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95)

 

 

* 정공법사는 우주 만상(萬象)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아는 지혜를 도종지(道種智)라고 합니다. 도종지의 종()은 종류입니다. 우주 공간에는 동물식물광물 가릴 것 없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들이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보통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 신이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이 만물을 만들었다면 신은 너무 바빴을 겁니다.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들어야 했을 테니까요. 게다가 기껏 사람들을 만들어놨더니 나중에 또 신()에게 반발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이건 신이 스스로 골칫거리를 만든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종교학자들도 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신이 만들었으려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사람의 마음속에서 변화되어 나온 것입니다. 우리가 그를 신으로, 하느님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도 어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다른 종교에서는 천제(天帝, 불교의 도리천주를 말함)를 조물주라고 봅니다. 하지만 불교에서 진정한 조물주는 마음[또는 ]이라고 합니다. 일체의 법은 오직 마음[唯心]에서 나타난 것이고, 오직 마음[唯識]이 변한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꿈을 꿀 때에, 꿈속의 경계(境界)를 우리 마음이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든 법은 마음이 짓고[萬法心造, 一切唯心造, 萬法唯心心所現], 스스로 인과를 바꾸며[自轉因果],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唯我獨尊]합니다.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도 인과응보를 말합니다. 좋은 일을 한 사람은 천당에 올라가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인과(因果)는 누가 주관하는 걸까요. 누가 사건을 판단하고 당신으로 하여금 응보(應報)를 받게 할까요. 불교에서는 당신의 죄를 심판하는 어떤 존재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 인정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것은 (당연한) 인과(因果)의 도리로서 대과학(大科學)이기 때문입니다. 천상에 오르고 지옥에 떨어지는 등 육도를 윤회하는 것과, 삼세(三世)의 육도윤회와 삼세의 과보(果報)는 모두 누가 그렇게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현재 대만의 스님이신 성운(星雲)대사는 어느 책에서 옛날 송나라 때, 계종(季宗)이 천축(天竺 : 인도)에서 온 승려에게 물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손에 염주를 들고 누구를 염불합니까.” “관세음보살을 염불하지요.” “아니 왜 자신이 자신의 명호를 부릅니까.” “남에게 부탁하기보다 자신에게 구하는 것이 나으니까요.”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 중국의 임제(林濟)선사는 임제록(林濟錄)에서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참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법은 모양이 없다. 그대들은 그와 같은 변화로 나타난 허깨비에서 이런 모양을 짓고 저런 모양을 짓는 구나, 설사 그런 것을 구하여 얻는다 하더라도 모든 여우의 혼령들이며 결코 참된 부처가 아니다. 이는 바로 외도의 견해인 것이다.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부처마저도 취하지 않으며 보살과 나한도 취하지 않고 삼계의 뛰어난 경계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멀리 홀로 벗어나 사물에 전혀 구애되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뒤집힌다 해도 나는 더 이상 의혹이 없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난다 하여도 한 생각도 기쁜 마음이 없다. 삼악도의 지옥이 갑자기 나타난다 하여도 한 생각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 어째서 그런가. 나는 모든 법은 공()한 모습이라 변화하면 곧 있고 변화하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본다.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이고, 만법(萬法)도 오직 마음이 변해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이요 환상이요 헛꽃인 것을 무엇 하려 수고로이 붙잡으려 하는가.라고 하였다.

 

* 대주(大珠) 혜해(慧海)선사의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눙가경(楞伽經)에 이르기를 마음이 생()하면 일체만법이 생()하고 마음이 멸()하면 일체만법이 멸()한다.” 라고 하였고, 유마경(維摩經)에 이르기를 정토(淨土)를 얻으려고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하나니 그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다.” 라고 하였으며, 유교경(遺敎經)에 이르기를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제어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구하고 마음을 구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으며,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조절하되 몸을 조절하지 않고, 어리석은 자는 몸을 조절하되 마음은 조절하지 않으며, 불명경(佛名經)에 이르기를 죄는 마음에서 났다가 다시 마음을 좇아서 없어진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악과 일체의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니, 그런 까닭에 마음이 근본인 것이다. 만약 해탈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모름지기 근본을 알아야 한다. 만약 이런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허비하여 밖으로 나타난 모양에서 구한다면 옳지 않느니라. 선문경(禪門經)에 이르기를 바깥 모양에서 구한다면 비록 몇 겁을 지난다 해도 마침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안으로 마음을 관조하여 깨치면 한 생각 사이에 보리(菩提)를 증()한다.” 라고 하였느니라.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석가모니불께서 출생하실 때에 하신 첫 마디가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였습니다. 여기에서의 []” 는 자성(自性)을 가리키며, 진여본성(眞如本性)을 말하는 것이지, 사람으로서의 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자타증애(自他憎愛)을 없애버리고 일체에 평등하여 남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부처님을 배우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남을 자기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다 할 줄 알지만, 이해(利害)관계의 대목에 이르자마자 당연히 내가 제일이지 남이 또 어디에 있던가요. 어떤 사람의 수행은 평소에는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해관계의 대목에 부딪쳤을 때에야 진정으로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심리가 특별히 강합니다.

 

! 당신은 기독교인이군요.” 하는 그런 분위기가 나오면서 평등하지 못하고 자비롭지 못합니다. 왜 종교를 신앙하면 남을 배제하기 쉬울까요. 자기가 믿는 종교야말로 옳고 남이 믿는 건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원한을 입힌 사람을 자기의 부모처럼 여기고 완전한 평등심을 지닌다면 모든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느 불교인이 이 단락의 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늘 말하지만 저는 불교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불교인이 될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시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원한이 있는 사람을 보더라도 자기의 부모처럼 여기라고 하는데, 이는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원한이 있는 사람을 자기의 가족처럼 보고 원한이 있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에게나 평등해야 부처님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은혜와 원한을 너무 분명하게 가려서는 안 됩니다. 그럼 은혜와 원한을 가리지 않는 게 좋을까요. 그래서도 안 됩니다. 은혜와 원한, 시비선악을 분명하게 가리면서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교를 믿고 나서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나 혹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을 깔보아서는 안 됩니다. 84천 가지 법문은 어느 것은 좋고 어느 것은 나쁘다는 게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근기와 상응하여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염불수행자료 > 염불수행대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정토법문(197)  (0) 2018.12.13
6. 정토법문(196)  (0) 2018.12.06
6. 정토법문(194)  (0) 2018.11.22
6. 정토법문(193)  (0) 2018.11.15
6. 정토법문(192)  (0) 2018.11.08