경사스럽게도 우리는 이 경(무량수경을 말함)을 만났습니다.

- 왕지성예념미타도량참법

 

* 영명연수선사의 만선동귀집, 말법시대를 만나 이러한 현재의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는 다행히 오직 정토법문이라는 한 문()이 있어 가히 통하여 길에 들 수 있나니 마땅히 알라. 자행(自行)만으로 원성(圓成)키 어려우나 타력은 쉬운지라 마치 열사(劣士)가 전륜왕의 세력에 붙여서 사천하(四天下)를 날아다니며, 범부의 몸이 선약(仙藥)의 공덕을 빌려서 삼도(三道)를 날아오르는 것과 같아서 속히 상응(相應)함을 얻으리니, 자비하신 분의 지취(旨趣)가 간곡하심을 모름지기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선법(善法)은 보리(菩提)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일어나고 생각을 움직임에 있어 착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선법은 정토입니다. 내면적으로는 마음의 정토요, 외면적으로는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의 정토입니다.라고 하였다.

 

* 섭지(攝持) : 불보살이 대자비심으로 중생을 거두고 돌보며 중생은 불보살에게 신심을 바치는 것, 또는 수행자의 신심(信心)에 부처님이 감응(感應)하는 것, 또는 중생이 불보살의 위신력을 받는 것을 말한다. 보왕삼매염불직지시방세계 일체중생이 모두가 아미타부처님의 원력(願力)에 섭지(攝持)되는 것이, 마치 자모(慈母)가 어린아이를 사랑스럽게 품에 안고 젖을 먹이며 염려하는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음과 같다.라고 하였고, 방광반야경보살은 항상 육바라밀로써 중생을 섭지한다.라고 하였으며, 인광대사는 그러나 정토법문을 제외한 다른 수행법은 모두 자력(自力)의 수지(修持)에만 의지하는 것이어서 견사혹을 끊고 진리를 증득해야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 부처님 자비력의 섭지(攝持)가 전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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